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MBA 유일한 여성 총장 Kellogg의 샐리 블론트, 그녀의 “소통하기”

Conversation with Dean

요즘 켈로그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그리고 그 중심에는 작년에 새로 부임한 샐리 블론트 (Sally Blount) 총장이 있다.

(Note: 영어로 Dean 이라는 직책은 원래 ‘학장’ 이나 ‘학과장’ 정도로 번역되어야 하지만, 미국의 전문 대학원의 경우, 학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서, 총장이라는 번역을 사용했다)

top MBA 중 유일한 여자 총장으로서, 그녀는 지난 1년간 켈로그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그리고 많은 변화들이 지난 6개월간에 더 집중이되었다.

지난학기에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던 나는 그녀가 많은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플랜을 이야기했던 기회들이 많았다는 점을 알고 안타까웠다 . 그녀가 앞으로 켈로그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매우 궁금했기 때문.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샐리는 Kellogg의 대부분의 수업이 이뤄지는 Jacobs Center에 있는 LSR(한국 대학으로 치면 학교 건물 내에 있는 휴게실 정도?)에서 몇주에 한번 정도는 학생들과 대화하는 시간인 ‘Conversation with Dean‘이라는 시간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한번 가봤다.

자신의 의견 말하기 전에 청중에게 먼저 물어보기

시작하자마자 그녀는 자신의 플랜을 늘어놓기보다는 학생들에게 궁금한 것이 없는지를 물었다. 질문에 강한 미국 학생들조차 갑자기 샐리가 질문으로 시작하자 선뜻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이 지난번 ‘총장과의 대화’ 이후로 중점을 두고 일해온 것들에 대해서 먼저 업데이트를 해 줄테니, 그 중간에 혹시 질문이 생각나면 언제든지 끼어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씩 중점을 두고 했던 일들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했고, 학생들은 하나둘 손을 들었다.

많은 훌륭한 리더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바로 자신의 말을 먼저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물어보는 것이다. 아무리 평등한 조직이라고 하더라도 리더가 더 높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먼저 발언을 하면, 그 내용에 대해서 조직원들은 제한이 될 수도 있다. 항상 자신보다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은 나의 경험상 훌륭한 사람들의 ‘작지만 중요한’ 특성 중에 하나이다.

많은 사람에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 보다, 꾸준히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번 총장과의 대화에는 10명 정도가 왔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주에는 무려 120명 가까이가 왔다. 내가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10명이 오던지 아니면 100명이 오던지 계속 주기적으로 이 대화를 계속해 나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학에서는 종종 ‘총장’ 혹은 ‘학장’이 나타나는 자리에는 교수님들이 머릿수를 채워주기 위해서 노력하시거나, 사람이 너무 적게 모이면 모임 자체가 취소되곤 했던 기억이 났다. 그렇다. 우리 문화에서는 ‘머릿수’ 즉 얼마나 사람이 많이 와주는가가 중요했다.

비전의 구체성

그리고 그녀의 플랜은 구체적이었다. 예를 들면 새로 짓고 있는 Kellogg의 건물에 대한 비전은 ‘시카고에 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landmark 를 만드는 것’ 이라고 했다. ‘모던하고 친환경적인 건물’ 같은 모호한 비전보다는 확실하게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비전이다. 그리고 켈로그의 MIT 나 Chicago 같은 경쟁학교에 비해서 떨어지는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나는 이런 형태의 비전이 좋다. 60년대 John F Kennedy 대통령이 ‘안전하게 우주 비행사를 달에 보냈다가 다시 지구로 귀환시키는 것’ 이라는 우주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런 비전의 좋은 예이다. ‘소련의 우주기술을 앞서겠다’ 혹은 ‘최고의 우주항공기술을 갖겠다’ 라는 두루뭉실한 플랜 보다 구체적이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좋지, ‘근데 그게 뭐지?’ 라는 물음포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이게 바로 envisioning이 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다. 여기서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의 비전이라는 것들이 얼마나 두루뭉실한지에 대해서는 굳이 더 말하지 않겠다.

비전은 과거 반성이 아닌 미래에 대한 약속 (Commitment)

샐리는 자신의 비전을 담은 캠페인을 Think Bravely 라는 슬로건과 함께 작년에 발표했다. 이 슬로건을 발표하는데에는 많은 이견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 지금까지는 brave 하지 않았다는 건가?” 라는 반문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과거에 대한 트집잡기 보다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게까지 Think Bravely라는 캠페인을 시작한 이상, 앞으로의 켈로그의 모든 의사결정은 이것에 맞춰어서 해야 하는 commitment 라는 것이다.

바깥 세상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그녀는 부임한지 1년이 지난 후에야 드디어 향후 켈로그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에 대한 플랜을 완성했다. 그리고 바로 Envision Kellogg 라는 사이트에 이 내용을 발표했다. 이 사이트의 내용은 단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Big Picture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계획’에 대해서 주요 언론이 관심을 보였다. Economist, WSJ, CNN, US News 등의 주요 언론들이 그녀와 인터뷰를 했고, 많은 기사들이 실렸다. 그리고 그녀는 모든 주요 언론들과 인터뷰를 진행했고, 적극적으로 바깥 세상에 그녀의 플랜을 알렸다. 그리고 top MBA 총장들 중에 이렇게 많은 미디어들에게 적극적으로 플랜을 알린 경우는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Envision Kellogg 웹사이트: http://envisionkellogg.com/

Sally의 Envision Kellogg에 대한 주요 기사 목록: http://envisionkellogg.com/in-the-news/

물론 언론의 특성상 왜곡과 확대해석 등이 약간은 있었다. 그래서 내가 갔던 총장과의 대화 시간은 주로 언론에 잘못 보도된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하는 과정으로 채워졌다.

특히 왜 2년짜리 MBA를 줄이려고 하는지, 1년짜리 MBA를 늘리고자 하는지에 대해서 많은 대화가 오고갔다. 샐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 오해가 가장 컸다고 하면서, 실제로 그것은 자신이 하려고 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일에 대한 설명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실제로 1년자리 MBA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그 니즈를 맞출 생각이라고 명확하게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해서 거침없이 질문했고, 샐리 총장은 또 학생들이 이해가 될때까지 설명을 했다. 질문을 한 학생이 갸우뚱하는 모습을 보이면, ‘나는 당신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끝까지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

나가며…

그녀의 플랜에 대해서는 켈로그 커뮤니티 내에서도 당연히 반대 의견이나 부정적 시각이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켈로그 캠페서에 무언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는 것 자체에 굉장히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켈로그는 2000년대의 10년 가량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표현한다. 확고한 top school의 위치에서 Harvard, Stanford등과 경쟁하려고 하다가 잠시 방심한 사이에, MIT Sloan, Chicago Booth, Dartmouth Tuck 등의 경쟁 학교들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

샐리의 부임으로 인해서 다시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 그 방향성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그 변화의 폭은 아주 크다. 커리큘럼을 전체적으로 다시 계획하고, 새로운 건물을 짓고, 새로운 국제 캠퍼스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상해와 브라질 등이 거론되고 있음), 정원은 줄어들어서 입학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 같다.

나 또한 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너무 궁금하다.

향후 5년. 켈로그의 변화를 지켜보자.

“Top MBA 유일한 여성 총장 Kellogg의 샐리 블론트, 그녀의 “소통하기””에 대한 한 가지 생각

  1. MBA 학교간 경쟁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US News MBA Ranking이 조만간 발표될 때가 된거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1-2주 내로…) 랭킹이 모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귀추가 주목되는건 사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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