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피맥(피자+맥주) 번개 – 이태원 크래프트 맥주 로비본드 10/3 금 6PM

 

 

오랫동안 미뤄왔던 번개를 하려고 합니다.

10월 3일 저녁 6시에 이태원 크래프트 맥주집 ‘로비본드’에서 보시죠. (아래 지도 참조)
이태원역 4번출구에서 오시는게 좀 더 가깝구요, 그리스 레스토랑 산토리니 건물 지하 1층 입니다.

 

장소가 넓지 않은 관계로 10명 정도까지만 선착순으로 신청 받고요, 참석자를 확정짓기 위해서 미리 회비를 좀 걷겠습니다.아래 계좌로 2만원 입금해주시면, 그 이상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제가 다 내는 것으로 할께요.

입금하시고 댓글 다시면 제가 확인하겠습니다.

KB 국민은행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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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시면서 궁금했던 부분이나,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허심탄회하고 나눠보는 자리게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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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읽은 책들

 

 

9월에는 추석도 있고 해서 책을 몇권 읽을 수 있었다.

내 책도 9월 12일 나온 날 밤에 새벽까지 다시 한번 읽기는 했는데, 그건 빼도록 하겠다. :)

어제

1. 어제까지의 세계: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솔직히 이 책은 읽는데 거의 몇달이 걸린 것 같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는 정말 술술 넘어갔는데, ‘어제까지의 세계’는 그 정도는 아니다. 이 책은 아직까지 전세계에 남아 있는 몇 안되는 원시 부족사회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 인간의 본성 혹은 근본적인 습성은 무엇이 있으며, 그것이 현대사회로 발전하면서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의문에 대한 대답들로 이루어져 있다. 예컨대 아이를 돌보는 일, 어른을 공경하는 일, 전쟁과 국가에 대한 개념, 낯선 이들을 만난다는 것의 의미 등에 대해서 하나하나 부족사회들을 보면서 ‘아.. 예전에는 우리에게 이런 개념들이 전혀 다른 의미를 지녔겠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책의 특징은 하나하나의 팩트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중간 중간에 작가 (혹은 연구가)의 인사이트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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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 Economics. The Users’ Guide

최근에 나온 장하준 교수님의 책이다. 하지만 최근의 이론이나 논리는 별로 없고, 과거부터 내려오는 경제학의 히스토리를 잘 정리해주고 있는 책이다. 경제학에 대해서 대학 때 한번 슬쩍 들은 사람이나, 깊이 공부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60-70% 정도는 아는 내용이라서, 뒷 부분은 스르륵 넘기면서 읽었던 것 같다. 중간 중간에 장하준 교수의 인사이트를 느낄 수 있는 구절들이 몇군데 나오는데, 기억나는 것은 경제학자들이 물리학자인척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거나,  최근의 경제학의 추세는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한다는 것이라거나, 우리 삶에서 일(직업)은 중요한 부분이지만, 실제로 경제학에서는 실업에 대해서 논의 할 때에만 일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진다는 내용 등이다. 즉, 이 책을 읽다보면 장하준 교수는 경제학의 한계와 실수들에 대해서 아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나 첫 부분에 나오는 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적 선택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멀티

3. 멀티를 선물하는 남자

이 책은 섹스에 관한 책인데, Yes 24를 보다가 우연히 샀다.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순전히 저자 때문이다. 나는 학창시절에 고3이 되기 전까지 학원이나 과외를 많이 받는 아이는 아니었는데, 중학교 3학년때 딱 한번 친한 친구의 손에 이끌려 선릉역에 있는 ‘한국학원’ 이라는 단과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그곳에서 국어 수업을 하나 들었는데, 당시에 선생님이 김진국 이라는 선생님이었고, 아주 강의를 맛깔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분은 후에 소설가가 되겠다면서 강의를 그만두었고, 나는 그가 소설을 하나 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가 지난달에 우연히 Yes 24 베스트 셀러 순위에 오른 이 책을 보게 되었고, 저자가 김진국이라고 쓰여 있어서 호기심에 저자소개를 읽어보니 바로 그 사람이 아닌가. 그래서 사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기대와 같게 책 내용은 별반 좋지 않다. 월간 여성잡지 한켠에 나올 만한 얘기들이라서 두세시간 정도면 한권을 완독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이 블로그와 무관하여 생략 ㅋ

하루키

4. 여자 없는 남자들

도대체 무라카미 하루키의 머릿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의 소설을 읽을 때 마다 그의 상상력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여자 없는 남자들 역시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음이 있는 책이다. 영어 표현에 ‘No Brainer’라는 말이 있는데, 한글로 번역한다면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정도가 될 것이다. 나에게 하루키의 책을 사서 읽는다는 것은 바로 No Brainer이다. 여자 없는 남자들에 실린 글들 중에 몇가지가 장편으로 쓰여져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뉴스

5. 뉴스의 시대 

알랭드보통의 책은 어떤 한가지 주제(혹은 소재)를 선정해서 그 하나에 대해서 깊이 있는 철학 이야기를 주루룩 써 내려가는 형태이다. 이번엔 “뉴스”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의 많은 시간을 뉴스를 읽고, 전하고, 또 그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보낼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우리 주변에는 뉴스에 대한 책이 없고,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뉴스에 대한 담론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뉴스보다는 언론 혹은 언론사 혹은 언론인에 대한 담론이 많은 것 같다. 알랭드보통은 정치뉴스, 경제뉴스, 해외뉴스, 셀레브리티 뉴스(연예인 뉴스) 등에 대해서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그들이 그에게 주었던 느낌과 생각을 위주로 책을 풀어 나가고 있다. 나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아랭드보통과 같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무언가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지만, 누구나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글을 쓰고 싶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지 말이다.

