무도 시청률을 스타킹과 비교하지말자 – 마케터가 바라본 무한도전 시청률 논쟁

 

무한도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나도 일명 ‘무도빠’에 속한다.

한때 30%의 시청률을 보이던 무한도전이 2010년에는 15~20% 사이의 시청률을 냈다. 예전에 비하면 떨어진 것이 사실인데, 최근 들어서 무한도전의 시청률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다. 특히 요즘은 무한도전 시청률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경쟁 프로그램인 SBS 스타킹에 이겼는지 졌는지가 연예 뉴스에 top뉴스로 오르내릴만큼 관심사이다.

무도에게 시청률이란?
방송사의 주요 수입원은 광고이고, 광고주는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에 광고를 내보내고 싶어한다. 결국 광고주들이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에 돈을 더 많이 쓰려고 하기 때문에 시청률이 중요하다. 방송사에게 ‘시청률 = 돈’ 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이것은 단순히 숫자만 볼때는 사실이다. 하지만 광고주 입장에서는 그 프로그램의 타겟이 누구인지도 중요하다. 지난 1월 초에 방영된 무한도전에서는 각종 조사를 통해서 무한도전과 스타킹의 시청자층이 누군지를 비교했다. 결과는 무한도전은 젊은 층에서 많이 보고, 스타킹은 연령대가 높은 시청자가 많이 본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두 프로그램의 광고 시청자층이 전혀 달랐다.

그렇다면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Apple-to-apple로 비교하는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든다. 두 프로그램이 시간대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시청자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면, 이 두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비교하는 것은 어쩌면 전혀 다른 두가지를 비교하는 것은 아닐까? 매주 어떤 프로그램이 이기고 지고를 따지기 보다는 무한도전의 시청률은 한 집단의 시청자가 이번주에는 무한도전을 볼까? 안볼까? 를 가지고 고민하는 문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15% 와 스타킹의 15%를 비교한다면 어느쪽이 더 높고 낮고를 따지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두 프로그램에 대해서 광고주가 대하는 목적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 분석이 보다 정확해 지려면, 매주 두 프로그램의 전체 Share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봐야 한다. 혹은 두 프로그램 사이에서 시청자의 switching이 일어나는 것인지 알아봐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전혀 스타킹을 보지 않고, 아마도 많은 무도 시청자들이 스타킹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도를 보거나, 못(안)보거나의 선택이 아닐까?

그렇다면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도 20대-30대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프로그램 순위를 비교하거나 예능프로중에서 젊은 층의 사람들 사이에서 보는 프로그램들을 비교하거나, 아니면 무도의 과거 시청률과 비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PD나 제작자 입장에서는 광고수입대비 제작비의 트랜드도 봐야 할 수 있다. 어떤 측정치를 이용할지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무도 VS 스타킹의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연령대가 높은 아주머니들에게 TV란?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들을 보면 대부분 드라마이다. 그런데 그 드라마들을 보면 대부분 시청자들이 겹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래 자료를 보면 시간대가 다른 아침드라마, 일일드라마가 많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마도 이들 시청자들은 비슷한 사람들을 넘어서 같은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어머님을 예로 들자면, 거의 모든 드라마를 보시는데, 그 이유는 TV가 우리 어머님께는 가장 훌륭한 Entertainment 도구이자 친구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노트북이 우리 어머님께는 TV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그 뜻은 ‘심심할때마다 켜보는 기계’ 이다.

광고에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Frequency 와 wearout 이다. 같은 광고에 3회 이상 노출되면 소비자들은 그 광고의 메시지를 잘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따라서 광고주 입장에서 보면 SBS 아침드라마 장미의 전쟁에 광고를 하고, KBS 아침드라마 사랑하길 잘했어에 광고를 또 하는 것은 별로 얻는 바가 없다. 비용대비 효과가 좋을 것 같은 곳 한군데만 하면 된다.

내가 우리나라의 아주머니들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1% 시청률 (혹은 1GRP) 에 대해서 아주머님들에게 쓸때는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같은 크리에이티브를 사용한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그분들은 보통 3-4개 이상의 드라마를 다른 시간대에 이리저리 옮겨다니시면서 동시에 보시기 때문이다.

무도의 문제점 – 시청률 보다는 ‘새로운 시청자의 유입’
무도의 문제점도 물론 있다. 지난 소비자 조사를 보면, ‘무도는 계속 보는 사람만 본다’라는 것이 명확하게 진단되었다. 멤버들의 캐릭터도 너무 명확하고, 그들 사이에서 쓰는 용어나 별명들을 계속 본 사람이 아니면 따라잡기 어렵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청자가 유입되지 않고, 계속 같은 사람들만 보는 것도 문제는 문제다. 따라서 간단한 포맷으로 계속 새로운 출연자가 나오는 ‘전국노래자랑’의 21세기 버전인 스타킹에게 밀리는 것이다.

물론, 시청자 타켓 자체가 그런 프로그램의 특성을 따라가는 이유도 분명 있다. 하지만 무도의 새로운 시청자 유입은 분명 중요한 이슈다. 다시 이 글의 제목으로 돌아가서 마케터 입장에서 무도에 광고를 더 쓸 것이냐? 말것이냐?를 고민한다면, 이것은 중요한 이슈라는 말이다. 내가 3개월간 무도에 광고를 해서 어느정도 인지도 향상의 재미를 봤다면, 또 다시 같은 사람들에게 조금 다른 메세지로 새로운 광고를 하는 것은 효율성에 의문을 갖게 한다.

기존에 탄탄한 시청자 층을 가지고 꾸준히 새로운 시청자가 유입되어 주는 것이 가장 건강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쉬운 이야기인데, 참으로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현재 무도를 계속 보는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계속 보는지, 혹시 새로운 시청자가 왔다갔다면 어떤 이유로 왔다갔는지 등을 따져봐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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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이야기에 대해서 시청률과 광고수주액이 정비례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KOBACO가 광고를 패키지로 파는 old paradigm 안에서는 위의 이야기는 의미가 많이 퇴색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단순히 같은 measure (시청률)이라고 해서, 그냥 apple-to-apple로 비교하려는 뉴스/기자들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다.

[Book] ‘삶의 정도(正道)’ – 윤석철 교수님 제4의 10년 주기작

 

윤석철 교수님께서 10년마다 책을 내시는데, 2011년에 드디어 10년만에 책이 나왔다. 『경영학적 사고思考의 틀』(1981), 『프린시피아 메네지멘타 (Principia Managementa)』(1991), 『경영학의 진리체계』(2001) 에 이어서 드디어 2011년, ‘삶의 정도’가 나온 것이다.

서울대에서는 항상 ‘서울대 3대 천재’, ‘서울대 경영대 3대 천재’ 등등의 campus legend가 돌아다니는데, 항상 다른 버전의 소문들이 있어도, 어느 소문에나 항상 들어가시는 그런 분이 바로 윤교수님이시다. 학부에서는 독어독문학을, 대학원에서는 원자핵공학을, 그리고 박사과정에서 경영학을 공부하신 분이시기에, 윤교수님의 책에는 항상 독일철학과 수학 및 물리학과 경영학이 공존한다. 혹시 아직도 윤교수님의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개인적으로는 윤교수님께서 서울대 경영대 외부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고 계시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윤교수님의 철학은 ‘단순한 것이 강하다’ 라는 것이다. 이 책의 여러곳에서 ‘간결함(simplicity)’에 대한 당부가 곳곳에 나온다. 윤교수님의 간결함에 대한 철학을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기업의 생존 부등식이라는 것인데, 이번 책에서도 윤교수님의 기업의 생존 부등식이 등장한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가치(Value) > 가격 (Price) > 비용 (Cost) 라는 간단한 부등식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이 책의 한 부분을 발췌했다.

