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을 읽었다. 이번에 한국에 1주일간 가 있으면서 읽으려고 심지어 중국에서부터 미리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 놓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허겁지겁 박스를 열어서 읽었다. 그만큼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이다.
그런데 막상 읽으면서는 실망감이 많이 느껴졌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책의 방향이 한 곳으로 흐른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이 책을 박경철 산문집 정도로 정의했다면 이렇게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제목처럼 ‘자기혁명’에 관한 책이라기 보다는 필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필자가 세상을 겪으면서 느꼈던 단상으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의 집필 동기는 한 학생의 절망감이라고 분명히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즉, 필자가 아무리 강연을 많이 다니고 지방의 대학생들에게 꿈을 불어넣으려고 해도, 그들은 본인의 상황을 이미 탈피하기 어려운 ‘규정지어진 것’으로 여기고 있어서 시골의사 박경철씨는 이 책을 쓰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꿈을 잃고 사는 청년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떻게 꿈을 이뤄야할지에 대한 내용보다는 필자 자신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만 들었다.
물론 문장이나 인용구 등에서 좋은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세상에 대해서 보다 큰 도전정신을 일깨워주는 말들은 많이 있었으나, 책 한권을 꿰뚫는 핵심 아이디어로서의 ‘자기혁명’은 느껴지지 못했다.
시골의사 박경철을 좋아하는 만큼 그의 다음 책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