불륜

6. 불륜

사실 반 정도 읽었는데, 스토리가 불륜에서 질투와 살인(?) 쪽으로 옮겨가는 중이라서 흥미진진하다. 하루키의 책을 제외하면 소설을 읽는 것은 오랜만이라서 정말 재미있다.  30대 기혼 남성과 여성들이 읽는다면 급격히 공감이 될 수 있겠지만, 막상 여주인공의 나이가 31살이라는 점을 계속 상기하면, 그녀가 그런 행동들을 하기에는 너무 어린게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든다. mid life crisis가 오기에 서른 한살은 너무 이르지 않나? …

 

 

 

 

 

 

 

지금 당장 경영학 공부하라 50% 할인합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서는 아래 링크를 통해서 들어가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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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9월 30일까지 아래 링크를 통해서 들어가야만 한다고 합니다.

많이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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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왔습니다! – 지금 당장 경영학 공부하라

 

예전에 한번 공지해 드린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드디어 책이 출간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에게는 꼭 자랑하고 싶어서요 ^^

예스 24 에도 올라와 있습니다:

http://www.yes24.com/24/goods/14509854?scode=032&OzSrank=1

 

제가 MBA에 있던 시절부터 끄적였던 글들과, 이 블로그를 통해서 연재한 글들이라서

제 블로그를 follow 하시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내용은 많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정성을 다해서 쓴 책인만큼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많이 성원해주시고, 주변에도 많이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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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 읽은 책 – 철학의 위안, 시몬느 스토리, 홈브루잉의 즐거움

 

몇달간 책을 거의 읽지 못하다가 다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지난 2달 정도 제대로 책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이유는 곧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8월에는 시간이 조금씩 나기 시작해서 몇권을 읽긴 하였는데, 역시 썩 만족스럽진 못했다. 곧 추석이라서 읽으려고 장하준 교수의 새 책, 알랭드 보통의 새책,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집 등 몇권 주문해 놓았는데, 이렇게 책을 주문하고 오기 전까지가 가장 설레고 좋다.

아무튼 8월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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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위안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 알랭드 보통

나에게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한 롤 모델을 삼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하루키와 보통을 꼽을 것 같다. 특히 알랭드 보통은 글귀 한구절 한구절이 아주 사려깊게 쓰여졌다는 느낌을 들게 하는 작가이다. 그가 하나의 그림, 한 사람의 책, 하나의 노래, 하나의 도시 등에 대해서 자신의 깊은 통찰을 담아내는 것을 보면서 감동을 얻곤 하는데, 누구나 쉽게 지나치는 것에서 인사이트를 잡아내는 수준 정도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나서 그 다음에 인사이트를 잡아내기 때문에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철학의 위안이라는 이 책은 처음에는 잘 몰랐으나, 비교적 초기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세너카, 쇼펜하우어 등의 철학자들의 말, 글, 삶 등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쓴 글을 모아놓은 것이다. 불안한 존재들을 위하여라는 부제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는 의문이지만, 철학자들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화두로 이야기를 잘 엮어가고 있다.

간만에 손에 잡고 한줄한줄 읽은 책

시몬느

시몬느 스토리, 유효상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는 그 사례 자체가 풍부하지 않아서, 숨겨져있는 성공한 기업들의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은 늘 가치있는 일이다. 다만 그것을 얼마나 흥미롭게 잘 풀어내는가는 작가와 케이스 구성의 문제인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외국의 기업 케이스 서적들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책들이 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예컨대 내가 학창시절에 감명깊게 읽었던 Father, Son and company라는 토마스 왓슨 IBM CEO의 책은 참으로 감명 깊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아버지, 아들, 그리고 부자가 대를 물려서 그 기업에 헌신하며 기업을 발전시키는 관점에서 흥미롭게 다루었기 때문이었다. 월터 아이잭슨의 Steve Jobs라는 책도 애플이라는 회사보다는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의 내면에 철저하게 촛점을 맞추다보니 기업 케이스보다는 ‘전기’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한다는 점이 분명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책들 중에는 기업의 전략이나 운영에 촛점이 맞춰진 것인지, 경영자의 능력이나 인생 스토리에 촛점이 맞춰진 것인지 방향을 잃어버린듯한 케이스들이 좀 있는데, 안타깝게도 시몬느 스토리가 그러했다. 뚜렷하게 시몬느의 전략을 이해할 수도, 그렇다고 경영자의 리더십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었던 듯해서 조금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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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lete joy of home brewing by Charlie Papazian

이 책은 미국에서 홈브루잉을 처음 시작하던 사람들에게 교과서와 같이 여겨지던 책이다. 나도 홈브루잉을 2년 넘게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 부족한 면이 많아서 기초를 다시 복습하는 의미에서 읽었는데, 아주 유익했다.

한국에서도 점점 홈브루잉 인구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국내 서적중에는 이렇게 초급부터 중급까지 아우르는 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을 읽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지만, 이 블로그의 성격과는 맞지 않으므로 패스.

