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트랜드 2018과 퇴사준비생의 도쿄를 읽다.

이번 휴가에서는 두 책을 읽었다. 두 책의 공통점은 자영업을 고민하는 사람들 혹은 리테일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을법한 책이라는 점이다.

먼저 자영엉 트랜드 2018이라는 책은 대형서점에 갔다가 베스트셀러 코너에 아주 잘 진열되어 있어서 한권 사봤다. 나 또한 필연적으로 자영업의 한 영역에 걸쳐 있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맥주 스타트업을 한다고 해도 많은 이들이 나를 자영업자로 인식하는 사실을 때로는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책도 찬찬히 읽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사봤다.

이 책에서는 2018년부터 실행되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하여 ‘효율성’ 이라는 측면에서 무인점포, 동선을 고려한 가게 등의 컨셉이 비중있게 다뤄졌다. 아울러 2018년 맥주 업계에서도 최대의 화두가 될 것이 분명한 프랜차이즈 트랜드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다루어지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을만 했다. 소셜을 활용한 마케팅 등의 내용은 약간은 뻔한 느낌이 들어서 자세히 보지는 않았다.

‘퇴사준비생의 도쿄’라는 책은 일본 도쿄에서 우리가 참고할만한 점포 혹은 컨셉들을 소개한 책이다. 책을 읽다가 책 자체가 굉장히 짜임새가 있어서 저자소개 면을 다시 펴서 보니까,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트레블코드라는 회사에서 엮은 책인것 같다. 그리고 그 중에서 몇몇 저자는 컨설팅 출신들이다. 와이프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책이 짜임새가 있다기보다는 나의 커뮤니케이션 코드와 잘 맞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곳들은 이미 리테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곳들이라고 한다. 발견, 차별, 효율, 취향, 심미 라는 5가지 테마로 구분해서 25군데 혹은 25개의 컨셉을 소개하는 책이다. 나 또한 때로는 갑갑한 생각이 들 때마다 일본에 가서 리테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2002-2003년도에 일본에서 1년간 생활하면서 느낀 일본의 리테일 경험이 나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을 들고 도쿄에 한번 가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두 권 모두 외식업 및 리테일 창업에 관심 있으신 분이라면 권할만 함.

창업가의 일 (The Founders Way)

창업에 대해서는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알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경영학과를 나왔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들이 아니고, 실제로 경험한 사람들이 해주는 이야기가 그나마 가장 쓸모있다. 하지만 창구가 제한적이다.

따라서 창업의 실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창업을 했다가는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나는 최근에 스타트업 업계에 오래 있었던 사람들조차도 직접 창업을 한 경우가 아니라면 굉장히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일들이 많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 게다가 한국적인 상황에서의 창업환경에 대해서는 설명해주는 자료가 매우 드물다.

그럼에 생각해보건대, 최근에 창업에 대한 책들이 그래도 간간이 소개되고 있는 것은 매우 기쁜 소식이다. 브런치나 디스코 등에서도 창업과 관련된 글들이 올라오면 엄청난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마도 수요에 비해서 공급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된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사업을 하기에 바쁘기 때문에 글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어지간한 여유가 있지 않고서는 힘들다. VC 분들은 창업에 대해서 말을 아끼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창업을 해 본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지금은 VC 입장에서 이야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약간의 입장차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제대로 창업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책은 단비같은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임정민씨가 쓴 ‘창업가의 일’이라는 책은 아주 디테일한 수준 혹은 아주 짜임새 있게 창업가의 고뇌(?)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그대로 중요한 부분에 모두 맥을 짚은 느낌은 들었다. 창업자로서는 여기서 한 번만 더 깊이 들어가서 이야기해주면 좋을텐데, 라고 느껴지는 구석들이 꽤 있긴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술술 잘 읽힐 정도의 적당한 수준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적어본다.

(p. 140부터) 하지만 창업가가 결코 위임히지 말아야 할 일들도 있다.

첫째, 채용과 해고, 성과보상에 관한 일이다. 채용은 창업가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구글의 창업가 래리 페이지는 불과 몇년 전까지도 모든 신규입사자들의 채용서류를 직접 보고 사인했다. CEO가 채용을 가볍게 여기고 구직 사이트에 채용공고 몇개 내고 이력서를 충분히 읽어보지도 않은 채 대충 직원을 채용하는 회사치고 잘 되는 회사를 본 적이 없다. 해고도 마찬가지다. 해고는 중대한 문제이고 엄청난 책임이 따르는 결정이다. CEO나 창업가가 아니면 아무도 대신할 사람이 없다. 성과보상은 인사권자로서 쓸 수 있는 대단히 강력한 도구다. 이 도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회사에 가장 뛰어난 사람들만 남을지, 아니면 가장 성과가 좋지 않고 동기도 없는 사람들만 남을지가 결정된다. 아직 조직관리와 성취심리학에 대해 공부하지 않았다면, 최소한 그 분야를 잘 아는 교수들과 친해지기를 권한다.

