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에 보이시는 언덕이 바로 C3PO와 R2D2가 걸어내려왔던 곳입니다.
예전에 터키의 카파도키아를 갔을 때 현지 가이드가 괴뢰메(Gorome)부근을 지나면서 해 주었던 말이다. 사방에 사막같은 황무지가 널려 있으면서도, 곳곳에 지구상에는 없을 것 같은 기암괴석들이 즐비한 그 곳을 지나면서 정말 우주의 어느 혹성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장소 헌팅을 다니다가 이곳을 눈여겨 봤을 만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SF영화에나 등장할 만한 장소가 과연 지구상에 몇 군데나 될까?
바로 이런 곳 중에서 한군데를 다녀왔다. 지난 5일간 다녀온 중국 후난성의 장자계(张家界, 중국어 발음 zhang jia jie) 가 바로 이곳이다.
이번에 장가계를 가기 며칠 전에 한 중국인 친구가 장가계가 아바타의 촬영지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기대가 부풀었다. 예전에 장가계에 대한 사진 몇장을 보고 너무 신비로운 느낌에 중국에 오면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에 하나로 꼽아 두었다가 이번 주말을 이용해서 (수업도 하나 째고) 간 것이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타이타닉을 만들고 10년간 아바타를 구상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곳이 바로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라니….
최고의 절경, 장가계!
결과만 이야기한다면 장가계는 기대이상이었다.
지금까지 내가 살면서 상상속의 동양화라고 생각했던 많은 무릉도원의 그림들이 상상화가 아니라 실제로 있는 풍경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 동양인들의 마인드 속에 살아있는 무릉도원의 이미지를 바로 장가계에서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진으로 아무리 찍어도 장가계의 웅장한 산들의 느낌은 제대로 살아나지 않았다. 특히 귀곡잔도라는 곳을 오르면서 보았던 산들의 모양은 집에 돌아와서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련한 안개 너머로 산너머 산이 보이고, 또 그 산너머 산이 계속 보였다. 와~ 와~ 라는 말을 우리 부부는 몇번이나 내 뱉었는지 모른다. 보이는 경치 모두가 정말 절경이었다.
이런 장가계의 절경들과 높은 산봉우리등을 보고, 또 해발 1500 미터에 올라가서 이런 산봉우리들을 구름 밑으로 내려다보고 있노라면, 과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이곳을 보고나서 아바타에 대한 많은 영감을 얻어서 돌아 갔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또한 한번쯤 저 골짜기들 사이로 뛰어내려도 보고, 새를 타고 날아도 보고 싶은 생각이 e들었다.
이번 장가계 투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순서대로 적자면
1. 천문산 + 귀곡잔도 + 케이블카
2. 원가계
3. 대협곡
이렇게 세가지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곳 모두 내가 지금까지 태어나서 보아온 모든 경치 중에서 최고라고 할만하다. 터키를 여행하면서, 미국을 여행하면서 참 스케일이 큰 경치를 많이 봤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대단할 줄은 몰랐다.
한국에서 2-3 시간만 비행기를 타고 가면 있는 곳에 이런 훌륭한 자연경관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고, 한편으로 이렇게 좋은 곳을 갔음에도 생각보다 우리 또래의 젊은이들이 많지 않음에 두번 놀랐다.
사실 중국 국내 여행은 중국어가 서툴면 쉽지가 않다. 그래서 우리 또한 국내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했다. 그래서인지 우리 주변에는 모두 50대 이상의 나이 많은 분들 뿐이었다.
영어를 들을 수 없었던 여행
장가계가 한국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닌듯 했다. 장가계 곳곳에 갔을 때 90% 이상의 사람들이 한국 관광객들이었다. 아바타 촬영지라는 것이 알려졌다면 미국인이나 유럽 사람들도 많이 방문할만 한데, 이상하게도 지난 4박 5일의 여행동안 영어를 쓰는 여행자를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그 흔하디 흔한 일본 관광객도 없었다.
내가 추측하는 이유는 3가지 1) 미국/유럽/일본에서 인지도가 없거나, 2) 개인이 절대로 올수 없는 많은 난관이 있는데, 미국/유럽/일본의 여행사는 이 곳을 취급하지 않거나, 3) 음식이나 화장실 등의 위생이 도저히 그들의 눈으로는 기대 이하라서 오지 않거나 이다.
아무래도 2번과 3번의 가능성이 클 것 같다.
우리가 보기에도 중국인들을 제외하고는 개인이 온 여행객은 많지 않아 보였다. 우리가 계속 그룹투어들과 뒤섞여 다녀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 곳을 개인이 온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그리고 음식과 화장실 또한 큰 문제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중국 음식에 조금은 친숙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지방 도시에 오면 그런 생각을 싹 산 아래로 버려야 한다. 이 지방에서 최고의 레스토랑에 간다고 한들 입맛이 좀처럼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화장실은…. 매우 곤란하다고만 말해 두겠다.
맺음말
중국의 지방 도시 여행은 처음이었다. 아직 지방 도시들은 많이 발달하지 않아서 불편한 점들은 분명 많다. 하지만 중국의 자연의 웅장함은 감탄할만 했다.
위에서 말한대로 이 곳에는 주로 50-60대 (한국인) 그룹 투어 관광객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는데, 사실 산도 높고 (해발 1200-1500미터까지도 자주 올라감), 계단도 많아서 (999계단 등도 있음), 어른들에게 그다지 추천할 만한 코스는 아니다. 우리 부부는 한 살이라도 젋었을 때 이곳에 오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여전히 이곳에 젊은 관광객들이 많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상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그리고 나에게 이 곳이 아바타의 촬영지라고 말해 준 친구는 바로 토가족(土家, tujia)이라는 중국의 소수민족이었다. 나도 그 친구가 자신이 토가족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막상 장가계에 가보니 토가족들에 대한 문화재나 박물관 등은 방문을 할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중국의 50여개 소수민족을 삶을 보는 것도 관광의 쏠쏠한 재미임에 분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얼마나 관광산업에 힘을 쏟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지 않다. 이런것까지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중국을 보다 많은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많은 유산과 자연 경관을 서구의 사람들도 즐길수 있도록 배려한다면 중국의 개방성과 대국으로서의 포용성이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저히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추억을 담아보고자 찍어본 사진들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