 

 

교황의 방문과 외부의 시각

 

교황의 방문과 외부의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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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짧은 방문을 마치고 오늘 한국을 떠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교황의 방한은 우리 사회에 산적한 많은 문제들에 대해서 새로운 반향을 일으킨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어쩌면 교황이 우리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한 것은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교황이 지난 짧은 시간 동안에 우리에게 보여준 것, 그리고 말한 것들은 우리 모두가 평소에 아주 아주 잘 알고 있었던 것들일 뿐이다.

예컨대 교황은 그 등장부터 우리를 놀라게 했다. 전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경차를 타고 이동했다. 우리 국민 모두는 이렇게 훌륭한 사람, 권위 있는 사람이 검소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감동하고 또 감명한다. 그 사실을 우리는 몰랐던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 주변에는 그걸 알면서도 행하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깊은 시름에 빠져 있었던 것을 몰랐던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리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는 점을 몰랐던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것도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고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수록 그 가족들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던 사람이 과연 있었을까? 그저 우리 주변에서는 그걸 알면서도 행하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억울함과 슬픔, 그리고 분노에 대해서 우리는 지난 50-60년간 들어 왔기 때문에 무감각해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라도 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을 우리는 “때때로” 느끼고 있었을 따름이었다. 그저 우리 주변에는 알고 있는 것을 행하는 사람이 부족했을 뿐이다.

소박한 리더, 유머감각이 있는 리더, 그리고 주변에 억울하고 감정이 복받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사실쯤은 우리 모두 익히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는 이런 리더가 없었던지가 너무 오래된지라, 우리 모두 무감각해져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이번 교황 방한을 계기로 나는 “외부의 시각”이 가져다주는 힘을 다시금 깨달았다. 사실 우리 민족에게는 스스로를 되돌아보기가 어렵게 만드는 몇 가지 시스템적인 장애가 있다. 예컨대 우리는 이념적으로 너무 갈라져 있어서 어느 한쪽의 말을 다른 한 쪽이 귀기울여 듣기 어렵다. 그리고 발전과 분배라는 지극히 극단적인 두 생각이 항상 긴장을 이루고 있어서 항상 우리 사회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특히 외부의 권위 있는 시각이 어느 정도의 효용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내부적으로는 결론이 나지 않는 우선순위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 스스로는 돌보지 못한 사회적으로 가려진 부분에 대해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약간의 비약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가 경험했던 히딩크의 리더십도 그 한 예가 아닌가 싶다. 예컨대 우리 축구계에 팽배해 있던 파벌이나 기초적인 체력과 전략의 부재 문제는 그 당시에도 모두 알고 있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해결하지 못했던 이슈들이었다. 이런 문제들을 과감하게 해결하는데에는 히딩크의 역할이 컸다.

이런 일련의 교훈을 살리자면 우리는 외부의 권위있고 개관적인 시각을 적극 받아들일수록 좋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이런 외부의 시각에 대해서 한편으로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외세의 감언이설에 워낙 많이 속은 적이 있는데다가, 우리 내부적으로도 이런 외부의 권위 있는 시각을 악용하여 자신들의 잇속만을 채운 사례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러자면 결국에는 그 ‘권위’ 혹은 ‘객관성’이라는 것의 수준이 어느 한 성향에 의해서 좌우되지 않을만큼 강력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즉, 교황 정도는 되어야 사람들이 그동안 스스로 돌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깨닫거나, 한번이라도 뒤돌아본다는 얘기다. 히딩크처럼 적어도 4강 신화는 이루어야 한번쯤 우리가 무얼 잘못했던가 반성이라도 한번 해본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히딩크 이후에도 한국 축구의 병폐가 사라졌는지는 의문이다)

권위 있고 객관적인 외부인의 시선이라는 것이 주는 가치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외부의 시각을 이용하는 사례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특히나 공무원 조직이나 경찰, 검찰, 군대와 같이 매번 이야기하는 병폐들이 사라지지 않는 조직들에서 말이다. 늘 같은 이슈들이 지적되지만, 스스로 해결하려고, 아니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주장하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는 이들에게 이번 교황의 방문이 조금이나마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교황의 이번 방한 동안 나를 감동시킨 교황의 한마디를 적자면 다음과 같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입니다. 그리고 정의는 하나의 덕목으로서 자제와 관용의 수양을 요구합니다. 정의는 우리가 과거의 불의를 잊지는 않되 용서와 관용과 협력을 통하여 그 불의를 극복하라고 요구합니다.”

[채용박람회 홍보] 금융감독원 주최 2014 뉴욕 금융 채용박람회 (9/27~28)

 

홍보의 글 의뢰가 들어와서 홍보합니다.

현재 MBA에 계신 분들 및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행사 문의는 아래 나와  있는 이메일로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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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Finance Job Fair in New York

(2014년 금융 채용박람회)

Become a financial expert today!

2014년 9월, 금융 중심지 뉴욕에서 진행되는 금융 채용박람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대한민국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는 오는 2014년 9월 27일(토)부터 28일(일) 이틀 동안 쉐라톤 뉴욕 타임 스퀘어 호텔에서 2014 금융 채용박람회(2014 Finance Job Fair in New York)를 개최합니다.