둘째는 비전과 목표 수립이다. 회사의 비전을 세우는 데에는 창업가의 비전이 가장 중요하다. 엘론 머스크는”스페이스X는 인류가 아직 가보지 못한 우주를 탐험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이를 위해 스페이스X는 인류를 화성에 정착시키기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라고 회사의 비전을 제시했다. 인류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화성으로 간다는 엄청나게 큰 목표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기술개발을 제시하면서 전 세계에서 열정과 꿈이 있고, 최고로 똑똑한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주의할 것이 있다. 회사의 비전은 단지 벽에 걸어놓고 보기 좋은 문구가 아니다. 회사의 비전은 창업가와 초기의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믿는 회사의 가치와 미래를 제시하는 것이어야 한다. 비전은 구성원들이 날마다 행동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 때로는 창업가의 초기 비전과 100%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수정하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창업가는 언제나 회사 구성원 공통의 비전을 찾고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분기 워크숍은 내가 주재하는 가장 중요한 회의다. 회사의 주요 계획을 수립하는 회의인데, 과거에는 매달 해보기도 했고 1년에 한번 해보기도 했지만, 내가 찾은 가장 효과적인 주기는 분기별로 개최하는 것이다. 매 분기 초가 되면 직전 분기를 회고한 다음 분기와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우리가 이우러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를 설정한다. 이는 회사를 경영할 때, CEO로서 내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다. 그런 만큼 분기워크숍은 굉장히 공들여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인 만큼 다음 석 달 동안의 목표를 분명히 제시하고 나면 그다음 분기에 내가 할 일이 많이 줄어든다. 모든 사람들이 분기회의에서 합의한 목표와 활동계획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나면 그만큼 일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셋째는 기업문화다. 창업가는 우리 회사의 문화가 어떤지 유심히 살펴보고 또 어떤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면 좋을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창업가의 마음속에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돌고 있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기업문화는 단지 즐거운 회식이나 체육대회 같은 것이 아니다. 또 멋진 사내카페나 식당 같은 것도 아니다. 기업문화는 창업가와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새겨진 회사가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한 공통의 기억이다. 기업문화는 비전처럼 구성원들의 행동기준이 되어야 한다. (중략) 보통 기업문화라고 하면 초콜릿과 맛난 것들로 가득찬 키친과 자유로운 복장, 영어 이름을 부르는 (겉으로 보기에) 수평적인 조직과 같은 것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기업문화가 아니다. 어느 회사나 돈만 있으면 멋진 사내식당과 카페를 꾸밀 수 있다. 그러나 영어 이름을 부르더라도 위해서 내려오는 의사결정과 상명하복 식의 조직문화는 여전히 바뀌지 않을 수 있다.

도올의 로마서 강해

도올 김용옥의 로마서 강해를 읽었다.

평소 도올의 강의를 종종 즐겨 보고/듣는 나는 얼마 전에 이 책에 대해서 우연히 듣게 되었고 사서 읽게 되었다. 나 스스로는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항상 기독교의 사상에 관심이 있었고, 로마서를 도올의 언어로 풀어서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약 5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

처음 절반의 250페이지는 ‘입오’라는 이름으로 도올이 ‘로마서’와 ‘바울’ 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나름 배경 설명을 해 주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이나, 기독교에 대한 역사적, 철학적 배경에 대해서 꽤나 자세하고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희랍과 유대문화 그리고 기독교의 역사에 대해서 조금은 더 알게 된 것 같다. 도올의 해박한 지식으로 기독교를 기독교 단편적으로 보지 않고, 그 전과 후, 그리고 당시의 유대인 집단을 둘러싼 다양한 역사적, 종교적 맥락에서 해석하는 내용들이 꽤 깊이 있게 다뤄져서 좋았다.

후반의 250 페이지에서는 이 책의 제목에 충실한 로마서 강해를 하고 있다. 로마서를 일정한 길이로 잘라서 각 부분에 대한 도올의 설명을 붙이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 후반부는 내용이 아주 꼼꼼하지는 않다는 느낌이 든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부분은 과감하게 설명을 생략한 부분들도 꽤 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좀 의아할만큼 설명이 건너뛰는 부분들도 더러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운 느낌은 든다.

고로, 이 책의 백미는 전반부 250페이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후반부 250페이지 부분은 그냥 대충 봐도 될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는 저자가 박근혜 탄핵 정국 속에서 쓴 책이라서 책을 집필하던 당시의 생각이나 시대현실이 많이 언급되어 있어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한 철학자의 현장성 있는 글을 접한 점도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이 아닌가 싶다.

Page 240

바울은 고린도교호의 교인들을 향해 이 말을 하기 전에, 그는 이것이 자기 자랑이라고 늘어놓은 것이므로 매우 쑥스러운 듯이 변명조의 말을 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자랑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고린도교회의 교인들이 자기가 없는 동안 자기가 세워놓은 그 교회를 등쳐먹으려고 꼬여드는 많은 랍비류의 인간이나 사기꾼 전도사류의 인간들의 꼬임에 넘어가는 어리석음을 일깨우기 위함이라는 것을 변명한다. 19절에 ‘너희는 지혜로운 자로서 어리석은 자들을 기쁘게도 용납하는구나”라는 말은 그런 뜻이다. 지혜롭다고 자처하는 너희들이 어떻게 그런 사기꾼들을 용납할 수 있냐고 책망하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약은 고린도사람들이 거짓사도들을 받아서 폭군처럼 자기들을 종으로 부리게 하고, 그들의 호사스런 생활의 밥이 되며, 그들의 출세를 위한 이용물이 되고, 거짓된 자만에 희생되며, 어떻게 그깟 새끼들에게 따귀까지 맞으면서도 용납하는 그런 어리석고도 교만한 인간이 되었는가 하고 통탄을 한다.

이러한 바울의 통탄은 우리나라의 양심적 지성인들이 우리나라 대형교회 목사님들의 추잡스럽고 거만스러운 횡포를 바라보면서 개탄하는 언사와 크게 다를 바없다. 바울은 마음이 여리어 차마 그 따위 거짓사도들의 독재, 탐욕, 거짓, 교만, 폭력의 가증스러운 짓을 못했기 때문에 교인들에게 연약하게 보였다고 한다면, 이제 나도 교만하게 당돌히 내 자랑을 한번 해보겠다고 말하면서 늘어놓은 내용이, 죽도록 수고하고, 옥에 갇히고, 수없이 매도 맞고, 채찍질도 당하고, 난파당하여 망망한 바다를 헤매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의 자랑이다. 수고와 고역에 시달리고, 밤을 지새우고, 주리고, 목마르고, 굶고, 추위에 떨고, 헐벗었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이것이 그의 자랑이다.

