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소재 리스트 만들기 – connecting the dots

MBA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맘때쯤부터 고민이 들기 시작한다.

Point of looking back

에세이 준비를 시작해야 할까? GMAT 성적이 아직 없는데, 일단 GMAT부터 해야 하는건 아닐까 등등..

나는 2009년 이맘때쯤부터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물론 각 학교별로 에세이를 썼다는 뜻이 아니다. 에세이를 쓰기 위한 소재들만 생각해 보는 것으로 준비를 시작했다는 뜻이다.

입시준비도 그렇고, 입사시험도 그렇고..뭔가 중요한 관문을 통과할 때에는 그 이전까지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MBA 지원도 마찬가지인것 같았다.

아니, 어떻게 보면 MBA 지원할 때의 에세이는 정말로 자신에 대해서 냉정하게 바라보게 하는 가장 소중한 기회일지도 모른다. professional 로서 몇년간의 직장생활을 한 뒤에 다시 자신에 대해서 이렇게 깊게 생각해 볼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Listing up life time events

그래서 나는 어린시절부터 다시 떠올려 보았다. 어렸을 때부터 있었던 일 가운데 나에게 뭔가 의미있는 learning 이나 implication 이 있었던 일들을 list up 하기 시작했다.

물론 정리를 할 때에도 나름대로 framework를 만들어서 했다. 레주메나 인터뷰 준비를 할 때 흔히 STAR(situation –> task –> action –> Result) 에 맞추어서 말하라고 하는데, 나는 이것을 약간 변형해서 Situation –> Action –> Result –> Learning 으로 요약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었다.

Situation> 6살때 동네 형들을 모두 이끌고 아차산에 올라갔다가 길을 잃어버림. 아이들이 모두 울고불고 난리가 났음

Action> 침착하게 주변을 살피고 수퍼마켓을 찾아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얘기함

Result> 1-2 시간뒤 엄마가 다른 아이들의 부모님들과 함께 도착해서 감동의 상봉을 했다. 다들 울고 있는데, 혼자 침착한 나를 보고 울지도 않고 잘 있다고 엄마가 칭찬해 주셨다.

Learning> 큰 일을 당했을 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런 식으로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일들을 나열해 보았다. 약 60개 이상이 떠올랐다. 하룻밤에 모두 생각난 것은 물론 아니다. 거의 2주 이상을 틈나는대로 넷북을 꺼내놓고 똑딱똑딱 거리면서 파일에 입력했다.

나도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일들이 떠올랐고, 그 일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재미있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절대로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모든 사건을 있는 그대로 서술하고 나름대로 깊이 생각하면서 learning을 떠올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Connecting the dots

이 리스트는 나중에 프린트해서 들고다니면서 읽었다. 자꾸 읽다보니 나 자신도 모르는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의 인생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서 인과관계가 부여되기 시작했다.

예를들면 나는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고, 적어도 하루에 하루 이틀은 꼭 gym에 가서 땀을 빼고 운동을 한다. 왜 이런 습관이 생겼을까? 돌이켜보니 나는 고등학교때 결핵을 앓았던 적이 있다. 그 후로 건강에 대한 소중함이 남다르게 느껴졌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 후에는 운동에 대한 애착이 생겼던 것이다.

이처럼 나름대로 독립적이었던 다른 사건들을 이어보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자신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이 가능해지는 것 같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이것은 나중에 에세이를 쓸 때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에세이를 쓸까말까 고민중이라면, 일단 한 2-3주 정도는 connecting the dots 를 해 볼 것을 권한다.

창의력 오렌지 – 재밌을뻔했던 진부한 이야기

 
창의력 오렌지

창의력 오렌지

창의력 오렌지: 세계적인 광고회사 팰런 월드와이드의 혁신 광고전략

HBS 에서 나온 책이라서 어느정도의 quality 를 믿고 샀던 책이고, 주변의 친구가 추천한 책이기도 한데, 실제로 까보니 썪은 오렌지가 들어있었다. 부제에서 말해주듯이 이 책은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한 광고회사인 팰런 월드 와이드라는 회사의 이야기이다. 이 회사가 얼마나 ‘혁신적’인 방식으로 광고를 많이 만들었고, 그 광고가 히트했으며, 결과적으로 그 광고들이 고객사의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했다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재미있을법한 이야기들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나 지루하게 나열되어 있다. 외국계 마케팅 회사에서 일을 했던 나에게는 매우 익숙한 모습들이 나열되어 있었는데, 하나도 창의적(creative)이지 않고, 진부했다.