 

뉴욕 금융 채용박람회는 2010년부터 진행되어온 정기 채용박람회로 성공적인 개최 성과에 힘입어 올해 5회째를 맞이했습니다. 본 채용박람회에는 유수 한국 대표 금융회사와 금융인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참여합니다. 참가 대상은 미국, 캐나다 등에서 대학(원)을 졸업(예정)했거나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금융계 경력직자로서, 본 행사에서 입사를 위한 채용절차가이루어집니다. 각 사의 채용 담당자들은 채용박람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금융 업무 및 업계에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현장 상담 및 임원급 심층 면접 등 채용 관련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수한 금융전문인력을 찾는 이번 금융 채용박람회에 재능 및 열정을 가진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개최 개요 >>

 

▪           일시 및 장소: 9월 27일(토) ~ 28일(일) / 쉐라톤 뉴욕 타임 스퀘어 호텔 (Sheraton New York Times Square Hotel)

 

▪           일  정:   

일자

시간

장소

내용

9월 27일(토)

10:00~17:00

Central Park Ballroom (2F)

현장부스상담

9월 28일(일)

10:00~17:00

금융회사별 인터뷰룸 (추후공지)

개별면접진행

 

▪           참가 금융회사: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 하나금융그룹, 우리투자증권, 삼성화재해상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카드, 현대라이프,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           기타 참가기업: 이랜드그룹, LG전자(북미법인)

 

▪           참여대상:  금융회사 경력자 또는 북미지역 대학(원) 졸업(예정)자로 참가 금융회사 및 참가기업 채용 요건에 부합하는 자

 

▪           참 가 비:  무료

 

▪           참여방법 (사전등록, 현장등록 중 선택)

8월 25일(월)~9월 10일(수) 24:00까지 (뉴욕시간 기준)

개별 면접대상자는 9월 19일까지 등록한 이메일을 통해 개별 통보할 예정

 

※ 사전등록 시 참가자는 3개의 회사를 선택하여 해당 회사에 이력서를 제출할 수 있으며 동 이력서는 면접 대상자 선정자료로 활용되므로 사전등록을 통한 참여를 권장합니다.

· 사전등록자는 3개 회사 외 다른 참가회사에 대해 현장에서 이력서를 제출가능하며, 현장등록자는 행사 당일(9.27일) 현장에서 이력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 개별 면접 진행 예정자는 면접에 적합한 복장을 착용을 부탁 드립니다.

  • 현장등록: 행사 당일 현장에서 참가 신청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필참- 출력본 여분 및 파일 저장된 USB 지참)

 

▪           행사문의: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죄송하지만 홈페이지는 8월 18일에 오픈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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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증대로 인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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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썰전’을 보는데 로스쿨과 사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강용석 변호사가 예전에 사시만으로 사람을 뽑을 때에는 일단 사시를 패스하고 나면 사람들의 일의 quality가 일정했는데, 요즘은 로스쿨 졸업생이 많이 나와서 사람들마다 일의 quality가 일정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다.

 

예전에 유학시절에 내가 정말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의 교수님인 Besanko 교수님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미국은 다양성에 큰 가치를 두는 것 같다. 그렇지만 다양성과 효율성에는 서로 trade-off가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효율성이 많이 침해당하지 않느냐?’고 말이다. 교수님은 그렇다고 말했고, 자기도 그런 미국의 현실이 좀 걱정스럽다고 했다.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은 다양성을 좀 희생하더라도 빠른 발전을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어제  썰전을 보면서 다시 그 질문이 생각이 났다. 결국 다양한 분야의 변호사를 양성하려는 취지도 분명 로스쿨 제도에 있었을 텐데, 획일적이고 효율적인 인재 양성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컨설팅 업계도 비슷한 이슈가 있다.  원래 대학을 처음 졸업하고 지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른바 SKY 대학을 나온 서울대, 연대, 고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정도까지의 국내 대학 출신이었다. 그런데 2000년대 후반부터 조금씩 해외 대학출신 지원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SKY 졸업생들은 안정적인 대기업과 금융권을 선호하거나, 아니면 아예 벤처로 발을 돌리고 있어서 컨설팅 회사에 대한 열의가 예전만큼 강하지 않은 것도 사실. 우리 회사만 봐도 Harvard, Yale, Upenn, Princeton, Berkeley, Northwestern, Dartmouth 등,  미국의 좋은 대학으로 유학을 갔던 친구들이 국내 대기업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선적으로 선택하지 않고 컨설팅 업계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때는 상상도 못할 얘기.. 후덜덜)

그러던 와중에 컨설팅에서도 위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즉, 예전에 SKY가 많이 들어올 때에는 비교적 일의 quality 가 일정했는데, 외국계 대학 출신들이 많이 들어오면서부터는 일의 quality 가 약간 들쑥날쑥이라는 것이었다. 대신에 이들의 다양성은 확실히 증진되고 있는데, 그 부분이 아무래도 standard라는 것이 명확했던 예전 시대에 익숙한 높은 분들에게는 조금 익숙하지 않은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인 듯 하다.

사실 나는 장기적으로는 다양성이 효율성을 이긴다고 믿는 편인데,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들이 골이 아프긴 하다. 나도 이제 컨설팅에서 tenure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서 회사의 마케팅이나 리크루팅 등에 조금씩 발을 걸치고 있기는 한데, 그럴때마다 이런 딜레마들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단기적으로 standardized 되지 않은 인력들로 인해서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효율성이 승리할 것이라고 믿고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또 장기적으로 효율성이 승리하리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

그런데 한가지 희망적인 것은 법조계나 경제계나 어디서나 이런 논의들이 공통적으로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어떤 한가지 커리어트랙만 존재하던 곳들에 여러가지 경로로 사람들이 흘러들어갈 수 있게 되면서 조금씩 외부의 새로운 물결들이 유입되고, 조직은 단기적으로는 ‘다양성 증대로 인한 혼란’  및 그로 인한 ‘일시적인 효율성과 스탠다드의 붕괴 현상’을 겪는 것 말이다.