“복잡한 것은 자기 스스로의 복잡함에 얽매여 힘이 없다. 그래서 복잡한 것은 단순화 쪽으로 진화해야 살아 남는다는 것이 역사의 대세같다. 인간이 사용하는 문자와 숫자도 처음에는 복잡했으나 단순화하면서 문명의 발전이 가속화되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에서 처음 나타난 쐐기문자나 상형문자 등은 글자 수가 수천개에 달하여 왕실에서 일하는 전문자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던 것이 20-30개 수준으로 간결화 되면서 문맹이 퇴치되었고 현대문명이 개화했다. 숫자도 마찬가지의 길을 걸었다. 동양에서는 사람의 생년월일을 갑자, 을축 등 60진법으로 표시했었다. 그러다가 십진법 숫자가 나왔고, 가장 간단한 이전법이 개발되면서 디지털 컴퓨터 문명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진법이 없었으면 오늘의 디지털 문명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숫자체계 단순화의 위력인 것이다. 복잡한 것은 약하고, 단순한 것이 강하다면, 이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단순화된 방법론은 무엇일까? 가장 단순화된 수의 체계가 이진법이라면, 삶의 이진법은 무엇인가?…”

이 책의 구조 또한 매우 단순하다. 바로 이러한 삶의 이진법을 바로 ‘목적함수’와 ‘수단매체’로 정의하는 것이다. 삶의 정도에 대해서 윤교수님께서는 한마디로 ‘목적함수’를 정립하고, 그 목적함수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매체’를 우회축적의 방법으로 형성 축적해야 하며, 그 목적함수와 수단매체의 결합을 통해서 삶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중요한 점은 바로 삶의 ‘목적함수’라는 것은 외부에서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자기수양과 미래성찰을 통해 축적된 교양과 가치관의 결정으로 생성된다는 것이다.

수단매체와 목적함수의 결합방법은 1) 감수성, 2) 상상력, 3) 탐색 시행 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내용은 다소 철학적이고 설명이 장황해 질 수 있어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얼핏 들으면 철학적인 이런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는 인사이트 가득한 각종 사례들로 풀어내고 있다. 독일 철학자들이나 근대의 과학자, 수학자 혹은 우리나라의 고대, 근대, 현대를 잇는 인물들의 각종 사례가 소개되고 있어서, 이 책을 경영학책, 수학책 혹은 철학책으로 간단하게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이 근래 읽은 책들 가운데 가장 인사이트 넘치는 책임은 단언할 수 있다.

YES24 링크:

http://www.yes24.com/24/goods/4507913?scode=032&OzSrank=1

Kellogg MBA 광고전략론 – 나의 P&G 뛰어넘기

이번학기에 켈로그에서 듣는 수업중에 가장 흥미로운 수업은 단연 Advertisement Strategy 이다. 이 수업은 광고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데, 브랜딩이나 마케팅의 기본적인 내용을 배우는데서 출발해서 구체적으로 광고 에이전시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지, 미국에서의 광고 에이전시들의 특성은 어떤지까지 자세히 나와 있다.

이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Marketing Management 수업을 선수강 해야 하므로 보통 2학년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지만 1학년 중에서도 나처럼 마케팅 일을 하다가 온 사람은 선수강 과목을 Waiver받아서 이번 학기에도 들을 수 있는 1학년들이 꽤 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이번 학기에 이 수업에 들어와 있는 1학년들은 이미 예전에 마케팅 업무를 많이 하던 사람, 혹은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난 P&G 마케팅 출신이니까 마케팅 수업은 완전 땅짚고 헤엄치기지…내가 이 수업을 듣기 전에 들었던 생각이다. 실라버스를 봐도 거의 내가 예전에 하던 일을 그대로 옮겨 적어 놓은 듯한 인상이 들만큼 내가 하던 일과 연관성이 높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고 듣기로 결심했는데, 사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어려움이 하나둘이 아니다.

수업은 주로 TV광고, 프린트 광고, 혹은 인터넷 광고 등등의 광고 및 캠페인을 보고, 그에 대한 토론으로 주로 이루어 진다. 대부분의 내용이 토론으로 이루어지므로, 나와 같은 international student들은 한마디 치고 들어가기도 힘든 상황. 게다가 대부분의 광고라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 그 중에서도 특히 유머코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좀처럼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도 간혹 있다. 특히 히스패닉, 흑인 사회 및 동성애자 등의 Minority 들의 유머코드, 카우보이에 대한 문화적 이해, Super Bowl 자동차 광고들이 미국 전역에 있는 딜러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 토론을 하기 시작하면 대화의 내용조차 따라가기 힘들 때가 종종 있다. 브라운 면도기도 담당했었고, 카투사에서 2년간 근무했지만, 지난번에는 미국 군대 상황을 가정한 필립스 전기 면도기 광고도 잘 이해하기 힘들었다. -_-;

내가 잘 모르는 내용에 대해서 배우는 것은 그래도 좀 나은 편이다. 가장 많이 드는 혼란은 바로 내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다른 learning이 있을때다.

이런 경우는 보통 두가지 중에 하나이다. 1) 내가 너무 P&G에서 배운 마케팅 프레임웍에 집착했거나, 2) 내가 너무 P&G에서 경험한 industry에 빗대어서 생각했거나.

사실 두가지 모두 generalist로서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진정한 Generalist라면 어떤 산업, 어떤 직종, 어떤 제품에 대해서 이야기 하더라도 그 산업/제품/직종에 자기 자신을 몰입 시켜서, 그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척척 내놓아야 하는데, 아직까지 나는 그렇지는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 이 수업에 들어갈 때마다 혼자 속으로 생각하는 말은 ‘P&G를 떨쳐내자’ 라는 것이다. P&G에서 배운 마케팅은 어쩌면 다른 산업을 이해하는것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super bowl 광고들에 미국 회사들이 수십 million $를 쓰는데, 그들 대부분은 payout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과연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Chrysler Eminem Super Bowl Commercial – Imported From Detroit 광고라든지, Groupon의 Tibet Ad 등이 바로 그런 예이다. 주로 이런 광고들은 P&G에서 정의하는 ‘광고를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라는 Rule들에서 매우 벗어나 있다. 참고로 Panten 중국의 광고만 봐도, 얼마나 P&G가 일관된 Brand Equity 를 가지고 각 나라에 적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중국어를 전혀 몰라도 대충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된다.

한가지 무서운 점은, 평소에는 TV를 켰을 때 나오는 대부분의 미국 광고가 P&G광고 스럽다는 것이다. 하지만 튀는 광고들 –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은 아래 두 광고들처럼 나의 기존 마케팅 상식을 벗어난 경우들이 많았다.

P&G에서의 경험들이 많은 가르침을 주고, 마케팅에 관해서만큼은 깊은 지식을 주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에 일했던 곳에 대한 자부심이 크면 클수록 자칫 생각의 유연성을 잃어버리기가 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서 새로운 카테고리, 새로운 문화, 새로운 제품을 만났을 때에는 새로운 프레임웍이 필요한 곳에서 예전에 배운 것들을 얼만큼 유연하게 바꿔서 적용하는 가가 오히려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MBA 인터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MBA인터뷰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해 주셨다. 사실 나도 요즘 인터뷰 시즌이어서, 한참 바빠서 이제서야 글을 올린다. 시기적으로는 MBA 지원이 벌써 1라운드 인터뷰는 대략 끝났을 터이니,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기억을 살려서 인터뷰 경험을 최대한 자세하게 서술하고, 팁을 제공하고자 한다.