인터넷을 통해서 사람들의 influencer 를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던가 아니면 TV 광고보다는 인터넷 웹 무비가 훨씬 효과적이라던가 하는 내용들은 2000년대 초반에나 먹힐법한 얘기들이었다.

나는 기존에 P&G에서 일할 때에도 광고회사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Brand equity 에 대한 이해보다는 창의성에 의존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전혀 나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이 광고회사에게 기대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내가 기대했던 것은 광고회사에서 어떻게 그런 창의적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가? 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런 일에 공식같은게 있을리 없지만, 그래도 뭔가 exciting한 스토리가 있었으면 하고 바랬건만, 이 책에서는 담당자가 미장원에서 갑자기 생각해 냈다는 둥의 김빠지는 소리만 하고 있다.

마케팅이나 광고 업계가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서 정녕 궁금한 사람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권해줄만한 책이었다.

MBA, 갈것이냐 말것이냐 그것이 문제!

 

모든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그 문제, MBA 갈까 말까의 문제..

1. YOU decide. Don’t ask others.

나의 결론은 한마디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였다. 남에게 물어본다고 해도 아무도 Valuable한 추천을 해 줄 수 없는 문제가 바로 이 문제다.  MBA를 갔 온 사람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가는게 좋다고 말하고, MBA를 가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가지 않는게 낫다고 말한다.

사람은 어느정도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갔다 온 사람과 갔다 오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물어보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따라서 스스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 만약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도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역시 MBA를 갔다온 사람들은 갈 것을, 가지 않은 사람들은 가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마치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군대 왜 가냐?’ 고 말하다가 군대를 갔다오면 ‘많이 배웠다’ 라고 하는 것과도 비슷했다. 군대는 강제적이고, MBA는 선택적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합리화/ 인지부조화 등

2. What’s the opportunity cost?

혼자 결정하려면 가장 먼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바로 ‘기회비용’이다. 내가 유학을 갈 경우와 가지 않을 경우의 기회비용은 각각 무엇일까?

MBA를 갈 경우

– 직장에서의 경력 2-3년. career discontinuity에서 오는 손실을 고려하면 3-5년 가량 경력이 늦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 그 기간동안의 연봉

– (특히 여자 싱글의 경우 이 고민이 더 심한데) 혼기/ 적정 결혼 연령을 놓침

MBA를 가지 않을 경우

– MBA라는 학위를 딸 수 있는 적정 연령 및 기회

– (외국에서의 education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외국에서의 education

– Career Change의 기회

– Career 중간에 맘 놓고 2-3년간 쉴 수 있는 기회

나의 개인적인 선택의 Logic은 MBA를 가지 않을 경우의 기회비용은 3-5년 가량의 career opportunity 이지만, 가지 않을 경우의 기회비용은 ‘평생 돌아오지 않을 것에 대한 후회’ 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고 느꼈다는 점에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20대 중후반 ~ 30대 초반의 시기에 career에 pause 가 생긴다는 점은 risk 일 수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젊어서 몇년이나 늙어서 몇년이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서, 보다 long term investment 쪽으로 결정을 했다.

3. MBA is a lifetime asset

MBA에 대해서 ‘단기적으로 ROI 가 나오지 않는다’는 말에 동의한다. 특히 investment banking 이나 consulting 을 가지 않을 경우, 단기적으로 2억 가까운 투자를 2-3년 안에 다시 뽑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long term 으로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MBA를 일종의 license 라고 생각한다면, 살면서 충분히 value 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위를 단기간의 business가 아니라 평생의 자산으로 생각한다면, 충분히 MBA가 끝나고 난 30년 동안 spread시켜서 충분히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변수는 바로 결혼과 육아, 그리고 휴식 같은 value 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MBA를 결혼과 (가능하면 육아), 그리고 일종의 재충전 시간으로 생각한다. 마라톤을 뛸 때의 water station 같은 곳이라고나 할까? career를 계속 지속하다보면 가족과 시간을 이렇게 충분히 내고 함께 지내기 어려운데, 그런 의미에서 MBA는 둘도 없는 기회일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2억 가까운 투자를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서 할 것인가 말것인가?라는 투자자의 risk taking 정도에 따라서 스스로 결정을 해야 하는 문제이다.

