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삶의 정도(正道)’ – 윤석철 교수님 제4의 10년 주기작

 

윤석철 교수님께서 10년마다 책을 내시는데, 2011년에 드디어 10년만에 책이 나왔다. 『경영학적 사고思考의 틀』(1981), 『프린시피아 메네지멘타 (Principia Managementa)』(1991), 『경영학의 진리체계』(2001) 에 이어서 드디어 2011년, ‘삶의 정도’가 나온 것이다.

서울대에서는 항상 ‘서울대 3대 천재’, ‘서울대 경영대 3대 천재’ 등등의 campus legend가 돌아다니는데, 항상 다른 버전의 소문들이 있어도, 어느 소문에나 항상 들어가시는 그런 분이 바로 윤교수님이시다. 학부에서는 독어독문학을, 대학원에서는 원자핵공학을, 그리고 박사과정에서 경영학을 공부하신 분이시기에, 윤교수님의 책에는 항상 독일철학과 수학 및 물리학과 경영학이 공존한다. 혹시 아직도 윤교수님의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개인적으로는 윤교수님께서 서울대 경영대 외부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고 계시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윤교수님의 철학은 ‘단순한 것이 강하다’ 라는 것이다. 이 책의 여러곳에서 ‘간결함(simplicity)’에 대한 당부가 곳곳에 나온다. 윤교수님의 간결함에 대한 철학을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기업의 생존 부등식이라는 것인데, 이번 책에서도 윤교수님의 기업의 생존 부등식이 등장한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을 가치(Value) > 가격 (Price) > 비용 (Cost) 라는 간단한 부등식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이 책의 한 부분을 발췌했다.

“복잡한 것은 자기 스스로의 복잡함에 얽매여 힘이 없다. 그래서 복잡한 것은 단순화 쪽으로 진화해야 살아 남는다는 것이 역사의 대세같다. 인간이 사용하는 문자와 숫자도 처음에는 복잡했으나 단순화하면서 문명의 발전이 가속화되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에서 처음 나타난 쐐기문자나 상형문자 등은 글자 수가 수천개에 달하여 왕실에서 일하는 전문자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던 것이 20-30개 수준으로 간결화 되면서 문맹이 퇴치되었고 현대문명이 개화했다. 숫자도 마찬가지의 길을 걸었다. 동양에서는 사람의 생년월일을 갑자, 을축 등 60진법으로 표시했었다. 그러다가 십진법 숫자가 나왔고, 가장 간단한 이전법이 개발되면서 디지털 컴퓨터 문명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진법이 없었으면 오늘의 디지털 문명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숫자체계 단순화의 위력인 것이다. 복잡한 것은 약하고, 단순한 것이 강하다면, 이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단순화된 방법론은 무엇일까? 가장 단순화된 수의 체계가 이진법이라면, 삶의 이진법은 무엇인가?…”

이 책의 구조 또한 매우 단순하다. 바로 이러한 삶의 이진법을 바로 ‘목적함수’와 ‘수단매체’로 정의하는 것이다. 삶의 정도에 대해서 윤교수님께서는 한마디로 ‘목적함수’를 정립하고, 그 목적함수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매체’를 우회축적의 방법으로 형성 축적해야 하며, 그 목적함수와 수단매체의 결합을 통해서 삶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중요한 점은 바로 삶의 ‘목적함수’라는 것은 외부에서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자기수양과 미래성찰을 통해 축적된 교양과 가치관의 결정으로 생성된다는 것이다.

수단매체와 목적함수의 결합방법은 1) 감수성, 2) 상상력, 3) 탐색 시행 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내용은 다소 철학적이고 설명이 장황해 질 수 있어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얼핏 들으면 철학적인 이런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는 인사이트 가득한 각종 사례들로 풀어내고 있다. 독일 철학자들이나 근대의 과학자, 수학자 혹은 우리나라의 고대, 근대, 현대를 잇는 인물들의 각종 사례가 소개되고 있어서, 이 책을 경영학책, 수학책 혹은 철학책으로 간단하게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이 근래 읽은 책들 가운데 가장 인사이트 넘치는 책임은 단언할 수 있다.

YES24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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