Disclaimer
개인적으로 MBA인터뷰를 10회 정도 봤고, 7번 정도 어드미션을 받았고, 남은 셋 중에서 2개는 Watilist이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고, 나의 방법이 100%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들 자신 나름의 방법대로 customization을 해서 사용하시길 바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제공하는 팁에 Build-on해서 자신의 방법을 구축하면 조금은 시간과 노력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포스팅을 올린다.

Resume/ Introduction
보통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이 바로 Walk me through your resume 혹은 자기소개 간단히 해보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들의 핵심은 간결하게 하는 것에 있다. 시간은 1분 30초~2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는데, 이러한 물리적인 시간보다는 이야기의 드라마가 얼마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흔히 쓰는 방법은 말 그대로 레주메를 시간 순서에 따라서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의 장점은 듣는 사람이 따라오기 쉽고, 나름대로 스토리 텔링을 하면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XYZ이유로 ABC회사에 들어갔고, 그 다음에는 PQR회사로 옮겨서 어떤 커리어를 걸었으며, 이제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당신 앞에 앉아서 MBA를 가려고 한다’ 정도의 포맷일 것이다.

두번째 방법은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인데, Key Word 위주로 설명하는 것이다. ‘내 레주메를 보면 키워드가 3가지 정도 있다. 그것은 X, Y, Z이다. X는 어쩌구 저쩌구, Y는 궁시렁 궁시렁, Z는 씨부렁씨부렁 한 일들이 있다’ 라고 말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첫번째 방법에 비해서는 좀 더 impact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억에도 남고, 레주메에 뭔가 Theme이 있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나는 마케터로서의 커리어가 대부분인데, 당연히 내 레주메의 Theme중에 하나는 마케팅이다. “내 레주메에는 세가지 키워드가 있는데,  첫번째 키워드는 Marketer다.”라는 식으로 시작하는 방법이다. 단점은 레주메를 위아래로 오가면서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인터뷰어가 잘 못 따라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두번째 방법을 선호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이 첫번째 방법을 따를 것 같기 때문에 차별화 하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기억에 남고, 임팩트를 남기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과 레주메를 뚫고 지나는 스토리가 있음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Behavioral
Tell me about a time when you…
Please describe a situation in which you…
로 시작하는 질문들이다. Behavioral인터뷰는 사실 질문들이 거의 정해져 있다. 따라서 이러한 질문들은 대비하기만 한다면 예상치 못했던 질문은 피할 수 있다.

Leadership
Teamwork
Failure/ Setback
Most significant Achievement
Problem Solving
Risk Taking
Conflict Solving
Convincing Others
Influencing others
The hardest coworker

등등..대충 정리하면 질문은 20여개 정도로 정리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질문들에 대비하는 프레임은 흔히 STAR 혹은 SAR라고 하는 것인데, Situation, (Task), Action, Result 순서대로 설명하라는 것이다. 이 경우에 조심할 것은 대부분의 미국 어드미션 오피스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한국의 Business Situation을 잘 모를 수도 있으니, Situation 부분에서의 설명을 좀 자세하게 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주로 STAR 포맷에서 두가지 정도를 더해서 말하는 편인데, 처음에는 Definition 이고, 나중에는 Learning이다.

이를테면 내가 생각할 때 리더십이란 이런것인데… 라고 시작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좀 더 그러한 상황이나 Definition에 대해서 생각해 봤음을 표현할 수 있다면 더 좋다. 두번째는 Learning인데, 항상 실패나 어려움 뒤에는 내가 얻은 Learning을 뒷받침해 줘야 하고, 그래서 그 후로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서 말해 주어야 한다.

정리하면 S(T)AR 포맷 보다는 D-SARL 형식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는 것이 내 나름의 생각이다.

방법론적으로는 스크립트를 적어서 딸딸 외우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즉 파일을 하나 만들어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놓고 준비를 많이 하는 것이다. 자료를 만드는 방법에는 세가지 정도가 있는 것 같은데, 첫번째는 대본을 쓰듯이 줄줄이 쓰는 것이고, 두번째는 Bullet Point로 정리하는 것이고, 세번째는 Mind map이다.

개인적으로는 세번재 방식을 좀 더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좀더 외우기 쉽고, 고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토리를 잘 꿰고 있지 않으면 이 방법을 쓰기는 쉽지 않다. 두번째 Bullet Point정도가 제일 적절히 쓰기 쉬운 것 같기도 하다. Mind Map을 그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인터넷에 여기저기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Mac 용으로는 Mind Node (http://www.mindnode.com/)를 추천하고, PC용으로는 Free Mind를 썼던것 같다. (http://freemind.sourceforge.net/wiki/index.php/Download)

질문이 20개라고 스토리를 20개 준비할 필요는 없고, 7-8개 정도면 돌려막기를 할 수도 있다. 사실 convincing others나 influencing others같은 질문은 같은 스토리를 다르게 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준비를 하다보면 이런 질문들이 꽤 있다.

그리고 학교에 따라서 최근의 스토리 위주로 준비하는게 좋을 수도 있다.다들 알다시피 MIT Sloan의 경우에는 essay에서부터 최근 2-3년 이야기만 쓰라고 하므로, 되도록이면 최근의 것을 준비하는게 좋을 것이고, Stanford의 경우에는 어린시절, 가정환경 등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하는 것도 용인해 주는 것 같다.

Why our school?
학교마다 다르게 준비해야 하는 질문들이 있다. Why our school? 질문이 가장 그러하다. 나의 경우에는 Why our school은 세가지로 준비했던 것 같다. 1) 학교의 수업/교수, 프로그램, 2) 학교의 교외 Activity, 주변 도시, 3) 그 학교의 사람들/분위기. 1번과 2번의 경우에는 학교마다 Admission Committee에서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그 학교 학생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를 얻기가 많이 어렵지는 않다. 특히 Tuck같은 학교는 재학생 블로그를 활발하게 운영해서 이런 정보를 쉽게 얻었던 기억이 나고, 그 블로그에서 들은 정보를 이야기했을 때 Adcom 의 반응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Why You?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경우는 별로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도 딱 한번 이 질문을 받아봤던 것 같다. 이 질문은 다른 사람 대비 무엇이 특별한가? 에 대한 질문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Contribution 질문으로 연결되는데, 결국 자신이 했던 일 중에서 좀 특이한 점을 찾거나 백그라운드 자체에서 뭔가를 이끌어내거나, 여러가지의 combination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즉, 너무 특이한 점에만 집착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들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는가? 라는 이야기이다.

Question to Interviewer
마지막즈음에 인터뷰어가 인터뷰이에게 질문할꺼 없냐고 물어보는 순간이 있다. 이 경우에는 너무 곤란하지도 너무 쉽지도 않은 질문을 하면서 내가 학교에 대해서 리서치를 했다는 냄새를 풍겨야 한다. 이를테면

“내가 너희 학교에 대해서 정말 많이 알아봤는데, ABC라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 같은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은 이런게 되게 좋긴 한데, 혹시 다른 친구들은 이런 활동을 어떻게 바라볼지도 궁금하기는 하다. 실제로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다.”

급조한 이야기이긴 한데, 아무튼 이런식의 대화가 좀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좀 리서치를 많이 한 학교에 대해서는 이렇게도 말해봤다.