4. My Recommendation is…

간혹 후배들이 나에게도 찾아와서 MBA가야 하는지 안가도 되는지를 물어본다. 그럴때마다 나의 대답은 I don’t know. 아직 가보지도 않은 내가 이 대답을 알 수는 없다.

다만, 정말 가고 싶은 생각이 들면 오라고 얘기한다. 왜냐하면 나는 2년간 준비를 했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천신만고 끝에 내가 원하는 학교였던 Kellogg를 포함해서 다른 학교에 많이 합격했다. 그런 과정에서 얻었던 learning은 얼마든지 share할 수 있다.

다만, 가야 좋을지 안가는게 좋을지에 대해서는 나에게 물어보지 마시길…

Why MBA Blogger?

이 블로그는 2010년 7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시한부 블로그이다. 그 이후에 지속여부는 2012년 7월에 판단하려고 한다. 그러면 내가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부터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1. History of my life’s turning point

지난 2008년 여름, 본격적으로 MBA를 가야 하겠다고 마음먹고 벌써 2년이 지났다. 2009년 11월에 Duke Fuqua 로부터 첫 Admission을 받고, 그 이후로 몇군데의 학교에서 더 admission 을 받게 되었다. 12월에 내가 원하던 Kellogg School of Management 로 부터 Admission을 받음으로서 비로소그 결실을 맺게 되었고, 그 이후에 결혼을 하고, 학비를 마련하는 등의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금은 2010년 여름, 이제 한달 후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돌이켜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앞으로 지금까지 있었던 일 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MBA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는 나에게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 절망과 실망을 안겨주었던 적도 있으며, 새로운 희망을 한아름 안겨 주기도 했다.

MBA를 가기 위한 유학준비 기간과 노력, 그리고 MBA에서의 유학생활, 마지막으로 그 이후의 삶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turning point가 될 것임에 확실하다. 따라서 이 기간에 대한 기록을 남겨 놓는 것은 나 스스로를 위해서도 훗날 돌이켜 보면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 블로그의 유통기한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7월까지가 될 것다. 2012년 7월에 다시 돌아보고, 이 블로그의 존속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

2. Sharing experiences

경험과 지식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나에게 소중한 가치이다.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나 스스로 즐거운 일이다.  비슷한 환경, 생각, 꿈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한다는 것 자체로도 내 삶에 있어서 큰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MBA를 재수를 해서 가는 것이다. 한번의 실패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도움으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유학을 수월하게 갈 수 있다면 기쁠 것이다.

혹은 이 블로그를 통해서 MBA를 가려고 생각했다가 가지 않는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있다면, 또 다른 방식의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펼쳐질 나의 학교 생활을 나누어, MBA를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MBA의 실제 생활을 전달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

또한, 나도 이 블로그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다른 학교, 다른 수업, 다른 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사람들이 마음놓고 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터놓고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Professional로서 100% 모든 것을 까놓고 이야기 한다는 것에 있어서 얼마나 자유롭게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솔직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나에게 귀기울이지 않을 것이므로…

3. Commitment to my future

MBA는 리더를 배양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아직 사회에서 MBA를 가려는 사람들을 보는 시각은 ‘자신의 career상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greedy 한 사람’ 으로 보는 것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엔지니어나 Law School 등에 비해서 MBA는 장학금 기회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경향성은 아마도 경제인, 기업인에 대해서 respect가 부족한 우리나라 사회의 모습, 반대로 이야기하면 아직 경제인/기업인들이 사회의 존경을 받을법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MBA들은 유학 갔다와서 많은 돈을 받으면서 떵떵거리면 잘 살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그들의 삶은 그들 자신의 이익에만 국한된다고 보는 시각이 조금은 안타까웠다.

‘RESPECT’라는 단어의 어원은 존경하거나 우러러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는 것’ 이라고 한다. MBA들의 생각과 삶에 대해서 더 open되게 보여주고, 함께 유학을 생각하는 사람들간에 MBA에 대해서 보다 더 큰 꿈을 꾸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나 스스로부터 좀더 좋은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일종의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이 블로그를 통해서 할 수도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