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선거가 한국에서 뜨거운 감자인 모양이다. 여야간에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인듯 하다.
선거 캠페인이 뉴스에 많이 거론될 때마다, “선거 캠페인도 마케팅 캠페인과 비슷한 것 같다” 고 느낀다. 하지만 선거 캠페인에 한번도 참여해 본 적이 없으니 알 길이 없다.
그럼에도 선거 캠페인과 마케팅 캠페인이 비슷한 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1) 소비자(=유권자) 들에게 무언가 가치를 제공하리라고 value proposition(=공약)을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라는 점. 그리고 2) 경쟁자가 있고, 경쟁자와 차별화를 해야 한다는 포지셔닝의 관점이 기본적으로 전제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3) 소속 정당이 있어서, 어느 기준 이상으론 벗어날 수 없는 생각과 행동의 제약이 있어서, 마치 한 브랜드가 완전 엉뚱하게 Brand Equity를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없는 것과 유사하기도 하다.
대신에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무형의 사람을 팔고, 사람을 넘어서 공약을 파는데, 흔한 말로 공약의 ‘공’ 자가 빌공자가 되는 경우도 많아서, 위험한 경우도 많은 것 같다.
한가지 정말 잠도 못자고 미치도록 궁금한 것은,
“과연 선거 캠페인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과학적으로 유권자(시장)을 분석하고, 얼마나 효과적/효율적으로 지지율과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서 애쓰는가?”
라는 점이다.
이번 엄기영 후보의 전화 돌리기 사건을 보면 (물론 엄기영 후보측은 몰랐던 일이라고 주장하지만, 어쨌든), 그 행동의 합법성과, 이 행동을 한 사람의 주체가 누구냐를 떠나서, 전화를 받는 사람들(Target)에게 과연 전화를 걸어서 엄기영 후보를 선전하는 행위(communication)이 적절한 행동이었는가?(relevancy) 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든다.
즉, 도대체 어떤 분석과 지식이 있었기에 이런 행동을 했을까? 과거 데이터? 당원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와서? 그냥 할 수 있는 일이 이거라서?
나의 가설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선거는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이다. 그냥 예전에 하던대로 하고 있거나, 아마도 자료가 없어서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 ‘한나라당 유권자 분석 연구원’ 이나 ‘민주당 시민 정치성향 분석 연구소’ 같은 제대로 된 유권자 분석 연구기관을 본 적이 없고,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과연 정치인들이 이해하고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에이~ 그래도 그렇게 똑똑한 사람들인데, 멍청한 짓을 해도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걸꺼야…’ 라는 benefit of doubt 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트위터, 페북, 유튜브 등이 발달한 시대에는 후보들의 ‘무식’이 그대로 드러나서, 평소 그들에게 ‘모르기 때문에 주었던’ 많은 거품들이 걷혀지고 있다.
이번 학기에 마케팅 조사 방법론 (Research Methodology in Marketing)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어서인지, 마케팅조사와 그 방법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확실히 많아졌다. 특히 소비재에서 일했기 때문에 약했던 CS(customer satisfaction)이나 고객충성도(loyalty) 등에 대해서 프로젝트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이런 부분들은 내가 많이 접해보지 못한 부분이라서 시야가 많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선거 캠페인 분석 같은것도 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서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때와 같은 쾌감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