바울이 어떠한 그릇된 사상이나 환상을 가졌든지간에 나는 바울이 자기신념에 헌신한 진지한 태도, ‘중용’이 말하는 지성무식의 덕성, 그리고 역경을 헤쳐나가는 불굴의 용기, 그리고 극도의 금욕주의적 삶의 태도에, 약관의 나이에도 못 미쳤던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바울은 나에게 살아있는 한 인간이었다. 상기의 언급은 살아있는 바울이 실제로 독백한 내용이다. 고린도전후서의 바울저작성은 전혀 의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중략)

나는 이 바울의 고백으로부터 인간의 겸손을 배웠다. 그리고 나의 질병 앞에 내가 겸손해지는 법 또한 배웠다. 이것이 내가 바울과 해후하게 되는 시말의 전부였다. 존재의 확신은 존재의 확신을 다 포기함으로써 얻어지는 현묘지경이다. (중략) 내가 이 책을 쓰기 시작한 시점은 온 국민이 박근혜를 탄핵하기 위하여 촛불을 들고 거리고 쏟아져 나오는 카이로스였다. 나는 그때 국민들과 더불어 행진을 하면서 최초로 내 생애에서 절실하게 ‘십자가’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도 바르트가 바르멘선언을 외칠 때의 심정과 상통하는 그 무엇이 뭉게뭉게 나의 의식의 지평 위로 피어오를 때였다.

바르멘선언은 이와 같이 시작한다: “성서 안에서 우리에게 입증된 바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가 들어야만 하는 유일한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가 삶에 있어서든지 죽음에 있어서든지 믿고 복종해야만 하는 유일한 하나님의 말씀이다. 우리는 독일의 교회가 이 유일한 하나님의 말씀을 배제하고 넘어서서, 다른 역사적 인물 (히틀러)을 하나님의 계시로서, 선포의 근원으로서 인정할 수도 있다고 하는 거짓된 이론을 단호히 배격한다…”

바로 이러한 것이 신앙의 양심이요, 시대에 항거하는 종교의 소명이다. 바로 우리가 공부하고자 하는 바울의 로마서 12장에는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라는 바울의 정언명령이 쓰여져있다. 바울은 고린도라는 항구도시에서 로마인들을 향해, 아니 전세계의 양심들에게 이런 글을 외롭게 쓰고 있었던 것이다. 약관의 나이에도 미치지 못했던 내가 조선의 동포들에게 바울을 강론하면서 이 한마디,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 Do not be conformed to this world’ 라는 바울의 이 한마디는 나의 가슴에 깊게깊게 새겨졌다.

나는 온라인 게임의 스타마케팅이 불편하다

DISCLAIMER:
1) 필자는 온라인 게임을 하지 않음; 고로 온라인 게임업계에 대해서 잘 모름
2) 필자도 마케팅에 대한 정답을 갖고 있지 않고, 계속 고민 중임
3) 필자가 경영하는 회사는 연예인을 쓸만큼 돈이 없음; 그렇다고 배아파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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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갖는 믿음은 우리나라에서는 ‘스타 마케팅’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잘 통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광고에 연예인을 모델로서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과연 연예인들을 사용할 때에 과연 어떤 고민을 하고 쓰는 것인지 갸우뚱 하게 되는 경우가 최근 들어서 특히 많았다. 그리고 그런 사례는 온라인 게임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특히 심하게 나타나는 듯 했다.  버스나 지하철은 물론이고 인터넷에서도 많은 게임회사의 광고에서 연예인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과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먼저 마케팅에서 톱스타 혹은 top class 연예인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짚어보자.

  • 인지 (Awareness): 사람들이 주목한다. (특히 연예인이 더 유명할 수록) 즉, 단기간에 쉽게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
  • 전달 (Delivery): 연예인이 해당 기업/브랜드가 표방하고자 하는 바를 대변해준다. 즉, 브랜드나 기업이 표방하는 어려운 핵심가치나 존재목적을 연예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 영감 (Inspiration): (특히 타겟 고객층과 해당 연예인이 유사한 경우) 고객이 연예인 모델과 동일시하거나,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를 동경하여 그 제품/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어진다.
  • 신뢰 (Credibility):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 신뢰감을 준다. 특히 연예인이 굉장히 신뢰감이 높은 사람이거나, 타겟 고객층에게 지지를 얻고 있는 경우가 그러하다.

생각해보면 위의 네가지 정도에서 어느 정도 설명이 되는 것 같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연예인’ 이라는 단어의 뜻에 대해서 해석해 볼 필요가 있다. 연예인이라고 하면 단순히 직역하면 ‘entertainer’ 로 번역할 수 있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의미는 영어의 ‘celebrity’ 에 해당한다. 그런데 영어의 ‘celebrity’ 라는 단어는 ‘유명인’ 에 가깝다. 즉, 영어로 연예인 마케팅을 번역하면 ‘celebrity marketing’ 으로 번역이 되는 것이다.

그럼 외국에서 celebrity marketing 을 가장 잘 하는 사례는 무엇일까? 구글에서 celebrity marketing 같은 단어를 찾아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외국의 사례는

 

 

 

  1. 화장품, 술, 담배, 향수, 고급시계 등 (일반적으로 면세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품목들)에서 사용하는 고급스러운 연예인 마케팅 케이스들
  2. 나이키, 아디다스 등이 사용하는 스포츠 스타 마케팅 케이스들
  3. 탄산음료, 시리얼, 초콜렛 등 사용자 층이 아주 넓은 식품소비재의 경우 pop star를 주로 사용하는 경우들
  4. Amway, Herbalife 등 이른바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들이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을 고루 사용하는 경우들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1번은 아마도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사용해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하고 고객들이 그들과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동경하도록 만드는 inspiration 에 해당할 것 같다. 2번의 경우에는 (필자는 나이키의 마이클 조던과 타이거 우즈가 가장 많이 떠오르는데) inspiration과 더불어서 제품의 효용성을 잘 전달하는 delivery 도 해당하는 것 같다. 3)번의 경우에는 신제품 출시할 경우에 awareness 및 credibility 를 위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4)번의 경우에는 제품의 효용을 전달하기 위한 delivery 특성도 있지만, 카테고리 특성상 특히 신뢰성 (credibility) 제고를 위해서 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왜 이렇게 연예인들을 많이 쓰는지 잘 모르겠다. 도대체 그 게임의 어떤 점을 말하고 싶어서 그 연예인을 쓰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대 최고 톱스타, 즉 top class 연예인들을 많이 고용하는데, 과연 그들의 몸값이 나올 만큼의 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른 온라인게임대비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 온라인 게임 업계가 워낙 돈을 잘 버는 곳이라서 top class 연예인을 쓰더라도 쉽게 ROI 가 나오기 때문일까? 한 산업 내에서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이미 너무 많은 top 연예인들을 사용한다. (이정도면 top class 들의 몸값이 높아질대로 높아졌을 것 같다. 한 게임광고에 출연한 연예인은 다른 게임광고에는 출연을 못하기 때문에, 한번 고를때 잘 고르려고 할 것이고, 온라인 게임광고상의 무차별성 때문에 그냥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갈 것 같다. 따라서 모델료가 다른 시장에 비해서 높게 형성되어 있을 확률이 높다)

