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미국 모두 MBA출신 대통령이 나올까?

 

미국에 도착해서 요즘 TV를 틀면 CNN이나 CNBC 등의 뉴스에서는 온통 1월 3일 개최될 공화당 Iowa Caucus 이야기이다.

(Caucus를 뭐라고 번역하지? 고민했다. 지역 대의원 투표? 전당대회? 당원대회? 검색해보니까 그냥 코커스라고 하는 신문이 많다 ㅋㅋ 아무튼…)

아이오와주는, 우리 형이 살아서 나도 한-두달에 한번은 차를 몰고 가는 주이지만, 끝없는 옥수수 밭이 있는 농업위주의 지역이다. 그런데 왜 이런 곳의 투표 결과가 중요할까?

Iowa Caucus는 미국 공화당의 caucus중에서 가장 먼저 이뤄지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미국은 하루에 모든 주의 경선 투표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주들을 순서대로 쭉 돌면서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주들의 상황을 봐 가면서, 나중에 투표를 하는 주의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정 후보의 지지율이 이전의 주들의 결과에 따라서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 Iowa Caucus 는 첫번 caucus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한국일보: 왜 아이오와 코커스인가? 신문기사: http://news.hankooki.com/lpage/world/201201/h2012010217132422450.htm

Mitt Romney –  MBA, 컨설턴트, 그리고 몰몬

이번 공화당 경선이 재미있는 이유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에 재미있기도 하다. 여전히 한치앞을 보기 힘든 혼전 양상이다. 그리고 민주당 내에서의 지지도와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지지도 사이에 차이가 있는 점도 흥미롭다. Mitt Romney라는 후보가 나올 경우에는 오바마와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몰몬 교도라는 종교적 백그라운드가 주는 거부감 때문에, 당장 공화당 내에서 넓은 지지를 얻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공화당의 지지기반이 대부분 독실한 기독교신자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규정하는 몰몬교 교도로서 롬니가 매우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아버지 부시와 미국의 대형 교회의 목사들이 롬니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해서 그에 대한 지지를 많이 실어주고 있다.

출처: wikipedia.org

롬니는 MBA를 졸업한 컨설턴트였다. Harvard Law School과 HBS를 dual degree로 졸업하고 1975년에 BCG로 입사했다가, 1977년 새롭게 부상하던 Bain으로 자리를 옮겼다. 롬니가 공화당 대표로서 오바마와 대결을 하게 되면, Harvard Law School 출신의 동문끼리의 대결이 될 것이다.

롬니는 Bain에서 만든 fund인 Bain Capital 에서 CEO 까지 지내고 90년대 후반에 public sector 로 자리를 옮겨서 Salt Lake City의 동계올림픽 준비위원장으로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에 매사추세츠주의 주지사를 지냈다.

그의 장점으로 숫자와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과 베인 시절부터 중요하게 생각해온 ethical standard (a.k.a Bain Way)를 꼽는다.

MBA가 정치 커리어에 주는 value?

이곳은 MBA Blogger 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취향을 떠나서 나는 롬니가 MBA 출신으로서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특히나 우리나라 정치처럼 아무런 rational없이 힘과 우기기의 막무가내 정도와 목소리 크기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을 보면, 도대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라는 사람이 수학이나 통계에 기반한 합리적 의사결정이라는 것에 대해서 기본적인 교육이라도 받은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토론과 논쟁에 있어서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배우고 또 갖추었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MBA에서는 합리적 의사결정과 프로페셔널리즘을 가르친다. 수학과 통계의 기본 지식, 토론과 논쟁의 기초, 프로페셔널리즘과 상대방의 존중, 그리고 최근의 많은 금융 스캔들 이후로 윤리성(Ethical Standard)에 대한 교육도 강화되고 있다. 일부 비즈니스맨들이 부정을 저지르고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려고 해서 욕을 많이 먹기 때문에, 과연 이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는 것이냐고 반문할 경우도 많지만, 적어도 이러한 가치에 대한 열정은 지금 Top MBA School들의 교육에서 어느때보다 활성화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롬니의 MBA & 컨설턴트로서의 커리어가 장점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단점으로 작용할지는 Iowa Caucus가 끝나보면 알 수 있다.

안철수 후보? 혹은 안철수 교수? – 그가 대선에 나오던 안나오던….

만약에 내년에 롬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 한국에서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다면 2012년은 두 나라에서 모두 MBA 출신의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안철수 교수는 정치적 커리어에 대한 그의 확신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고, 나도 그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주변에서 많이들 그가 대선 후보로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안철수 교수도 강연에서 그의 Wharton 시절 이야기를 가끔 한다. 하지만 그의 창업자와 CEO로서의 커리어와 교수라는 커리어 때문에 그의 MBA 이야기는 side story 정도로 다뤄진다. 그렇지만, 그가 회사의 창업자이자 경영자로서 고민했던 많은 것들에 대해서 MBA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 준 면은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도 한국에서는 MBA 무용론이나 MBA ROI 계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럴때면 나는 아직까지 우리가  MBA 에 대한 가치를 단기적으로 계산하고, 커리어를 제한적으로만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몇년 지나야 MBA 학비를 뽑을 수 있나?’ 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도 많고, 그 후에 연봉을 얼마를 받는 커리어로 갈 수 있는지를 따지는 지원자들도 많이 있다. 교육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려고 한다는 현실 자체가 안타까울 때가 많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MBA 교육이 주는 value는 다른 점들도 많이 있고, 그것은 사람들마다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공교롭게도 올해는 미국과 한국에서 모두 유력한 대선후보가 MBA 공부를 한 사람들이고, 또 그들의 성격이 합리적, 이성적, 분석적 이라는 면이 있어서 이런 부분들이 좀 더 부각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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