“나는 이미 많은 리서치를 해서 너희학교에 대해서 아는 것도 많고, 이미 많은 주변사람들과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질문은 없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지 어서 빨리 가서 알아보고 싶다”

이정도로 하려면 앞부분에서 내가 정말 너희 학교에 대해서 리서치를 많이 했음을 강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Finalize
요즘 내가 Job interview준비를 하면서 느낀 것인데, 이렇게 준비를 하다가 마지막 며칠 정도는 거울을 보면서 준비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비슷한 방법으로는 캠으로 녹화를 하고 돌려보는 방법이 있다.

사실 두번째 방법이 더 좋긴 한데, 녹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의 경우에는 더 긴장하는 경향이 있어서 거울이 더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주변에 MBA를 다녀오신 분들이 계시면 Mock interview를 부탁하는 것도 잊지 말자. 하지만 중요한 점은 Mock interview를 요청드릴 때에는 자기 자신이 어느정도 준비가 된 상태여야 피드백을 받아도 효과가 있고, 인터뷰를 해 주시는 상대방도 성심성의껏 해 주게 된다. 준비 안된 상태에서 부탁하면 상대방 기분 나쁘고, 나는 효과없고, 결과적으로 자신감만 잃어버릴 수 있다.

Book – BCG전략 인사이트 (The BCG Way – The Art of Strategic Insight)

 

미타치 다카시 지음/ BCG옮김

독특한 전략 = 정석 + 인사이트
= 정석 + (속도 + 렌즈)
= 전략 요소 + (패턴인식 + 그래프 발상) X 섀도복싱 + (확대렌즈 + 초점렌즈 + 아이디어 렌즈)

위의 공식이 바로 이 책의 구조라고 보면 된다. 독특한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M. 포터로 대표되는 학술적인 전략론에 더해서 “인사이트”를 지녀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메시지이다.

그렇다면 그러한 인사이트는 어떻게 기를 수 있는가?

먼저 사고의 속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패턴을 인식하는 식으로 많은 케이스 스터디를 하거나, textual 한 이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프식의 imagery 발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가설과 가정을 해 보는 섀도 복싱을 통해서 연습하라는 것.

두번째로 언급되는 렌즈는 세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다. 확대/초점/아이디어. 이 부분은 제목이 그대로 말해 주듯이 좀 더 렌즈를 확대해서 넓게 보거나 (실제로는 배율을 낮게 해서의 의미), 초점을 맞춰서 보거나, 아니면 out of the box 하거나.

그렇게 계속 연습하다보면 insight 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이 책을 애초에 읽으려고 했던 목적에는 부합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안에 전략의 도출에 대해서 간단하게 배울 수 있었던것 같아서 나름 의미있는 책이었다.

(여기부터는 요즘 나의 생각)

요즘 드는 생각은 전략에 대해서 생각하는 사람이 인체의 머리에 해당하고, Execution 하는 사람들이 팔다리에 해당한다면, 그 팔다리와 몸통이 붙어 있는 몸통은 조직의 구조인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뭥미-_-)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조직의 구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전략에 대해서 나온 책도 많고, execution에 대해서도 요즘 책들이 슬슬 나오는데, 조직 구조에 대한 책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앞으로 MBA 생활동안에 공부적인 측면에서 해야 할 것들이 몇가지 있다.

1)Finance 수업 많이 듣기 – 너무 advanced 된 것은 PE나 투자은행 안갈꺼면 잘 안써먹는 것 같으니, 보다 좀 fundamental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들 위주로..

2)Marketing 더 깊게 – 마케팅은 내 전문분야이기도 하면서 켈로그에 정말 좋은 수업이 많아서, 완벽하게 expertise를 쌓을 수 있도록 좀 심화된 수업 위주로 많이 들을 생각.

3) NEW ==> 조직 구조 관련 수업 많이 듣기

세번째가 새롭게 추가 되었는데, 사실 마케팅이 전략을 많이 커버하고, Finance가 accounting을 많이 커버 하기 때문에, 조직에 대해서 많이 들어 놓으면 거의 경영학의 대부분을 두루 섭렵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ambitious 한 생각이지만, 전략과 마케팅, 그리고 재무에 관련된 책을 좀 읽다보니, 조직구조와 조직내 역학관계 등에 대해서 그동안 소홀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미국에서 애청하며

 

요즘 Pod cast로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고 있다. 한국에 있을때는 아침 일찍 방송되는 라디오 방송이라서 잘 듣지 않았고, 워낙 대체재가 많아서 그런지 들을 생각도 안했던것 같다. 그런데 미국에 있다보니 아무래도 한국 소식도 궁금하고 그래서 여러가지를 찾다가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만족스러운 이유는, 1) 현재 한국에서 제일 이슈가 되는 점들을 약 40분 정도의 시간에 요약해서 들려준다는 점, 2) 손석희 교수의 날카로운 질문과 편안한 진행. 학교 갈때 눈덮인 에반스톤 길을 걸으면서 오가면서 듣기에 딱 좋은 정도라고 할까…

얼마전 CNN에서 래리 킹 라이브가 25년간의 방송을 마쳤다. 생각해보면 래리킹에 필적할만한 방송 진행자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손석희 교수밖에 없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도대체 100분 토론에서 왜 손석희 교수를 뺏는지.. 정치가들 중에서 누군가가 맘에 안들어서 빼자고 한건지 뭐 어떤건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손석희 교수 같은 사람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이 하나쯤 장수했으면 하는 시청자로서의 바람이 있다.

하지만 TV가 아니더라도 손석희 교수의 진가는 역시 발휘된다. 라디오인만큼 눈앞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손석희 교수의 인터뷰 리딩 스킬은 정말 놀랍다.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스포츠 등의 이슈에 대해서 골고루 다루기 때문에 정치가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누구와도 이야기를 잘 이끌어낸다. 특히 마지막에 훈훈한 이야기를 소개할때는 말을 잘 못하는 일반인들이나 사투리 심한 아저씨들도 많이 나오는데, 그들에게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능력도 탁월한 것 같다. open-end question위주로 던진다는지, 듣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 중심을 잃지 않고 계속 물어본다든지, 상대방이 잘 질문을 catch 하지 못하면 돌려서 물어보지 않고 바로 푹! 찌르고 들어가는 스킬이라든지…

불만족스러운 점은 업뎃이 느리다는 점. MBC 직원분들 좀 부지런했으면…

The mind of the strategiest by Ohmae Kenichi 를 읽고

 

이 책에 대해서 알게 된지는 오래 되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항상 한번쯤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 이유는 1) 오마에 겐이치 라는 저자의 (다른) 책들이 좋아서, 2) 제목이 시사하는 바가 멋있어서, 3) 일본인 컨설턴트가 쓴 전략에 관한 책이 왜 미국에서도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지 궁금해서 였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이 책에 대해서 내가 읽고 싶었던 바로 그 이유가 바로 이 책이 가진 세가지 가치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의 가치는 다음의 세가지로 볼 수 있다. 1) 전략적 사고관에 대한 가치, 2) 작가의 존재에서 오는 가치, 3) 시대적 가치이다.