요컨대

A. 온라인 게임 회사들의 스타 마케팅은 해당 게임이 표방하는 바를 모델이 잘 대변하고 있는것 같지 않다.
B. 유저들에게 신뢰와 영감을 주기 위한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 같지도 않다.
C. 스타 마케팅으로 꽤 짭짤한 ROI를 올리는 것 같지도 않다.
D. (내가 게임을 잘 몰라서 그런지 몰라도) 각 스타 마케팅 광고 간에 차별성도 별로 없다.

결론적으로 유일한 그럴 듯한 설명은 “빠른 시일 내에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 쓰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측정이나 하고 쓰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남들이 쓰니까 우리도 누군가 쓰자라는 식으로 쓰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연예인이 나오는 온라인 게임의 배너를 클릭하고 들어가면, 그 연예인은 더 이상 찾을 수도 없다. 즉, 단순하게 인지도 끌어올려서 클릭을 유도하려는 의도였음을 드러내는 점이다. (그게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게임의 제작의도나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 등과 무관하기 때문에, 게임 (혹은 그 회사)가 지향하는 바와 맞는 모델도 아닐 것이며, 전략적 사고가 결여되어 있다는 인상을 버릴 수 없다.

결국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스타마케팅이 불편하다는 필자 스스로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필자는 돈이 있다고 연예인을 무작정 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 같다. 내 돈도 아닌데, 이렇게 비판하는 이유는 결국 돈을 많이 쓰는 곳이 당시 그 나라에서 가장 HOT한 산업일 수 밖에 없고, 그런 hot 한 업계가 새롭고 참신한 시도로 마케팅의 질을 높이고 폭을 확장시켜 주어야 하는데, 옆에서 보면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을 뿐 아니라 마케팅/마케터라는 한 프랙티스(practice)측면에서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럼 어떤 경우가 좋은 스타 마케팅의 사례냐?’ 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운 질문이다. 뭐가 잘못된 것인지는 잘 알 수 있지만, 뭐가 맞는 것인지 제시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 몇가지 사례를 꼽자면…

해외 사례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NIKE의 경우이다. 나이키는 끊임없이 최고의 운동선수들을 sponsor 하면서 그들을 이용한 광고를 활용한다. 그 이유는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의미하는 바가 ‘승리 (Winning)’ 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승리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승리하는 자들이 나이키의 제품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Phil Knight 는 그의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다. (관련포스팅: Shoe Dog https://mbablogger.net/?p=8099) 그 대표적인 사례가 Michael Jordan이나 Tiger Woods 이겠지만, 시작은 Steve Prefontaine 이라는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였다. 그 이후로 나이키는 이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렇게까지 일관된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경우를 보기 드물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배달의 민족이 류승룡씨를 일관되게 사용하는 것을 꼽고 싶다. ‘B급문화’를 기반으로 하면서 키치한 이미지를 지향하는 배달의 민족의 브랜드 특성. 이에 맞는 문구들을 항상 근엄하긴 하지만 유머러스한 이미지로 비춰지는 류승룡씨가 전해준다는 컨셉을 일관되게 구현한다. 류승룡이라는 배우가 양복을 입은 모습을 보면 ‘배달의 민족’을 떠올리는 사람들마저 있을 것 같다. 즉, 그 스타의 이미지를 브랜드가 완전히 소유해버린 좋은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아한 형제들 – 새 오피스를 가보다

김봉진 대표님 (이하 봉대표님)과는 예전에 장병규 대표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의 브랜드를 엄청 고민할 때였기 때였는데, 국내에서 가장 브랜딩이 잘 된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 우아한 형제들의 봉대표님을 한번 만나서 상담을 하게 해달라고 장병규 대표님을 졸랐다. 그 이후로 이런 저런 인연으로 가끔 봉대표님을 뵙게 되곤 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석촌호수 앞에 있던 우아한 형제들의 옛 오피스를 처음 가본 순간이었을 것이다. 곳곳에 쓰여 있던 인사이트 넘치는 문구와 공간 공간의 재치있는 배치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특히 스탠드처럼 만든 회의실과, 리셉션 장소에 있었던 많은 소품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님이 예전에 올리신 우아한 형제들의 예전 오피스 탐방 글도 읽어볼 만 하여 이 곳에 소개한다. :

우아한 형제들 사무실 탐방 시즌 2: https://estimastory.com/2014/01/12/woowa2/

 

얼마전, 우아한 형제들이 올림픽 공원 근처로 이사를 갔다고 했다. 봉대표님께서 친히 알토스 포트폴리오 회사들에게 새로운 오피스를 한번 보여주신다고 하여, 한번 찾아가 봤다. 처음에는 장병규 대표님 소개로 만났는데, 이제는 알토스벤처스의 같은 포트폴리오 회사로서 만나게 된 것도 참 기막힌 인연이다.  여담이지만, 알토스나 본엔젤스의 의 투자를 받고 나서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이렇게 그들의 포트폴리오 회사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된 점이다. 모여서 고민을 나눌 때도 있고, 봉대표님처럼 이제는 스타트업에서 벗어나서 중견기업으로 도약 중인 곳을 만나서 도움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정말 좋은 것 같다.

 

 

우아한형제들의 새로운 오피스 18층은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그런 장소였다. (부럽다) 이전 오피스가 석촌호수를 바라보며 ‘네버랜드’의 테마를 가졌다면, 이번 오피스에서는 ‘올림픽 영웅들의 혁신’ 이라는 주제로 오피스를 꾸미셨다고 했다. 올림픽에서 자신이 출전한 종목에 있어서 기존의 다른 어떤 선수들이 하지 않은 혁신적인 방법으로 우승을 한 선수들이 꽤 많다고 한다. 예컨대 최초로 배면뛰기를 한 육상선수, 최초로 미니스커트를 입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11자가 아닌) A자로 스키를 만들고 점프한 스키 점프 선수 등이 그런 예이다.