문득 그만큼 우리 사회 곳곳에 한쪽으로만 형성되어 있는 많은 결들이 다양하게 바뀌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하나의 화두랄까? 그리고 앞으로 5-10년은 보다 더 넓고 다양한 곳에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날 것만 같다.

우리는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길…

 

We all know China is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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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방문한 며칠 사이에, 나는 프로젝트 때문에 중국에 있는 바이어 및 생산 업체들과 일을 좀 할 일이 있었다. 일을 하면서 가장 놀라운 점은 그들의 노하우였다.

중국이 이미 전세계의 공장이 된지도 벌써 10여년이 넘었다. 이제는 모든 기업들의 생산 공장이 중국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러다보니 많은 구매 프로세스가 중국을 중심으로 일어난다. 중국이 가장 싸게, 그리고 가장 많은 물량을 만드는 것이 점차 당연해지면서 중국에 있는 업체들의 기술력과 구매협상력은 한국의 업체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되어 있었다.

중국의 바이어들이나 엔지니어들과 이야기를 해 보니, 자신들에게도 이러한 모든 변화와 노하우 축적이 일어난 것이 불과 5-10년 사이란다. 자신들도 이렇게까지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받아들여서 발전하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한다.

제조업의 측면에서 경쟁하고 있는 한국사람들로서는 여간 무서운 말들이 아니다. 점차 전세계의 제조업이 중국으로의 쏠림 현상을 심하게 겪을 것이고, 그럴수록 중국의 업체들이 갖게 되는 구매 및 생산의 노하우는 어마어마해질 것이다.

물론 이런 나의 관찰과 주장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는 아직 핵심기술은 없고, 대부분 단순노동 중심이거나 핵심 기술은 알지 못한채 제조공정 일부에만 관여한다고 치부해버릴지 모른다. 이른바 china discount 마인드셋이 한국 사람들에게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중국”이라고 하면 무언가 아직은 덜 개발되고, 사람들의 근무의욕이나 기술력이나 디자인의 세련됨이 덜 할 것이라고 가정해 버리는 자세가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컨설팅 업계에 있다보면 중국의 무서움을 더욱 더 느끼게 된다. 요즘 많은 수의 클라이언트들이 전략 컨설팅 회사를 찾아오는 주제는 아래의 유형이 많다.

“우리 업체는 일본의 경쟁사 X 처럼 원천기술이나 고부가가치 기술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 업체들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OO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중국 업체들이 가격도 싸지고 기술력도 좋아지면서 점점 쫓아오고 있습니다. 일본업체들과 같은 기술력을 보유하자니 R&D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고객선 확보도 쉽지 않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앞으로 5-10년 정도면 따라올 것 같은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위와 같은 프로젝트 주제가 거의 모든 산업에 걸쳐서 발생하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들이 정말로 힘든 프로젝트이다. 이른바 ‘신사업 개발’ 프로젝트인데, 고객사에서도 이것저것 모두 해 보다가 답이 없어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 어떤 제안을 해도 ‘been there, done that’, 즉, 우리도 그거 다 해봤는데 안된다… 라는 식의 반응이 오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운이 좋게도 몇몇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거나, 무언가 활로를 찾을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미궁 속으로 빠지기도 쉽다.

생각해보면 중국이 우리의 위협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중국의 기술력과 협상력과 시장성이 우리나라를 곧 앞지를 수도 있다는 것도 누구나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게, 사이즈가 워낙 다르다보니 우리가 얻을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차원이 다른 많은 것들을 중국의 기업들과 인력들이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한류열풍이 가끔 불어주면 우리나라 제품이 좀 더 팔리거나 하는 활로가 개척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산업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너무나 예측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별에서 온 그대’가 어쩌다가 중국에서 대박이 났다고 해도, 제2, 제3의 별그대가 과연 나올 것인지는 아무도 예측 할 수 없다.

i [ 중국 인터넷에서 유행한다는 시진핑의 젊은 시절과 도민준씨 사진. 닮았나?]

 

우리는 오래전부터 중국이 장기적으로 우리의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좌시한 경향이 있다. 그리고 지금의 박근혜 정부의 친중정책은 다분이 두 나라가 반일정신에 공감한다는 역사적, 정치적 아젠다를 밑바탕에 두고있다. 그보다는 경제적인 실리에 대해서 집중해야 할 때인데, 지금은 뭔가 방향성이 다른 곳으로 가고 있다. 우리는 늘 중국이 우리 바로 옆에 있을 것이며, 우리에게 기회의 시장이자 위협의 경쟁자가 될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눈앞을 흐리는 많은 감정들 때문에 중국을 얕보거나, 일본을 함께 싫어할 동지 정도로 여겨서는 안될 것이다. 기업들에게는 중국업체들과의 경쟁, 그리고 시장으로서의 기회라는 두가지 상반된 아젠다가 있고, 정부가 이것을 해결해주는데 도움을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4P & IMC

 

곧 출간될 책의 원고 중에 하나입니다.