먼저 시대적 가치에 대해서 말하자면,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는데, 이 책은 1982년에 나온 책이고, 일본어 제목은 ‘기업참모(企業参謀, kigyo sanbo)’ 이다. 1980년대 초반의 상황을 잠시 떠올려보면, 일본 기업들이 한참 잘나가던 시절이고, 전자, 자동차, 카메라, 등등의 분야를 위주로 일본 기업들의 미국 침공이 시작되며, 미국 내에서는 일본 기업의 ‘시스템’에 대해서 배우기 시작했던 바로 그 시기이다. 안타깝게도 이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처음 책이 출간된 후로 많이 업데이트 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계속 사례들은 대부분 70년대 사례들이다. 예를 들면, “이전의 카메라에는 플래시가 달려 있지 않았는데, 어떤 회사가 카메라에 내장 플래시를 장착하기 시작하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는 식이다. -_-;

따라서 이 책의 가치가 당시는 지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음을 염두하면서 읽어야 한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 일부는 저자가 일본 기업의 시스템과 미국 기업의 시스템을 비교하는데 할애하고 있는데, 사실 여기에서 저자는 ‘일본의 기업이 왜 이렇게 잘 되고 있는가?’ 라는 부분에 대해서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지금 지나고 나서 보면 갸우뚱 해 지는 부분이 많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을 수 밖에 없었을테니 경영학에서 얼마나 case study라는 것이 short sighted되기 쉬운가에 대해서 다시금 경계하게 된다.

예컨대 애플이라는 회사의 케이스 스터디를 한다고 할때 과연 80년대를 보느냐 90년대를 보느냐 2000년대를 보느냐, 그리고 2000년대도 전반기를 보느냐 후반기를 보느냐에 따라서 너무 다르게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작가의 밸류에 대해서 말해보겠따.

오마에 겐이치의 글은 단순명쾌하고 직관적이며, 때로는 현실 비판적이기도 하고, 인사이트가 넘친다. 반면 앞서 언급한대로 때로는 조금 단정적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내가 가장 value를 두는 부분은 바로 그의 비판적 사고관이다. 그는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고, 문제와 개선점을 지적해내는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과는 달리 2000년대 그의 저서들은 대부분이 일본 사회의 비판에 집중되고 있어서, 참으로 시대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그만큼 그는 세상에 대해서 비판적인 사고관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히 비판이 아닌 분명한 개선안을 제시한다. 그의 관심분야는 기업에 그치지 않고, 사회, 문화, 교육등 다방면에 이르는 것도 재미있는 점이다.

아무튼 이 책에서 그는 대부분의 그의 career를 보냈던 미국의 산업계에 대해서 비판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듯 하다. 당시만해도 미국인들이 생각하고 있지 못했던 많은 부분을 일본에서 답을 찾을 수도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

마지막으로 가장 핵심적인 전략적 사고관에 대한 가치이다.

이 책의 제목이 말하듯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사실 그가 기업의 참모들에게 어떤 식으로 전략적 사고관의 훈련과 습관을 가져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여기에는 MBA학생들이나 경영학과 학생들, 그리고 경영 컨설턴트들에게 유용한 많은 지식과 프레임웍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전략가의 마음가짐의 핵심은 바로 책 중간에 언급되는 세가지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 1) 분석적 능력, 2) 일관성, 3) 유연성.

분석은 MECE한 분석을 통해서 문제를 제대로 Structuring하고, Actionable한 해결책을 얻어 내는 것을 말하고, 일관성은 그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일관되게 논리적인 분석을 하는 것과 애초에 세운 가정과 가설에 충실하게 풀어 가는 것을 말하며, 마지막으로 유연성은 상황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유연하게 자신의 논리를 수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을 말한다.

Structuring 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요즘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바로 structuring. 사실 문제를 어떻게 구조화 할 것인가? 라는 문제가 문제 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보통 문제를 정의(Define) 하고, 그 다음에 구조화하고, 그 다음에 우선순위에 따라서 문제를 풀어가고, 나중에 결론을 내는 것이 일반적인 문제 해결의 프로세스이다. 그 중에서 정의하는 것은 ‘What’의 문제로서 비교적 간단한 훈련으로 모두들 쉽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구조화(structuring)의 문제는 훈련이 좀 더 많이 필요하다. 그리고 구조화를 한 뒤에도 보통 두세단계 정도 다시 한번 스스로 생각해서 놓친 부분이 없는지, 각각의 구조 사이에서 겹치거나 하는 부분은 없는지에 대해서 잘 생각해 봐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structuring을 잘 해도, 자꾸 문제를 더 깊게 생각해 보면 Mutually Exclusive라는 부분에서 혼란을 겪게 된다. 어떤 한 부분이 바뀌면 애초에 서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다른 부분에서 변화가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

간단한 예로, Revenue = Price * Quantity 라고 정의하고, Revenue를 늘리기 위해서 가격을 올리던지, 판매량을 늘리던지.. 라고 생각해도, 대부분의 경우 탄력도의 문제 때문에 가격과 수량은 항상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진다든지.. 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문제를 단순화한 하나의 예에 지나지 않고, 훨씬 더 복잡한 문제에 접어들면 더 다양한 문제들이 생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러한 경우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말해주고 있다. 한마디로, ‘흠.. 당황하지 말고, 잘 생각해서 다시 나눠보면 분명 actionable한 단위의 해결책으로 나눌 수 있어’ 라는 마음가짐이라고 얘기한다.

책의 제목이 The MIND of the strategiest 라고 해서인지, MIND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것은 자신감, 치밀함, 당황하지 않는 평정심, 그리고 유연함과 같은 마음가짐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는 뜻이다.

Profit from the core by Chris Zook and James Allen 를 읽고 핵심에 대해서 생각하다.

 

Profit from the core를 읽었다. 생각보다 얇아서 수업이 없는 수요일, 하루만에 뚝딱! 와인 마시면서 책 읽으니 좀 더 후루룩~ 읽는 경향이 있긴 하다. (대충 읽는다는 뜻임)

이 책은 Bain & Company에서 일했던 컨설턴트가 다양한 Bain 의 클라이언트사의 사례와 Bain Capital에서 Turnaround 했던 기업들이 사례를 바탕으로 썼다. 물론 Case study인 만큼 bias가 들어갔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성공한 기업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이런 경향이 나타나지..’ 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Sampling bias를 의심할 수 밖에 없게 하고, 게다가 Bain이라는 특정 기업의 경험에 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사례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감안하고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저자들이 이야기하듯이 이 책은 Porter, Prahalad, Hamel, Jim Collins 등의 연구에 바탕을 두고, 그 위에 하나 더 얹는 standing on the shoulder of giant 하는 느낌의 글이다. 따라서 이 책 자체만 놓고 보자면 빈틈이 있을 수 있으나, 그 밖의 다른 책들 – 다행히도 매우 유명한 책들이라서 내가 다 읽었던 책들인데 -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제목이 표현하듯이 이 책은 ‘기업들이 핵심(CORE)에 집중해야 잘 된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아.. 누가 그걸 몰라서 못하나?’ 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이 한 문장에 대해서 하나하나/꼬치꼬치/오목조목 이야기 해 주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네가지 카테고리의 질문 정도로 요약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1) 잘 된다는 말이 무엇이냐? 얼마나 잘 되어야 잘 되는거냐? 등

2) Core는 무엇이냐? 어떻게 정의할꺼냐? 등

3) Core를 언제 재정의해야 하냐? 어떻게 재정의할꺼냐? 등

4) 그럼 계속 core 만 하면 되냐? 언제 확장해야 하냐? 확장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등

첫번째 질문 – PROFIT

먼저 1번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이 책에서는 Top 과 Bottom이 모두 sustainable 하게 성장할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준도 이야기 하는데 정확한 수치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궁금하시면 책 보시길). 아무튼 시장 대비해서 성장성과 Profitability가 일정 기간 이상 꾸준히 outperforming 하는 기업들은 Core에 집중하는 기업들이고, 그 중에서도 여러가지 Core가 아닌 한가지 Core 에 집중한다는 이야기.