 

 

“혁신”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라는 부분도 사실은 굉장히 까리한 부분인데, 이 점 또한 아주 명쾌하게 정리해주셨다.

  1.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했으나, performance 가 향상되었을 것
  2. 그 후에 모두 그 방식을 모방했을 것

이보다 더 간단 명료하게 혁신을 정리할 수 있을까?

 

 

우아한 형제들의 새 오피스 역시 구석구석에 봉대표님의 철학이 스며들어 있었다. 회사가 지향하는 바를 직원들에게 전달할 때, 긴 설명이나 강한 명령이 아닌, 공간에 기업의 철학을 담아서 제시하는 것이 어쩌면 더 확실하고 강한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간은 직원들이 쉽게 바꿀 수 없고, 외면할 수도 없고, 계속 그 안에서 생활을 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곳곳에 쓰여 있는 문구는 재미있는 문구도 많지만, 때로는 한방 얻어맞은 듯 한 느낌을 들게 하는 것들도 있다.  사람들이 일하는 공간에 이렇게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는 여러가지 글도 채우고, 영감을 주는 스포츠 혁신의 사례도 그려 넣고, 또 우아한 형제들과 배달의 민족만의 일관된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것이 정말 부러웠다. 디자인과 크리에이티브 영역에 있어서 한계를 느끼는 나로서는 봉대표님의 이런 능력이 부러울 따름…

 

 

오피스 투어를 마치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꼽자면…

반원형으로 된 스탠드 공간  (맨 위 사진 참조). 여기는 좁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인원이 들어갈 수 있어서, 회사 전체의 미팅 규모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큰 규모의 미팅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아한 형제들은 분명 내부적으로 강한 문화를 갖고 있는 집단이며, 이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기 위한 CEO 로서의 봉대표님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그 뒤에 붙어 있는 ‘이끌든지, 따르든지, 떠나든지’ 라는 문구가 정말 기억에 남는다.

 

봉대표님! 좋은 구경 감사드립니다!

 

타이탄의 도구들 (Tools of Titans)

팀 페리스의 ‘4-Hour Body’라는 책을 MBA에 있을 때 읽었는데, 꽤 도움이 됐다. 메모 광인 팀 페리스는 자신의 몸을 상대로 이것저것 실험을 해보고 단기간에 다이어트를 하거나, 근육양을 늘리거나 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했고, 그 내용을 책에 실었던 것이다. 사실 그의 책은 ‘4-Hour Work Week’ 라는 전작이 더 유명한데, 당시에 나는 그건 몰랐다. 전작인 ‘4-Hour Work Week’는 ‘4-Hour Body’의 업무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즉, 일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하는지에 대한 책이다.

4 Hour Body 에 대한 리뷰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찾을 수가 없는데. 4 hour work week에 대한 글을 아래 포스팅에서..

The 4-Hour Workweek by Tim Ferris, ‘여러분, 회사 그만두고 즐기세요’

얼마전에 Tools of Titans 라는 이름으로 팀 페리스의 새 책이 작년에 나왔다. 그가 만난 수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 습관, 사고방식, 생활패턴, 운동습관, 심지어 그들이 공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앱, 인터넷 사이트, 음악까지 망라해서 소개하는 책이다. 영문으로 된 원서를 샀는데, 워낙 양이 방대해서 못 읽고 있다가 최근에 한글 요약본이 나와서 사서 읽었다. 요약본이라서 원본에 비해서 양이 많이 줄었다. 얼핏 봐도 1/3 수준인데, 요약본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서 원본도 한번 읽어보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도중에, 나중에 한번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한 부분들이나, 꽤 기억에 남을만한 부분들을 발췌해서 적어본다.

 

P54 타이탄들이 추천하는 매일 10개의 아이디어 만들기 연습

세스와 제임스를 비롯한 타이탄들은 강조했다. ‘당신이 떠올릴 수 있는 근사한 사업 아이디어는 1년에 몇개 안될 것이다. 중요한 건 재미다. 돈이 될 만한게 아니라 흥미를 자극할 만한 아이디어를 최대한 작성해야 한다.’ 이 책의 타이탄들이 추천하는 아이디어 작성 목록은 다음과 같다.

  • 내가 새롭게 만들 수 있는 낡은 아이디어 10가지
  • 내가 직접 발명할 수 있는 우스꽝스러운 물건 10가지 (인공지는 변기같은)
  • 내가 쓸 수 있는 10권의 책
  • 구글, 아마존, 트위터 등을 이용한 사업 아이디어 10가지
  • 내가 아이디어를 보낼 수 있는 사람 10명
  • 내가 촬영할 수 있는 팟캐스트나 동영상 아이디어 10가지
  • 중간 상인을 없앨 수 있는 업계 10곳
  • 다른 사람들은 종교처럼 떠받들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 10가지 물건(브랜드)이나 가치 (대학진학, 내집마련, 메이저리그, 스마트폰 등)
  • 내가 예전에 쓴 짧은 메모나 게시물을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10가지 방법
  • 친구가 되고 싶은 전혀 모르는 사람 10명
  • 어제 배운 것 10가지
  • 오늘 평소와 다르게 할 수 있는 일 10가지
  •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

P91 현자와 부자로 만들어줄 도구들

  • P2 (워드프레스 테마): 이메일의 대한 – p2theme.com
  • 슬랙 slack: 인스턴트 메신저의 대안 – slack.com
  • 모멘텀 Momentum: 집중력을 도와주는 구글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
  • 분더리스트 Wunderlist: 일을 끝마치도록 도와주는 할일 관리 앱
  • 텔레그램 Telegram: 암호화 기능이 뛰어난 메시징 앱
  • 캄 Calm: 쉽게 명상을 접할 수 있는 탁월한 앱

P147 프리덤을 켜라

닐은 자신을 구원해준 ‘프리덤’이라는 앱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작가의 필수 앱이라고 입이 닳도록 칭찬한다. “이 앱은 묻는다. 몇분의 자유를 원하십니까?” 나는 ‘130분의 자유’ 라고 입력한다. 그러면 딱 그 시간 동안 거짓말처럼 인터넷이 막힌다. 내가 글을 쓰기 위해 앉아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프리덤을 켜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자료를 구한답시고 계속 인터넷을 들락날락거리는 사람은 한 줄도 못 건진다.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때 우리는 우리 자신만의 고유한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P181 강한 사람들은 미리 연습한다.