마케팅 관련해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많고, 실무 이야기가 너무 없다는 피드백이 종종 있었는데, 좀 해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혹시라도 피드백이 있으시면 주신다면 책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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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P 마케팅 믹스

STP를 통해서 자신의 기업 혹은 브랜드의 포지셔닝을 어느 정도 확정하게 되면, 마케터는 본격적으로 실행(execution)에 대해서 고민하게 된다. 실행을 기획함에 있어서 마케팅은 소비자들을 상대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이 접하는 마케팅 전략은 결국 “어떻게 실행에 옮겨지는 것인가?” 이기 때문이다.

실무에서는 책상 머리에 앉아서 상상만으로 실제로 실행에 옮겨졌을 때 우리의 회사,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인식될 것인지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다. 소비자 조사나 시장 조사를 나갔다가 오면, 머릿속에 많은 영감이 떠오르지만, 막상 다시 책상에 앉으면 무언가 생각이 닫히는 것을 많은 마케터들이 경험한다.

이러한 생각의 한계를 극복해 주는 것이 바로 프레임웍의 힘이며, 대표적인 마케팅의 프레임웍이 바로 4P – Product, Price, Promotion, Place 이다. 4P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고, 그런 면에서 진부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실무에서 가장 쉽고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실무에서는 신제품의 론칭을 처음부터 끝까지 고민하거나, 아니면 기존 브랜드를 새롭게 리뉴얼하는 정도가 아니면 한 사람의 마케터가 4P를 모두 다룰 일은 거의 없다. 4P 중에서 하나, 혹은 두 가지 정도만 동시에 건드린다고 하더라도 어마어마하게 큰 프로젝트가 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마케터는 자기 기업 혹은 브랜드의 4P정도는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이 맡은 일이 4P중에 하나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전체적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4P를 영어 표현에서는 Marketing Mix 라는 단어로 많이 표현한다. Marketing 활동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의 조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Product

4P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은 바로 Product 이다. Product라고 해도 꼭 실물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무형의 서비스인 경우에는 서비스 혹은 우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라고 해석해도 좋다. 과연 무엇을 제공할 것인가? 그리고 경쟁사들 대비 그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이며, 고객의 어떠한 문제점을 해결해주고 니즈를 충족시켜 줄 것인가? 등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제품 자체보다는 제품이 제공하는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 마케팅이 발달하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Product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서 고민할 때 마케터가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예컨대 제품의 컨셉, 제품을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제품의 디자인과 패키지, 고객이 제품을 받거나 사용할 때 경험하게 되는 언박싱(unboxing)과 같은 종합적인 경험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 모든 것을 Product의 영역에서 고민해 볼 것이 최근에는 많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고객들은 단순히 제품이나 서비스를 한가지 영역에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던 순간부터 그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고 교환하거나 버리는 것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하나의 경험으로 인식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그 경험 전체를 브랜드에 투영하여 해석한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좋은 제품만 만들면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

신제품 개발 (NPD)는 마케터에게 종합선물세트: 많은 기업에서 신제품을 개발할 경우에 마케터가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의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 혹은 PM)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NPD: New Product Development)는 고객들의 목소리와 시장의 트랜드를 잘 이해하면서, 이를 기업의 내부에 잘 전달하여 R&D, 생산, 판매, 구매 등의 다양한 부서(multi-function)들을 이끌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으로서, 마케터가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하이테크 제조업이나 중공업 등에서는 기술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엔지니어가 PM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산업일수록 마케터가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이끄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는 기업 내부에 여러 단계의 관문(hurdle)을 만들어 놓고, 각 프로세스를 테스트를 통해서 통과하는 과정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컨대 제품의 컨셉을 먼저 실험해 보고 이를 서베이나 소비자 조사를 통해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 그 다음에는 제조 및 생산의 현실성과 경제성 분석을 하고, 이 부분도 내부적인 기준을 통과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시제품을 가지고 다시 소비자와 시장의 반응을 보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마케터에게 컨셉 개발 능력, 소비자 조사 능력, 디자인 선정 능력, 제조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가격 산정에 대한 능력 등이 종합적으로 요구된다. 게다가 많은 내부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면서, 때로는 설득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제품을 세상에 내놓는 것은 힘들면서도 보람된 일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신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경험해 보는 것이 마케터로서 한번은 경험해 보아야 할 중요한 경험이라고 말한다.

Price

마케터의 숙명은 바로 판매와 매출 증대이다. 아무도 구매하지 않고, 관심 갖지 않는 마케팅 캠페인이나 제품처럼 마케터를 허무하게 하는 것도 없다. 고객 입장에서는 제품 선택의 기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한 가지만을 꼽으라면, 많은 경우에 바로 가격을 꼽는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어떤 제품을 고를 때 ‘얼마에요?’ 라고 묻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객들은 과연 그 제품이 나의 돈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아주 짧은 시간에 그리고 일관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격을 매기는 세가지 방법: 적정 가격을 매기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번째 방법은 바로 그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데까지 들어가는 비용을 차곡차곡 쌓은 후에 특정 마진율을 적용하여 계산하는 방법이다. 제조원가, 판매관리비, 감가상각비 등등의 비용을 모두 계산하여 합한 후에 우리가 원하는 마진율을 보태어서 최종적인 가격을 구하면 된다.