두번째. Core 는 무엇이냐? 어떻게 정의할꺼냐? 라는 질문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도대체 우리의 Core 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많은 경영자들이 쉽게 대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에서 박철순 교수님의 경영전략 수업을 들을 때가 떠올랐다. 박교수님께서는 대우의 예를 들면서 7,80년대 대우의 핵심역량은 “정부 로비 능력 + 싼 값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능력” 이었기 때문에 황무지와 같은 한국의 경제, 반대로 이야기하면 정부의 지원과 돈만 있으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뭘 해도 되는 상황에서’ 이런 능력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여러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후에 90년대에는 이런 핵심역량을 외국에서도 발휘해서 각 나라의 정부에 로비를 하거나 그 나라의 국왕/대통령 등과 김우중회장이 친하게 지내면서 똑같은 방법으로 계속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는 것. core에 집중했기 때문에 97년의 외환위기만 아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이 책에서는 이런 방법을 Process 를 replicate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나의 옛 회사인 P&G를 언급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나는 P&G에서 주로 Non-core인 Pringles, Braun, 인터넷 마케팅 등을 담당했는데, – 이 책에서도 Braun 은 질레트의 Non-core brand 로 자주 언급되며, 2005년 질레트는 P&G에 인수되었다 – 나의 과거 경험에 비추어보면, 사실 핵심에 집중하라는 말은 비핵심 분야에 있는 사원들에게는 되게 김빠지는 이야기이다.

회사 입장에서도 비핵심 분야가 상당히 클 때에는 한번에 큰 혹은 많은 비핵심 분야들을 처분하기가 쉽지 않다. 직원해고, 조직내 갈등, 조직의 사기문제, 매각문제 등이 매우 골치 아픈데, 사실 기업의 Transformation은 Speed가 생명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이 문제는 실무적으로는 훨씬 골아프다. 사실 이 책에서 어떻게 비핵심 분야를 처분할지에 대한 노하우를 이야기 해 주기를 바랬는데, 그런 부분은 쏘옥 빠져 있다.

그 밖에 이 책에서는 사업영역에서의 기술을 기반한 것, 정보를 기반한 것 등으로 자신의 core영역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세번째, 언제 Core를 재정의할 것인가?

이 문제가 가장 어렵지 않을까? 멀쩡히 잘 성장하다가 갑자기 Core를 재정의하기도 어렵고, 재정의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것을 조직 내에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Management사이에서 alignment 가 이뤄저야 한다” 라는 간단한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있다. 아쉬비.

하지만 Core를 재정의해야 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비교적 자세한 check list를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재미있었던 질문 하나는 바로 ‘우리 사업영역 저 끄트머리에서 다른 회사들이 생겨날 때.. 특히 작은 회사’ 라고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Gary Hamel의 The future of management에서도 나와있듯이 큰 회사가 새로운 시장의 분위기를 감지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따라서 오히려 작은 회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지도 모른다.

물론 미국에서는 Entrepreneurship이 발달해서 수많은 창업가들이 조그마한 business 기회라도 생기면 악착같이 달려들어서 사업을 시작한다면 이런 시그날링 효과가 극대화되겠지만, 우리나라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노량진 고시원에서 안정된 직장을 찾고,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스펙쌓기에 전념한다면 이런 signaling도 제 기능을 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

마지막 질문. 언제, 어떻게, 어디로 확장할 것인가?
가장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던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77Page 를 보면 확장 분야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해서 map이 나오는데, 거의 이거 한장으로 뻑이 갔었다. 그만큼 Thorough 했다는 이야기.

6가지 정도로 큰 가지를 치고, 그 서브 항목들을 본 다음에 각각의 순위를 매겨서 보는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항목은 다음과 같다.

New Geography?
– Global expansion
– Local

New Value Chain Steps?
– FWD integration
– BWD integration
– Sell capability outside

New Business?
– New-to-world needs
– New substitutes
– New models

New Products?
– New generation
– New to world
– complements
– support service

New Customer Segments?
– New segments
– Unpenetrated segments
– Microsegmentation of current segment

New Channels?
– Direct
– Indirect
– Distributors

굉장히 잘 정리된 것 같아서, 이대로만 생각하면 새로운 사업분야를 확장할 때 놓치는 부분은 없을 것 같다. 이 각각에 대해서 Size, competitive advantage(현재 비지니스와의 연계성), offensive or defensive importance to the core, a long-term perspective, ability to implement(feasibility). 등의 측면에서 살펴 본 다음에 가장 높은 순위의 분야로 진출하면 된다는 내용이었다.

Conclusion
기업이 자신의 core를 확장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core를 버리고 성장한 회사들이 간혹 있기도 하다. 삼성의 예만 보더라도 제일제당, 제일모직 같은 산업으로 시작해서 멋지게 Transformation하지 않았던가? 물론 재벌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기는 하지만. Nokia의 사례도 그렇다. 고무장화 만들던 회사가 지금은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1/3이상 차지한 market leader이다.

core에 집중해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는 더 이상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가슴깊이 공감하고 있다. 예전에 Pringles를 할때도, Pringles Light로 야심차게 도전해서 완전히 판세를 바꿀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결국은 Base Line (오리지널, 양파맛)이 잘 되고 나니까 겨우 Turn Around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더욱 Core를 벗어나고 성공하는 사례들이 드물면서도 멋있는 것은 아닐까? 두산이 먹고 마시는거 모두 팔아 치우고 중공업 기업으로 변신했던 것도 멋있다고 생각되는 이유도 그런 맥락에서 그런것 같다. 워낙 드물고 힘드니까, 이루고 나면 더 뿌듯할 것 같은 그런 이유다. 하지만 자신이 없으면 도전할 수 없는 과제라고도 할 수 있겠다.

Discussion Topic
얼마 전에 한국에서 TGI Friday’s가 잘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대체 어떻게 하면 Turn around 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서 이야기해본 적이 있었는데, 참 재미있는 주제인것 같다. 지금의 한국의 TGI Friday’s에게 Core에 집중하라! 고 말한다면 과연 어떤 제언을 하는 것인가? 과연 core에 집중하면 TGI는 살아날 수 있을까??

2011년, 나의 새해 결심

 

나의 새해 결심

가장 중요한 일들
1. Job – 평소 일하고 싶었던 회사, 평소 일하고 싶었던 인더스트리에서..
2. Health – 4HB 식단 조절, 5월 갈리나 레이스 좋은 성적으로 완주, 제발 골프 실력 향상시키기.
3. Family – 올해는 함께 하는 한해가 되길..

두번째로 중요한 일들
1. 책 – 적어도 1년동안 20권은 읽자!
2. 영어 – 아직 갈길이 멀다.
3. 소중한 사람들 –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 더 많이 챙기고 연락하기

세번째로 중요한 일들
1. 한국 TV 덜보기
2. 좀 더 경제적으로 살기
3. 학교 공부 열심히 하기

주관적으로 쓴 미국 High Tech 기업 방문기 – Kellogg Tech Treck (12/12-18)

 

지난 1주일 동안, Kellogg MBA의 친구들 약 30명과 함께, 시애틀 및 Bay Area에 있는 High Tech Industry에 있는 기업들을 방문하는 Tech Trek을 다녀왔다.