앞에서 나는 철학자 세네카의 책을 읽다가 머릿속을 울리는 함성을 들었음을 고백했다. 그 책의 제목은 ‘루실리우스에게 쓴 편지’다. 루실리우스는 세네카의 제자였다. 나는 이 책에 ㄷ실린 다음의 글을 힘겨울 때마다 꺼내 읽곤 한다.

나는 위대한 이들의 가르침을 통해 너에게 교훈을 주고자 한다. 며칠 동안 남루한 옷차림으로 싸구려 음식만 먹으며 ‘이것이 내가 가장 두려워한 상황인가?’를 생각해보라. 불안과 두려운 걱정에서 자유로워짐으로써 스트레스가 심해질 때를 대비해 미리 강해지자는 것이다. 너는 행운의 여신이 친절할 때 그녀의 분노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 평화로울 때 병사는 실전보다 더 강한 훈련을 하고 성벽을 쌓아야 한다. 미리 훈련을 하면 실제 위기가 닥쳤을 때 움찔하지 않는다. 가난을 대비한 연습을 하는 사람들 또한 이런 과정을 거친다. 그들은 자주 예행연습을 하는 덕분에 실제로 빈곤한 상황이 닥쳐도 위축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백만장자들이 삶의 무료함을 달래려고 사용하는 방법을 상상하지는 마라. 진짜로 짚으로 어설프게 만든 잠자리와 투박한 망또, 딱딱하고 때 묻은 빵이어야 한다.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진정한 시험이 되도록 한 번에 사나흘 동안 그렇게 생활하라. 때로는 더 길어도 된다. 그렇게 하면 단언컨대, 친애하는 루실리우스야, 소량의 음식만으로도 기쁨을 거두고 인간의 평화로움이 행운의 여신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행운의 여신은 아무리 화가 나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충분히 내려주기 때문이다.

P184 답은 하나가 아니다.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글을 잘 쓸수 있는가?’

그는 담담하게, 하지만 엄청난 답을 내놓았다.

“팀, 지금 당신이 한 질문 속에 답이 있다. 당신의 질문은 수학처럼 하나의 정답을 요구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 압박감이 사라진다. 어떤 일이든 그렇듯이 글을 쓸 때도 시작이 중요하다. 답이 하나가 아니기에, 나는 몇개의 ‘시작’을 만든다. 맨 처음 시작하는 첫 문장을 몇 개씩 만들어 놓는다. 이 중 하나가 진짜 첫 문장이 되고, 나머지는 그 문장을 이어가는 실마리들이 되어준다. 물론 무도 지워버리고 시작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답은 하나가 아니기에 부담은 없다. 이렇게 작업을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면, 시작이 꼭 그렇게까지 중요한 건 아니라는 깨달음에까지 올라선다. 중간부터 시작해도 상관없다는 걸 알면, 즉 굳이 처음부터 반드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면 삶이 한결 단순해진다.”

와우 말콤의 이 답만으로도 이 책의 값은 충분히 한 듯 싶다….

P259 최고의 성과를 창출하는 사운드트랙

타이탄들의 80% 이상은 어떤 방식으로든 아침 명상을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20%는? 그들도 대부분 명상과 비슷한 활동을 한다. 그 가운데 가장 흔한 패턴은 집중력을 높ㅇ이기 위해, 더 큰 성과를 위해 노래 한 곡이나 앨범 하나를 반복해서 듣는 것이었다. 그들의 작업장에선 항상 다음과 같은 음악이 울려퍼진다.

  • 암벽 등반의 떠오르는 젊은 스타 알렉스 호놀드는 영화 ‘라스트 모히칸’의 사운드 트랙을 들으며 컨디션을 점검한다.
  • ‘여행의 기술’을 쓴 롤프 포츠는 영화 ‘사이드웨이’, ‘웨딩크래셔’, ‘금발이 너무해’ 의 음악을 만든 작곡가 Rolfe Kent의 ‘Zen Effect’를 일하기 전에 30분간 틀어 놓는다.
  • 오토매틱의 CEO 매트 뮬렌웨그는 에이셉 로키의 Everyday 와 Drake의 One Dance 를 들으며 머릿속을 정리한다.
  • 세계 최고의 여성 장애물 달리기 선수인 아멜리아 분은 Smashing Pumpkins 의 Tonight Tonight, NEEDTOBREATHE 의 Keep Your Eyes Open 의 광팬이다.
  • 수학자이자 셰프인 Chris Young은 Paul Oakenfold의 Live at  the Rojan in Shanghai 와 Pete Tong의 Essential Mix에서 영감을 얻는다.
  • 유튜부의 철학자로 불리는 유명 저널리스트인 Jason Silva는 한스 짐머가 만든 영화 ‘인셉션’의 사운드트랙 ‘Time’을 사랑한다.
  • 구글 임원 출신인 크리스 사카는 Baauer 의 Harlem Shaker 제이지와 칸예 웨스트가 함께 부르고 비욘세가 피처링한 Lift Off 가 틀어져 있으면 엄청난 야의 이메일을 처리할 수 있다.

 

많이 바쁘시죠? 라는 질문과 시간에 대한 단상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서 하나가 바로 이거다

‘많이 바쁘시죠?’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아니요, 한가합니다’

 

상대방이 당황한다.

하지만, 진짜로 한가할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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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회사를 다니던 시절에는 시간이 내 것이 아니었다.

시간은 회사의 것이었다. 내가 월급이라는 반대급부를 조건으로 회사에게 팔았기 때문이다.

