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학기, 4명의 교수님들

 

이번학기에 듣고 있는 수업이 네 과목이다. Operations, Technology Marketing, Research Methodology in Marketing, 그리고 Business Law. 재미있는 것은 이 네 과목의 교수님들의 출신 국가가 모두 제각각 이라는 점이다. Operation의 Gad Allon 교수는 이스라엘, Tech Marketing 의 Mohanbir Sawhney 교수는 인도, Research Methodology 의 Yi Qian교수는 중국, Business Law의 Pressor 교수는 미국인이다.

재미있는 것은 네 명의 교수님들이 저마다 특색이 너무 다르고, 가르치는 스타일도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가끔은 우리 켈로그는 학생들보다 교수님들이 더 international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특히 Sawheny 교수님이나 Yi Qian 교수님은 자신의 출신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런 교수님들을 볼 때마다, 가끔 한국 교수님들 가운데 한국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꺼리는 교수님이 계시는 것을 알기에 더욱 부럽고, 때로는 존경스럽다.

Business Law를 가르치는 Presser교수는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는지에 집중하는 교수님이다. 세시간 수업 중에 2시간 반 정도밖에 수업을 안하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시간 무언가를 배우고 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다. 학생들도 만족하는 것 같다. Presser교수님의 수업은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다. 수업의 특성상 주로 판례를 다루게 되는데, 학생들에게 그 판례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연기(?)를 할당하고, 이야기는 교수님이 주도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그래서인지 수업에서 듣는 일들에 대해서 더 생생하게 기억하게 된다. 수업 내내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떠드심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을 보면, 참으로 놀랍다.

Gad Allon 교수님은 미국에서 주목할 40세 이하의 교수 40명 (Best 40 under 40) 에 든 분이다. 이 분의 수업은 확실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그 이유는 교수님의 수업이 “Structured”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많은 교수님들이 리서치에는 탁월한 능력이 있으신지 몰라도 강의(Teaching)에는 많은 재능을 보이지 않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앨론 교수의 강의는 확실히 체계가 잘 잡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스라엘 출신이라서 약간 악센트가 있으시지만, 굉장히 달변인 점도 미국 학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중에 하나인 것 같다.

Yi Qian 교수님은 이번 학기에 내가 완전 반한 교수님. 자신이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수업에서도 중국의 케이스를 많이 소개한다. 절대로 영어를 빠르게 구사하지도 않지만, 아주 침착하게 질문도 잘 handle 하시고, 모든 설명에 굉장히 여유가 있다. 마케팅 교수들 중에서 실무 경험이 많지 않은 교수들은 특히 실무 경험이 많은 학생들이 많은 MBA 수업에서 공격당하기 쉬운데, 그녀 특유의 침착함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Mohan Sawhney 교수님은 Technology Marketing이라는 켈로그 최고 인기 강좌를 직접 일궈온 교수님이다.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인도 사람이다. 그의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bull shit 이 없고, 굉장히 명확하게 방향성을 짚어 주신다는 점이다. 어떤 기업의 어떤 전략이 잘 된 것인지, 잘 못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확실하고, 용기있게 코멘트를 날려 주신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많은 교수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꺼리고,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교수의 가치가 더 빛나는 것 같다.

맺음말

Kellogg에 오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은 켈로그는 연구보다 강의가 훨씬 강한 학교라는 점이다. MIT, Columbia 등에는 리서치 위주의 교수님들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켈로그나 턱(Tuck) 같은 학교들은 강의에 강한 교수님들이 좀 더 많다. 그래서인지 외부적인 인지도에서는 좀 떨어지지만 수업은 너무 좋은 교수님들기 간혹 있다. 켈로그에 다니면서 가끔은 다른 학교만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님들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쉬울 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훌륭한 ‘강의 교수님’ 들의 수업을 많이 듣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번학기에는 다행스럽게도 그런 교수님들의 수업을 많이 듣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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