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읽은 책들

 

 

9월에는 추석도 있고 해서 책을 몇권 읽을 수 있었다.

내 책도 9월 12일 나온 날 밤에 새벽까지 다시 한번 읽기는 했는데, 그건 빼도록 하겠다. :)

어제

1. 어제까지의 세계: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

솔직히 이 책은 읽는데 거의 몇달이 걸린 것 같다.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는 정말 술술 넘어갔는데, ‘어제까지의 세계’는 그 정도는 아니다. 이 책은 아직까지 전세계에 남아 있는 몇 안되는 원시 부족사회들을 보면서 과연 우리 인간의 본성 혹은 근본적인 습성은 무엇이 있으며, 그것이 현대사회로 발전하면서 어떻게 달라졌을까라는 의문에 대한 대답들로 이루어져 있다. 예컨대 아이를 돌보는 일, 어른을 공경하는 일, 전쟁과 국가에 대한 개념, 낯선 이들을 만난다는 것의 의미 등에 대해서 하나하나 부족사회들을 보면서 ‘아.. 예전에는 우리에게 이런 개념들이 전혀 다른 의미를 지녔겠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책의 특징은 하나하나의 팩트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중간 중간에 작가 (혹은 연구가)의 인사이트가 느껴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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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 Economics. The Users’ Guide

최근에 나온 장하준 교수님의 책이다. 하지만 최근의 이론이나 논리는 별로 없고, 과거부터 내려오는 경제학의 히스토리를 잘 정리해주고 있는 책이다. 경제학에 대해서 대학 때 한번 슬쩍 들은 사람이나, 깊이 공부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아주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60-70% 정도는 아는 내용이라서, 뒷 부분은 스르륵 넘기면서 읽었던 것 같다. 중간 중간에 장하준 교수의 인사이트를 느낄 수 있는 구절들이 몇군데 나오는데, 기억나는 것은 경제학자들이 물리학자인척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거나,  최근의 경제학의 추세는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한다는 것이라거나, 우리 삶에서 일(직업)은 중요한 부분이지만, 실제로 경제학에서는 실업에 대해서 논의 할 때에만 일에 대해서 논의가 이뤄진다는 내용 등이다. 즉, 이 책을 읽다보면 장하준 교수는 경제학의 한계와 실수들에 대해서 아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나 첫 부분에 나오는 경제학은 인간의 합리적 선택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멀티

3. 멀티를 선물하는 남자

이 책은 섹스에 관한 책인데, Yes 24를 보다가 우연히 샀다.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순전히 저자 때문이다. 나는 학창시절에 고3이 되기 전까지 학원이나 과외를 많이 받는 아이는 아니었는데, 중학교 3학년때 딱 한번 친한 친구의 손에 이끌려 선릉역에 있는 ‘한국학원’ 이라는 단과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그곳에서 국어 수업을 하나 들었는데, 당시에 선생님이 김진국 이라는 선생님이었고, 아주 강의를 맛깔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 분은 후에 소설가가 되겠다면서 강의를 그만두었고, 나는 그가 소설을 하나 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가 지난달에 우연히 Yes 24 베스트 셀러 순위에 오른 이 책을 보게 되었고, 저자가 김진국이라고 쓰여 있어서 호기심에 저자소개를 읽어보니 바로 그 사람이 아닌가. 그래서 사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기대와 같게 책 내용은 별반 좋지 않다. 월간 여성잡지 한켠에 나올 만한 얘기들이라서 두세시간 정도면 한권을 완독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이 블로그와 무관하여 생략 ㅋ

하루키

4. 여자 없는 남자들

도대체 무라카미 하루키의 머릿속은 어떻게 생겼을까? 그의 소설을 읽을 때 마다 그의 상상력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여자 없는 남자들 역시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음이 있는 책이다. 영어 표현에 ‘No Brainer’라는 말이 있는데, 한글로 번역한다면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정도가 될 것이다. 나에게 하루키의 책을 사서 읽는다는 것은 바로 No Brainer이다. 여자 없는 남자들에 실린 글들 중에 몇가지가 장편으로 쓰여져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뉴스

5. 뉴스의 시대 

알랭드보통의 책은 어떤 한가지 주제(혹은 소재)를 선정해서 그 하나에 대해서 깊이 있는 철학 이야기를 주루룩 써 내려가는 형태이다. 이번엔 “뉴스”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의 많은 시간을 뉴스를 읽고, 전하고, 또 그에 대해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보낼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우리 주변에는 뉴스에 대한 책이 없고,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뉴스에 대한 담론을 하지 않는 것 같다. 뉴스보다는 언론 혹은 언론사 혹은 언론인에 대한 담론이 많은 것 같다. 알랭드보통은 정치뉴스, 경제뉴스, 해외뉴스, 셀레브리티 뉴스(연예인 뉴스) 등에 대해서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그들이 그에게 주었던 느낌과 생각을 위주로 책을 풀어 나가고 있다. 나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아랭드보통과 같이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무언가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지만, 누구나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글을 쓰고 싶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지 말이다.

불륜

6. 불륜

사실 반 정도 읽었는데, 스토리가 불륜에서 질투와 살인(?) 쪽으로 옮겨가는 중이라서 흥미진진하다. 하루키의 책을 제외하면 소설을 읽는 것은 오랜만이라서 정말 재미있다.  30대 기혼 남성과 여성들이 읽는다면 급격히 공감이 될 수 있겠지만, 막상 여주인공의 나이가 31살이라는 점을 계속 상기하면, 그녀가 그런 행동들을 하기에는 너무 어린게 아닌가? 라는 생각마저 든다. mid life crisis가 오기에 서른 한살은 너무 이르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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