 

나는 시간이라는 투입물(input)을 팔았지만, 나는 내가 결과물(output)을 팔았다고 생각했다.

더 나은 매출, 더 높은 M/S, 더 훌륭한 브랜드, 더 좋은 전략, 더 나은 컨설팅

 

하지만 실제로 내가 회사에 월급을 대가로 판 것은 나의 시간이었다.

9시 출근, 6시 퇴근은 내가 판 기본 옵션이다.

돈을 더 주면 야근, 더 많이 주면 주에 100시간, 그리고 진급이나 보너스 같은 미래의 Cash flow를 약속해주기만 하면, 나는 주에 140 시간까지도 팔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과물을 판 것은 아니었다.

억만금을 준다고 해도, 성공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역사적인 M&A를 내가 장담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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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하고나니, 내 시간은 내 시간이다.

하루에 몇시간을 일하는지, 아니면 일주일에 몇 시간을 일하는지 정확하게 카운팅 하지는 않지만,

과거 컨설팅 회사를 다닐때 평균과 비교하면 약간 더 짧게 일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때는 시간이 나에게 가장 희소한 자원이었기 때문에 항상 우선순위 (priority)를 정해놓고 일했다.

정해진 시간 동안에 최대한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 그리고 중요한 일을 순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업무 우선순위를 정했고, 이것을 나의 상사들과 항상 공유했다.

내가 중요한 일들부터 처리하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 틀리지 않았음을 그들에게 넌즈시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창업을 한지, 1년.

지금도 시간이 나에게 가장 희소한 자원이다.

하지만 나의 ‘업무우선순위’라는 것은 내 아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 바뀌듯 바뀔 수 있는 것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A가 제일 중요하다가도, 내일이 되면 B가 갑자기 중요해지는 것이 바로 창업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기업에서 일어나는 다반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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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1년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초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별로 안중요하고, 중간에 갑자기 튀어나온 것 중에서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이 생겼다.

시시각각 방향이 변하고, 내용도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

오히려 그러한 변화를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사업을 하면서, 나는  A라는 업무가 가장 중요하고, 무조건 그것을 달성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달려가고 있을 때, 갑자기 나타난 B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 더러 있었다.

그런 경험을 하다보면, 갑자기 나에게 다가와서 누군가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할 경우에 그 이야기에 귀기울여 듣게 된다.

저 사람이 나에게 무언가 중요한 이야기를 해 줄 것 같은 기대감과 촉이 올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누군가가 나에게 ‘많이 바쁘시죠?’ 라고 물을 때, 그 사람이 어떤 대화, 어떤 주제를 던지느냐에 따라서 나의 바쁨의 정도는 순식간에 달라진다.

그러다보니 나는 나의 시간에 항상 10-20% 정도의 여유 시간을 두지 않으면 안된다.

 

그 첫번째 이유는 작은 일이나 감정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큰 그림에서 시야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이며,

두번째 이유는 위에서 말했던 갑작스러운 돌발상황으로 내가 ‘옳다’고 믿었던 수 많은 가정들이 갑자기 나의 방향성을 뒤집어 놓는 경우에 대처하기 위해서이다.

세번째 이유는 내가 커리어를 시작했던 직장에서 어떤 선배에게 무슨 질문인가를 하려고 했는데, 그녀가 ‘나는 지금 너무 바빠서..’라면서 나의 1분짜리 질문에 답을 해줄 시간이 없다고 했을때, ‘나는 절대로 이다음에 후배들에게 저렇게 하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럼에 생각해보면

나는 요즘 한가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한가할 예정이다.

 

 

 

경쟁력 – Power to Compete

이 책이 왜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2016년 말에 내 책상 위에 쌓여 있던 수많은 책들 중에서 2017년에는 그래도 한번 읽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책으로 간택 (?) 되어서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라쿠텐의 CEO인 미키타니 히로시와 그의 아버지 미키타니 료이치가 일본의 국가 경쟁력에 대해서 나눈 대화를 담은 내용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

1.

 

두 사람의 대화는 2013년 시점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2017년인 지금 시점에서 꽤 성립하지 않는 전제와 가정들이 많다.

2.

나는 MBA 시절에 재미삼아서 라쿠텐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라쿠텐이 영어를 쓰는 일본 회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의 내용에도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지만, 미키타니 히로시는 일본의 많은 문제점들을 ‘외국은 이러저라한데, 일본은 그렇지 않다’ 라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일본의 내적 기준보다는 외국과의 비교기준이 문제의식의 출발인 경우가 많아서 실망스러웠다.

3.

이 책에서는 한국 – 특히 삼성이나 박근혜 정부 등이 아주 잘 하는 것으로 묘사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삼성은 삼성이라는 기업과 삼성을 소유하는 오너체계를 분리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기업 자체는 효율적인 것이 맞다.

일부 사람들은 기업의 효율성이 오너체계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믿는 듯 하나, 나는 그렇지는 않다.

아무튼 미키타니의 삼성과 한국정부의 칭찬이 매우 어색하다.

한국의 밖에서는 한국을 이렇게도 보는구나… 실상 그 내부에 있는 삶은 그렇지 않은데.. 라는 생각이 든다.

4.

아버지 미키타니 료이치의 역할이 별로 없다.

대부분이 미키타니 히로시가 하고 싶은 말일 뿐이고, 아버지는 ‘지지한다’, ‘동의한다’ 수준의 코멘트가 전부이다.

 

일본이 2013년 현재 갖고 있는 다양한 고민들에 대해서 한번 복기해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다지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니었던 듯.

 

 

Messy – 메시 (혼돈에서 탄생하는 극적인 결과) by 팀 하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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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우리 회사의 직원들에게 한달에 한권씩 책을 살 때 회사가 보조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 첫번째 책으로 나는 스스로 이 책을 골랐다

팀 하포드는 Adapt 라는 책을 통해서 예전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정확한 책의 내용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적어 둔 덕분에 다시 찾아보고 remind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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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컨설팅 회사에서 일할 때 ‘당신은 J입니까? P입니까?’ 라는 질문을 자주 했다.