출발하던날 일리노이

Disclaimer

나는 그곳에서 일해본 사람도 아니고, 살아본 사람도 아니고, 하루에 2-3개의 기업을 훑고 지나가다시피 바라본 사람의 입장에서 쓴 글이기 때문에 거의 ‘느낌’과 ‘주관’에 기반해서 쓴 글임을 감안해 주시기 바란다.

방문 기업들
먼저 방문한 기업들만 List-up을 해 보자면, 총 14개 기업을 방문했다. (방문순서대로)
Microsoft
Amazon
T-Mobile
Google
Symantec
Facebook
Intel
HP
Yahoo
Salesforce.com
Adobe
Yelp
eBay
Cisco

위의 리스트에서 보다시피 유명 기업을 위주로 방문했다. 아쉬움이 있었다면 Apple이 빠진 것이었는데, 대신에 개인적으로 애플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Apple앞에 있는 BJ’s Restaurant에서 식사를 하면서 회사 이야기를 들었다. 그 밖에 Zynga같은 게임 회사도 좀 보고 싶기는 했는데, 아쉽게도 이번에는 방문 리스트에서 빠졌다.

저녁 무렵에 애플을 개별 방문. 아쉬움을 달랬다.

Day 1 at SEATTLE (12/12-13) – Amazon & Microsoft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인 지난 12월 12일 일요일, 우리는 시애틀로 향했다. 첫째날 밤에는 시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한 술집에서 이 곳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들과의 Mixer가 있어서, 이곳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High Tech기업들이 Bay Area에 있지만, Amazon, Microsoft 등 몇몇 기업은 시애틀에 자리잡고 있다. 시애틀은 다른 기업들과 조금 떨어져 있는 대신에, 아름다운 도시 경관과 Bay Area에 비해서 깨끗한 느낌을 준다. 물가나 세금도 싸서, 가족과 함께 조금 한적한 생활을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시애틀의 기업을 택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 예전 업무와 Amazon과 연관성을 느껴서 더 관심이 갔다. 아무래도 P&G에서 일하면서 e-Commerce관련된 일을 하기도 했고, Amazon 이라는 회사가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Amazon의 매출이 eBay를 앞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만큼 성장을 계속 하고 있고, 수익성도 계속 개선되고 있다. 아직 그런대로 아기자기한 기업 문화를 유지하고 있었고, 너무 과도한 확장 보다는 e-Commerce에 집중한 사업 분야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MS는 너무나 큰 거대 공룡이다. 무엇보다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예전에도 얼핏 말한적이 있지만, 나에게 MS 한국의SK-Telecom과 비슷한 느낌의 회사다. 게다가 X-Box같은 콘솔게임도 만들었다가 Bing같은 서치엔진도 만들고. 개인적으로는 약간 기업의 mission자체가 불투명하지 않은가? 라고 생각해서 MS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는 편이다. 앞으로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가장 미래가 불투명한 회사가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하고,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하지만, 돈이 많고,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므로, 지속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 아무튼 여러모로 종합해 보건대, 일하고 싶은 회사는 아니라는 뜻이다. 어디까지나 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Day 2 at Mountain View & Palo Alto – Google, Symantec, & Facebook

둘째날부터 Bay Area로 내려왔다. 처음 가본 곳은 구글.

꿈에도 그리던 구글을 처음 보는 느낌은 역시나 감개무량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구글플렉스도 보고, 직원들이 반바지차림에 애완견을 끌고 출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아무래도 대기업에서 일하던 나같은 사람에게는 신선한 충격이다.

드디어 가본 구글 플렉스! 감동의 순간!

Google은 확실히 성장 모멘텀을 타고 있었다.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고, 사람도 많이 필요한 상황인듯했다. Core business인 광고 시장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그러면서도 Android나 Chrome같은 새로운 제품들도 점점 제자리를 잡고 있어서인지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문제는 Facebook으로의 인재 유출이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조직 문화의 dilution 인데, 나름대로 이런 부분을 ‘성장’과 접목시켜 나가고 있는 듯 해 보였다. 전반적으로 유아기를 벗어나서 이제는 청소년기에 접어든 듯한 회사처럼 보였다고나 할까?

Symantec로비의 모습

Symantec의 비즈니스 분야는 사실 잘 모르긴 했지만, Clouding, Mobile등의 환경변화로 인해서 사람들의 보안에 대한 걱정이 점점 커짐에 따라서 앞으로 전망이 밝아 보였다. 하지만, 역시 대기업 같은 각진 빌딩에 옹기종기 큐비클들이 붙어 있는 모습은 나의 예전 회사를 연상시켰다. 굳이 내가 떠나온 곳과 비슷한 곳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다고 나는 느꼈다.

Facebook본사의 곳곳에는 이 그림이 걸려있다.

FB 방문기념 인증샷!

Facebook의 headquarter는 예전에 HP가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한 것으로, 한마디로 대학생 기숙사의 라운지나 큰 창고를 연상시킨다. 수많은 개발자들이 퀭한 눈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coding에 열중하는 모습은 흡사 한국의 게임회사들과 유사한 분위기였다. 사람들의 책상과 책상 사이를 가로막는 칸막이도 없고, 다들 회사를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카페테리아에는 음료수나 음식이 넘쳐나고 있었고, 식당에는 구글에서 스카우트해온 요리사들이 최고의 음식을 해 준다. 오히려 이곳에 일하는 사람들은 회사에 가면 모든게 다 있어서 집에서 요리도 안하고, 회사에서 먹고 계속 앉아만 있다보니 운동 부족을 호소한다고 하기도 한다. 물론 회사에서 운동을 하려면 얼마든지 support해주고, 좋은 시설들도 있지만, 많이 이용하는 것 같지는 않은 분위기. 너무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여기 있으면 함께 젊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느낌을 받았으나 함께 투어를 했던 친구들 중에서는 너무나도 자유로운 이들의 분위기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친구들이 많았다.

재미있었던 경험은 Mark Zuckerberg를 본 것이었다. 우리 그룹이 회사 입구에 서 있었는데, 우리를 지나가면서 Hi~ 라고 인사를 건냈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그의 모습이 이 회사의 분위기를 한마디로 보여준다고나할까? 그 다음날 그는 Time에서 선정한 The Man of the Year에 뽑혔다.

Day 3- Intel, HP, Yahoo

이 날은 가장 우울하고 재미없는 날이었던 것 같다. 인텔과 HP는 나에게는 삼성을 연상시키는 거대 하드웨어 기업이었다. 회사의 분위기도 똑같아서 높은 큐비클 벽들이 사람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 처음 입사해서 몇년은 로테이션을 돌면서 이것저것을 배우는 기간으로 여겨지고, 그 다음에는 평생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오랜 기간을 이 회사에서 머물면서 배움의 댓가를 지불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나의 회사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우리가 야후를 방문한 날은 야후가 감원을 발표한 다음날이었다.

야후를 방문하기 하루 전날에 야후가 공식적으로 700명 정도를 감원할 것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정말로 회사를 방문하기에 딱 안좋은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후의 캠퍼스는 놀랍도록 평온했다. 사람들이 이러한 사태를 어느정도는 예견하고 있었던 듯 했다.

