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다녀 오면서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사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싰다. 그냥 공항에서 사려 했는데 인천공항 서점들에는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를 안팔았다. 몇군데의 서점에 가봤으나 없었다. 둘러보다가 ‘닥치고 정치’를 집어 들었다. 김어준이라는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스티브 잡스 대신에 김어준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재미있는 대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던 1시간, 비행기 안에서 2시간, 북경공항에서 중관촌 집까지 택시 1시간, 그리고 오늘 아침 1시간, 오후에 1시간. 다 읽었다.
재미있는 책이다. 그러니까 베스트셀러가 됐겠지…
나도 가끔 ‘나는 꼼수다’를 듣는다. 솔직히 누가 누군지 목소리만으로는 구분을 잘 못한채 듣는다. 2배로 빨리 돌려서 듣는 것도 목소리를 구분 못하는 이유 일지도.
나꼼수 역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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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의 논리에는 다소 문제가 있긴 하다. A는 B이고, C는 D인데, 그러면 E밖에 남지 않는다. 따라서 E가 답일 확률이 많다. 라는 식의 추측이 많고, 음모이론에 기반한 내용이 많아서 소설과 같은, 즉 흥미롭지만, 논리적으로 완전하지는 않은 이야기들이다. X, Y, Z와 같이 다른 가능성들을 많이 배재하므로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되는 사람들은 아마도
1) MB정부의 많은 실수들에 대한 실망에 대해서 누군가 따끔하고 시원하게 말해줬으면 하는 소망을 가진 사람들,
2) MB가 바보가 아닐진데 왜 자꾸 저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해서 음모이론일지라도 뭔가 논리적인 설명을 바라는 사람들
1)번의 사람들은 지난 대선때 MB에 반대했던 사람들, 그리고 2)번은 MB를 지지했던 사람들이다.
중요한 것은 2)번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인간은 인지부조화에 약한 존재이다. 지난 대선때 어떤 이유에서든지 MB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왜 자신들의 선택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지, 왜 자신이 MB에게 속았는지에 대해서 답을 원한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실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MB에게 속았기 때문이라는 오묘한 합리화의 과정에 빠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이유를 그럴듯한 논리로 말해준다. 김어준이.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으나, 바라는 점은
1) 좀 더 차분한 논조로 말한다면 좋을텐데,
2) 대안없는 비판이나 지난간 일에 대해서 ‘이랬어야 했다’ 식의 논조보다는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방향성을 주면 좋을텐데.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런건 정치인에게 기대할 내용이지, 김어준과 같은 언론인(?)에게 기대할 내용은 아니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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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의 ‘나꼼수’는 정말 훌륭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더 뼈저리게 느끼는 것은 바로 ‘권력의 미디어 장악’이라는 무서움이다. 우리 사회 또한 오랫동안 보수언론에 의해서 많이 지배되었고, 그 보수언론의 뒤에는 그들에게 광고비를 대주는 재벌들이 있고, 그 재벌들의 뒤에는 그들의 뒤를 봐주는 정치권력이 있었던 것이며, 그 정치권력의 뒤에는 또 그들의 뒤를 봐주는 역할을 보수언론이 하고 있었다.
이들의 연결고리는 너무 강해서 어떤 한 부분을 잘라내도 금새 다시 붙는데, 따라서 동시에 여러군데를 잘라줘야 한다. 김어준은 인터넷을 포함한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서 힘이 약해빠진 보수언론의 약한 링크(weakest link) 를 제대로 잘라준 느낌이다.
그의 생각에 agree/ disagree를 떠나서 그의 게릴라 전술은 이미 그 자체로 훌륭하다.
아울러..
애청자로서 도올의 중용 방송이 재개되어 너무 기쁘다.
나의 중국생활의 큰 낙중에 하나이기에…
[…] MBA Blogger Posted on November 2, 2011 by acousticlife. This entry was posted in Rssx01 and tagged ‘닥치고, 김어준의, 예언서, 정치’가, 주는, 지지자에게. Bookmark the permalink. « 서울대입구역 맛집 Apple TV repeatedly requests authorization to play iTunes Store purchase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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