MBTI 라는 심리/적성 테스트에 기반해서 스태핑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특히나 그 사람이 J, 즉 어떤 계획을 공들여서 세우고 그대로 실행하는 것에 집착하는지 아니면 P, 즉 어떤 계획을 세우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고, 그때그때 자유롭게 의사결정을 뒤집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지에 대해서 자주 토론하곤 했다.

극단적인 J와 극단적인 P가 만나면 함께 일하기 아주 힘들지만, 그렇다고 J들끼리만 모여서 일을 하면 한달 내내 계획만 세우고 전전긍긍하다가 끝날 수도 있고, P들끼리만 모이면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다가 결국 엉뚱한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었다.

일반적으로는 직급이 좀 낮을 때는 J 인 경우가 위의 사람들의 어여쁨을 받는데, 직급이 높아질 수록 불확실한 상황이 많아져서 P 가 더 유리하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었다.

나는 MBTI 검사를 해보면 매우 극단적인 J로 나온다. 하지만 일할 때만 그런 편이고, 사생활적으로는 P의 특성을 많이 보인다. 즉, 여행을 갔을 때, 시간 단위의 계획을 세워서 그대로 실행하려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 J, 그냥 아무 계획없이 아침에 일어나서 가고 싶은 곳에 가는 사람을 P 라고 한다면, 나는 업무상 출장을 가면 J 처럼 행동했지만, 식구들과 놀러가면 P 처럼 행동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인생을 살면 살 수록,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많아진다는 생각을 하면서 J 적인 특성을 고집하면서 살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항상 책상 위에 먼지 하나 없도록 치우고 살아야 직성이 풀리고, 모든 일정을 다이어리에 기록하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끼는 나의 성격이 때로는 좋지 않다는 것을 점점 더 느끼면서 조금 헝클어지고 혼돈스럽게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거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의 제목을 보게 되었다. 책의 제목과 부제목이 알려주듯이, 이 책은 어지럽고 혼돈스러운 가운데, 더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 책의 뒷 표지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

당신도 메시형 인간입니까?

1. 책상은 지저분해도 물건을 쉽게 찾는다.
2. 서류는 자주 보는 순으로 쌓아두는 편이다.
3. 계획의 수행률은 떨어지나 월간 계획의 수행률이 매우 높다.
4. 조직의 기량을 향상하기 위해서 규율보다 자율이 필요하다.
5. 일이 풀리지 않을 때에는 일단 엎고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6. 계획을 세우기 전에 경험해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7. 푼돈을 아끼는 것보다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8. 다소 혼란스럽더라도 구성원이 다양한 조직을 선호한다.
9. 안정적인 발전보다 갈등을 뛰어넘는 도약이 더 의미있다.
10. 안될 것같은 일도 이단 해보면 방법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나는 위의 10가지 질문 중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거의 해당사항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4, 5, 6, 7, 8, 9, 10 등에 대해서 동의하거나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나의 변화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 가끔은 매우 불안하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다양성’에 대해서 논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나름 인사이트가 있어서 인용한다.

다양성이 높은 조직이 조직원들이 획일적인 조직보다 더 성과가 좋고 실패율이 적지만, 현실에서는 다양성 추구가 어려운 점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다.

 

[396페이지에서 발췌]

…외부인이 있는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팀 활동이 불편하고 껄끄럽다고 대답했으며, 자신들이 정잡을 찾아냈다고 확신하는 비율도 낮았다. 친구끼리 모인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팀 활동이 즐거웠다고 대답했으며, 자신들이 정답을 찾아냈다고 확신하는 비율이 높았다. 물론 실험 결과에 따르면 그런 확신은 많은 경우에 착각에 불과했다.

현실 속에 ‘드림팀’이 드문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마음이 잘 맞으면서 높은 성과를 내는 팀은 사실상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양성이 있는 팀은 높은 성과를 내지만, 그 팀에 속한 구성원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내린 결정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했고, 진행과정을 의심했으며, 전반적으로 뒤죽박죽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여겼다. 동질성이 높은 팀은 성과는 낮았지만 만족감이 높았다. 의사소통이 매끄럽게 이뤄지고 무리 없이 모든 일이 풀려나갔기 때문에 결과도 당연히 좋을 것이라는 ‘잘못된 확신’에 차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조직에서 자신과는 다르게 헝클어지고 혼란스러워 보이는 형태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할만 하다. 그리고 현실이 시시각각 바뀌는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 수시로 정해져 있던 계획을 바꾸는 직장 상사와 일하는 사람등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양성이 높은 조직을 설계하고 싶어하는 사람, 자신의 삶에서 제약 및 통제와 자율 및 우연의 밸런스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내가 좋아하는 김정운 교수가 예전에 쓴 책… 새롭게 재출간되었고, 나는 이번에 재출간된 버전으로 처음 읽었다.
내가 사서 읽은게 아니다. 우리 와이프가 이걸 사서 설 연휴 동안에 우리본가와 처갓집을 오가면서 읽고 있었다. -_-;
부산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 읽었다.

 

소심한 김정운 교수의 성격을 반영하듯이, 자극적인 책의 제목과는 다르게, 책의 내용은 아내와 결혼을 후회하는 내용은 별로 없다.
대부분의 내용은 ‘놀줄 모르는 한국의 중년 남성’ 이라는 김정운 교수의 오랜 주제이다.
즉, 대부분의 내용들이 그가 이 책을 쓰고 나서 쓴 다른 책들 ‘노는 만큼 성공한다’ ‘에디톨로지’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등에서 반복되는 내용들…

 

친숙한 내용이고, 그의 다른 책들을 모두 읽은 나에게는 뻔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매우 즐겁고 흥미롭게 읽었다.
인사이트가 있는 내용들은 여러가지 변주 (variation)로 다시 재생되어도 좋은 것 같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아래 동영상과 관련된 내용이다.
즉,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우리 어머니가 우리를 키우면서 우리에게 보인 리액션, 그것은 바로 감탄이라는 점.
사업을 하면서 계속해서 어떻게 고객들을 감탄하도록 만들 것인지 고민하는 나에게 재미있는 인사이트였다.
결국 우리는 감탄하고자 사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감탄하는 삶이 즐거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