나는 야후 역시 미래가 밝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CEO조차도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 기업인지 모르는 이런 곳에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다만, 한가지 이 회사가 좋았던 것은 문화였다. 무언지 모르게 이 회사의 사람들이 좋은 분위기를 지금까지 만들어 왔음을 느낄 수 있었고, 회사 곳곳에서 인간적인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Day 4 – Salesforce, Adobe, Yelp

Salesforce.com 은 재미있는 기업이었다. 사실 이들의 비즈니스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막상 회사를 방문해보니 꽤나 흥미로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21세기의IBM같은 느낌? Oracle, SAP등의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을 고객으로 그들에게 CRM Solution을 제공해주고, Groupware를 제공해 주지만 그러면서도 재미있는 일들을 계속 하고 있었다. 예컨대 기업들을 상대로 Facebook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어 준다든지 하는 일들 말이다. Salesforce.com의 경우는 대기업스러운 느낌이 나기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매력적이었던 약간 특이한 회사로 기억되었다.

Adobe는 앞으로의 모바일 인터넷 환경과 HTML5 환경에서 이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예정인지에 대한 전략도 뚜렷하지 않고, 대부분 판매를 위한 마케팅, 세일즈 직원을 뽑고 있는 듯 해서 관심이 매우 반감되었다.

yelp에 있는 맥주 스탠드. 아이패드에는 Yelp의 엔지니어들이 만든 앱이 들어있어서 맥주가 얼마나 남았는지, 몇잔이나 마셨는지 등을 알 수 있다.

Yelp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직 150명 밖에 되지 않는 젊은 조직이었다. 회사의 층마다 사람들의 자전거를 세워둘 수 있는 스탠드가 있었고, 꼭대기층에는 언제든지 직원들이 마실 수 있는 맥주 스탠드도 있었다. 아직 할 일도 너무 많고, 비즈니스는 매일 성장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레스토랑 리뷰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거의 25% 정도만 레스토랑 리뷰이고, 나머지는 쇼핑을 비롯한 다양한 컨텐츠가 올라오고 있으며, 영어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아시아쪽은 비즈니스 방식이 많이 다르다고 하면서 진출을 아직 유보하고 있었는데, 뭐가 어떻게 다른지는 구체적으로 정의되지 않은 상태인 듯한 느낌이었다.

Yelp의 층마다 있는 바이크 로비~

Day 5 – eBay, Cisco

eBay에는 젊은 컨설턴트 출신의 사람들이 전략을 담당하고 있었다. eBay는 e-commerce분야는 그냥 제자리걸음 수준인 것 같았으나 paypal 비즈니스가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특히 해외와의 거래나 몇몇 신용카드가 먹히지 않는 카테고리 등에서의 전자상거래에서 Paypal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듯 하다. 단순히 eBay내에서의 지불 수단이 아닌, eBay이상의 비즈니스 분야로 성장하고 있었다.

Cisco는 완전 대기업으로서 국내 대기업들의 전자회사를 연상시키는 조직화/ 대형화 추세를 보여주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외부 손님들에게 시스코의 제품들을 전시 및 시연해서 보여주는 그런 빌딩이었는데, 장소가 그래서 그랬는지 참 으리으리한 느낌의 회사였다는 인상이 남아있다. 사업 분야야 뭐 말할 것도 없이 너무나 탄탄하고, 성장일로를 걷고 있었다.

Which company did you like the most?
투어를 끝낼 때 즈음에,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은 바로, ‘어떤 회사가 가장 좋더냐?’라는 것이었다. 사람마다 너무 다른 의견을 보였다. Facebook은 너무 자유로워 보여서 싫다는 사람도 많았고, 의외로 Intel, HP, Cisco와 같은 거대 하드웨어 기업에 호의를 표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Google, FB, Yelp 같은 작고 젋은 조직들이 좋았는데, 뭐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고..

한마디로 실리콘 밸리의 여러 기업들은 제각각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크기도 다르고, 역사도 다르고, 분위기도 천차만별이고. 이들을 High Tech, 혹은 IT기업이라는 한마디의 단어로 묵기에는 이들은 너무 달랐다. 그리고 마치 여기에 S&P 500 혹은 Fortune 500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모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이들 안에는 다양성과 규모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을 뭐라고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한마디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고민들…

첫날부터 나를 괴롭혔던 생각은 바로 기업의 Core Competency를 가진 조직에서 일해야 하는게 아닐까? 라는 문제였다. 예컨대 아마존은 Supply Chain Management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Google은 Product Management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고 Salesforce.com이나 Cisco같은 회사들은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회사의 핵심 인재로서 성장하고 있음을 확연하게 알 수 있었다. 그런 와중에서 나 같은 마케터가 가장 빛날 수 있는 회사가 과연 어디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들었다.

두번째 고민은 바로 실리콘밸리 혹은Bay Area라는 곳이라는 장소가 주는 매력에 대한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단 실리콘밸리에 입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곳에 있는 인재들은 계속 돌고 돌기 때문에 여기에 들어오는 것이 어렵지, 일단 들어오기만 하면 얼마든지 다른 기회들을 찾아서 성장하면서 이곳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같은 마케터가 Supply Chain Manager라든지, 아니면 다른 그 어떤 job을 찾아서라도 일단 이곳에 오는 것이 중요한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두번째 고민에 대해서 첨언을 하자면, 한국 사람들 가운데 Samsung, LG 등의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은 이곳에 있는 하드웨어 회사들에 비교적 취업의 기회가 있는 편이다. 간혹 아시아쪽의 밴더들을 관리하거나 삼성, LG등과의 파트너십 관련된 업무를 맡기기 위해서 그런 사람들을 뽑는 경우가 종종 있거나,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일을 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을 뽑는 경우가 있는 모양이다. 그것도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런 사람들은 평소에 하던 일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일단 실리콘 밸리로 한발 들여놓고 그 다음에 더 좋은 포지션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step in the door’전략을 쓰는 경우가 많다.

세번째 고민은 바로 Generalist에 대한 미련이었다. 내가 만약 Microsoft에 들어가서 윈도우 7의 Project Manager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너무 협소한 한 분야에 나의 노력을 쏟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마케팅을 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브랜드의 전략과 operation 전반에 걸친 일을 담당해 왔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어떤 한 부분에 국한되게 된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이 있었다.

호텔앞에 있는 크레인. 자세히 보면 꼭대기에 누군가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두었다.

San Jose 공항에서..

Conclusion

내가 이번 Tech Trek을 경험하고 나서 내린 결론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실리콘 밸리 or Bay Area 라고 불리우는 이 곳은 바로 기업가(entrepreneur)들의 아이디어와 그것을 execute하는데 도움을 줌으로써 그 아이디어의 일정 부분을 stock 으로 받는 사람들의 열정과 돈에 대한 애착(?)이 일궈낸, 세계 경제를 이끄는 엔진이라는 것.

이곳의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정신, 아이디어, 그리고 주식으로 표현되는 돈에 대한 열정이었다. 모두들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업을 중심으로 모이고, 그 곳에는 항상 스톡옵션으로 대변되는 꿈의 실현이 뒤따라 다니고 있었다. 얼마전에 구글에서 많은 인재들이 페이스북으로 유출되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에는 다름아닌 주식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의 사람들에게 회사가 생기고, 성장하고 인수되는 것에는 바로 ‘주식’ 이라는 또다른 큰 모티베이션이 항상 뒤따라다니고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둘째는 과연 이곳이 나의 미래와 어떻게 Fit 할 수 있는가? 라는 점인데… 이 내용에 대한 결론은 사실 투어를 모두 끝내고 돌아오기 바로 전날 P&G에서 일하시던 어느 선배님 (현재는 구글에 계심)의 댁을 방문해서 함께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면서 많이 생각이 정리되었다.

시애틀에서 본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