두번째 방법은 바로 고객들의 지불의사(willingness to pay)를 조사하는 것이다. 이 정도의 제품이라면 과연 고객들은 얼마까지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이를 가격책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경우에 제품의 원가보다는 ‘사람들이 이런 제품에 얼마 정도의 가격을 지불할까?’라는 질문이 가격결정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 중요한 것은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지불의사가 있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목표로 하는 타겟 고객들이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것이다.

세번째 방법은 경쟁 제품의 가격을 보고 그것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경쟁사들이 모두 10만원 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우리 제품만 30만원으로 책정을 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이유가 필요하다. 결국 많은 소비자들이 경쟁 제품들을 비교해보고 최종적인 구매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경쟁사들의 제품이 어느 정도의 선에 가격이 형성되어있는지를 아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물론 이론적으로는 위와 같이 세가지 방법을 통해서 가격을 정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실무에서는 세가지 방법이 복합적으로 사용되거나, 극단적인 경우에는 하나도 사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기업의 특성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위의 세가지 방법을 분석적으로 활용하여 결론을 도출하는 기업이 있을 수 있고, 혹은 CEO나 제품 개발자가 원하는 특정한 가격이 있고, 그 가격으로 정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나 대중성에 기반을 두고 경쟁이 치열한 제품일 수록 위의 세가지 방법을 통해서 가격을 정할 것이고, 반대로 예술성과 팬 혹은 매니아를 기반으로 한 제품일 수록 위의 세가지 방법 보다는 몇몇 사람들의 의견이 강력하게 반영되어어서 가격이 정해질 확률이 높다.

고객이 가격을 인지하는 방법: 가격이 비싸고 싸고의 기준이 절대적인 잣대로 형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가격이 싸다 비싸다를 그 제품이 고객에게 주는 내재적인 가치와 비교하는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서 구매의사결정을 하기도 하지만, 다른 요소에 의해서 의사결정이 좌우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심리적인 요소들이다. 예컨대 9,900원과 10,000원의 경우에는 불과 1%(100원) 차이이지만, 9,900원이 훨씬 더 싸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숫자의 단위수로 수의 크고 작음을 평가하는 것을 노린 대표적인 가격 책정 정책(pricing)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주말에 마트에 가보면 많은 개수의 동일한 제품을 대량으로 쌓아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벌크(bulky)로 쌓아놓게 되면 같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매우 많고 흔한 제품이라고 여기거나 무언가 가겨행사를 하고 있다고 평소보다 싸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Place

채널 전략의 중요성: 아무리 제품을 잘 만들고, 적절한 가격을 책정해 놓았다고 해도 고객들에게 저절로 팔리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에 기업은 제품을 직접 고객들에게 판매하지 않고, 도매상이나 소매상과 같은 유통을 통해서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한다. 혹은 직접 판매를 하더라도, 1개 이상의 복수의 채널을 운영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제품 판매를 위한 채널별 전략은 마케팅의 단골 주제이다. 즉, 같은 제품이라도 어떤 채널을 통해서 판매하느냐는 전략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가 바로 대형마트나 수퍼마켓, 편의점, 구멍가게 등등이다. 이들은 모두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고객들이 가는 곳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사람들이 이들을 방문할 때의 모습이나 행동, 심리 등은 모두 확연하게 다르다. 대형마트는 차를 몰고 가서, 커다란 카트를 밀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담아서 차를 몰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대용량의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하지만 편의점의 경우에는 퇴근길에 잠시 들르거나 집이나 회사 근처에서 필요한 제품을 사기 위해서 빨리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만큼 제품의 구색이나 가격 측면에서 확연하게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예컨대 화장품의 경우에는 가장 구매가 많이 일어나는 채널이 백화점과 면세점이다. 그런데 이 두 채널에서의 사람들의 행태가 너무나 다르다 .백화점에서는 이것저것 발라보고 경험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탐색해보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다. 하지만 공항에 있는 면세점에서는 비행기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공항에 들러서 면세점에 갈 것이라는 계획이 서 있는 경우가 많아서 사고자 하는 브랜드와 제품이 명확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백화점에서와 면세점에서 동일 제품을 판매하더라도 판매전략이 다를 것이다. 예컨대 면세점에서는 일반적으로 백화점에서 잘 팔리는 베스트 셀링 제품의 대용량 제품을 파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이미 잘 알려지고, 이미 구매하려고 마음 먹은 제품인데, 더 싼 가격에 대용량을 준다고 하면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의사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채널 전략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최종적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리테일 점포의 형태가 갈 수록 다양화되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인터넷 판매의 비중도 늘어나서, 리테일 경험의 다양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리테일의 형태가 다양해질수록 더욱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아진다. 과연 어떤 제품을 어떤 가격에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가가 채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베스트바이(Best Buy)라는 전자제품 전문매장이다. 우리나라의 하이마트와 유사한 업체라고 볼 수도 있는데, 베스트바이는 하이마트보다 매장의 면적도 훨씬 크고, 매장 내에서 다양한 제품들을 시연해 볼 수 있는 등의 경험을 제공하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그런데 최근에 미국에서는 고객들이 오프라인의 베스트바이 점포에 가서 제품을 만져보고, 시연해 본 후에 구매는 아마존에서 하는 경우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베스트바이가 아마존의 쇼룸(show room) 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서 베스트바이는 근본적으로 전략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게 되었다. 방문했을 당시에 바로 구매(buy now)하는 경우에 더 많은 헤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고객들이 제품을 집까지 가져가는 불편함 때문에 아마존을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무료로 집까지 배송해주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쇼핑이 대세를 이루면서 많은 전통 리테일 업체들에게 점점 더 채널 전략의 중요성은 커지게 되었다.

