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를 못하면서 중국에서 산다는 것

 

서른이 넘어서 도전하고 있는 중국어, 쉽지 않다. 예전에 20대 때에 우리말과 어순도 같은 일본어를 배울 때와는 꽤 다른 느낌이다.

An Alien in Beijing

북경에서 영어를 쓰면 알아듣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간판도 중국어 일색이라서 영어는 잘 눈에 뜨지 않는다. 일본과 한국의 길거리에 영어 간판이 즐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즉, 중국에서는 영어가 쓰이는 빈도도 훨씬 낮고, 길에서 만나는 중국인과 대화에서 영어가 통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는 어렵다.

중국어를 쓸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그러하겠지만) 성조이다. 성조가 조금만 달라도 상대방은 알아듣지 못한다.

이렇게 말이 통하지 않을 때 중국인의 반응은 둘 중에 하나다. 친절하게 이해하고 들어주려고 노력하거나 아니면 짜증내거나. 확률적으로 들어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착한 중국인을 만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반대로 친절한 사람들을 만났을 때의 기쁨 또한 남다르다. 그냥 단순히 머리를 긁적이면서 열심히 자기네 말로 계속 설명하는 일본인들과는 반응이 달라 재밌다.

30대,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

나이를 먹을수록 외국어를 배우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언어를 배우는 것에는 세상을 조금 더 살았다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발음이나 청력은 조금 더딜 수 있지만, 그것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정말 집중하면 빠른 시간내에 배울 수 있다는 느낌도 든다. 오히려 어려운 것은 ‘집중하기’ 이다. 나이를 먹으니 다른 것에 신경 쓸 것이 많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배운다는 의미도 있지만, 반대로 우리의 삶과 문화에 대해서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일본이나 중국과 같이 우리와 너무도 많은 점을 공유하는 이들의 언어를 배울 수록, 아주 미묘한 ‘한국인’의 특성에 대해서 많이 느끼게 된다.

중국어 일본어 교육을 의무화해야…

나는 외고를 나왔는데, 전공은 독일어였다. 졸업한지 10여년, 지금 내가 아는 유일한 독일어는 아르바이트.

한국인으로서 가장 효율적/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외국어는 일본어, 중국어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친구들이 10년 걸려야 할 것을 1년이면 배울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이 매우 철학적인 관념으로 이해해야만 하는 충, 효, 인, 의, 예 같은 동양철학의 근간을 우리는 이미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델란드나 스위스 친구들을 보면 부러운 것 중에 하나가 그들은 이웃나라(프랑스, 독일, 영국)의 말을 잘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네델란드, 스위스 등에서 온 친구들은 유럽의 친구들이나 중국의 친구들 모두와 항상 잘 어울려 다닌다.

꼭 중국에 살고 있어서가 아니라, 중국어는 꼭 배워야 할 언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나는 일본어와 중국어를 ‘필수’로 넣을 것이다. 최소한의 인사말과 문법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학생들이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혹시 자기가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면 훨씬 쉽게 중국어/일본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디까지나 경영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의 비즈니스와 경제를 걱정하는 관점에서도 꼭 일본어와 중국어는 필수로 제정되었으면 한다.

“중국어를 못하면서 중국에서 산다는 것”의 2개의 생각

  1. 유럽 친구들이 적어도 서 너개의 외국어를 하는 것을 보면 저도 항상 부럽더라구요. 같은 맥락에서 중국어와 일본어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것,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我同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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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중국어 필요성은 느끼지만 막상 공부를 안하게 되는…ㅜ 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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