Promotion

기업들은 다양한 이유로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일시적으로 매출을 증대하기 위해서 하기도 하고, 신제품을 출시한 후에 더 널리 알리기 위해서 하기도 하고, 기존 제품의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프로모션의 공통적인 점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뉴스’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요즘은 제품의 할인 정보가 너무나 많다. 우리가 매일처럼 받고 있는 이메일 중에서도 스팸메일들이 많고, 그 중에서도 반 이상은 프로모션 정보일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항시 할인을 하는 문화도 있는 것 같다. 마트에서는 항상 1+1 이나 2+1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소셜커머스에서는 늘 반값할인이 진행중이다. 예전에 필자와 함께 일하던 외국인 동료는 ‘한국은 항상 크리스마스인 나라’라고 놀라워 한 적이 있다. 외국에서는 이렇게 항시 1+1 행사를 하는 마트들은 드물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만큼 기업간의 경쟁도 치열하고, 시장점유율을 빼앗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가격 할인에 대한 압박이 더 컸다. 하지만 최근 몇년 간에는 많은 기업들이 ‘프로모션의 효율성 분석’을 집중적으로 진행해 왔다. 과연 가격 할인행사의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자는 것이다. 마케팅 ROI분석이 많은 기업들에게 화두로 떠올랐고, 가격할인이나 대규모의 행사가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효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전략을 바꾸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실무에서는 프로모션의 목적을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목적에 따라서 프로모션의 성과를 측정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프로모션은 아까운 돈 낭비로 비춰질 수도 있다. 예컨대 신제품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프로모션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하는지는 실무적으로 꽤나 뜨거운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처음 출시 되었을 때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한번씩이라도 경험(trial)해 보아야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재구매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처음부터 일반적인 가격보다 싼 가격에 구매하게 되면 나중에 제값을 주고 구매할 때 소비자들은 오히려 손해를 본 것과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은 업체들이 소셜 커머스를 이용해서 자신들의 제품을 반값 정도에 판매하는 것에도 같은 고민이 많이 스며들게 된다. 단기적으로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서 프로모션을 하는 것이라면 조금 수익성이 낮아도 상관 없겠으나, 대부분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장기적으로 자기 브랜드에 대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부분도 크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재구매/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그 부분이 없다면 단기적으로 매출 확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브랜드와 제품의 장기적인 건강에는 좋지 않다.

IMC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

4P와 더불어서 마케팅 실무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을 하나 더 꼽자면 커뮤니케이션이다. 마케팅은 좋은 컨셉, 좋은 제품, 그리고 좋은 채널 전략과 프로모션 전략의 핵심에 과연 그러한 전략을 어떻게 고객들에게 커뮤니케이션 해 줄 것인가? 라는 부분이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의 핵심이 커뮤니케이션이라면, 좋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일관성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에 동일한 제품의 동일한 캠페인에서 일관되지 않고, 다른 커뮤니케이션이 나온다면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진다.

커뮤니케이션을 논할 때 빼놓고서는 말할 수 없는 개념이 바로 터치 포인트(touch point)이다. 터치포인트는 꼭 구매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고객들이 우리의 제품, 브랜드에 대해서 접하게 되는 접점을 말한다. 예컨대 최근에는 많은 고객들이 구매를 하기 이전에 이미 TV나 인터넷 광고를 통해서 정보를 한번 접하고, 친구들이나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다시 한번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 공유와 토론 과정을 겪은 이후에 인터넷을 통해서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있는 검색을 한 이후에 구매를 하게 된다. 구매를 하는 것도 물론 단순하게 이뤄지는 경우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베스트바이와 아마존의 사례처럼 여러 채널에서 다양하게 제품을 경험해보고, 심지어는 매장에서 직원들에게 충분히 설명과 시연을 요구해서 경험해 본 후에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소비자들이 점점 스마트해진다고 하여 이른바 스마트 컨슈머(smart consumer)라는 용어로도 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마케터 입장에서는 이처럼 다양해지는 터치포인트에서 자신의 제품 및 브랜드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되는지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두 가지는 1) 과연 마케터가 의도했던 대로 커뮤니케이션이 전달되는가?, 2) 모든 터치포인트에서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이 행해지고 있는가? 라는 점일 것이다.

일관된 커뮤니케이션과 모든 터치포인트에서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브랜드와 제품이 지녀야 할 기본적인 내용을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은 반드시 갖춰져야 할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앵무새처럼 모든 터치포인트에서 똑같은 문구를 반복하는 것은 아니다. 각 터치포인트별로 그 터치포인트에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한다. 예컨대 인터넷의 배너광고에서는 전달하고자 하는 모든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 사람들이 배너광고를 보는 시간도 워낙 짧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지하철 광고라면 어떨까? 지하철 광고는 집중해서 보는 시간이 긴 편이다. 달리 볼 것이 없는 경우에 사람들은 지하철 광고에 적힌 문구들을 하나 하나씩 읽어보기도 한다. 물론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지하철 광고의 효과성도 퇴색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점차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다양화될수록 IMC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터치포인트별로 맞춤화된 커뮤니케이션을 디자인하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해줄 줄 아는 마케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IMC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터치포인트를 발로 뛰면서 경험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책상머리에만 앉아서 고객들이 각 터치포인트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