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hole Foods Market – 당장 한국에서 시작하고 싶은 비즈니스

 

지난 8월 에반스톤에 처음 도착했을 때, 집에서 한블록 떨어져있는 홀푸드(The Whole Foods Market)에 가보고 감동했다. 이곳이야말로 내가 그토 록애타게 찾던 리테일 스토어였던 것이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2년간의 MBA 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가지고 들어가고 싶은 사업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않고 홀푸드를 꼽을 것 같다.

미국의 리테일 산업은 굉장히 다양하게 나눠져 있다. Segmentation이 잘 되어 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리테일이라고 해 봤자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이렇게 세군데면 50% 이상, 그리고 7 Eleven/FamilayMart/GS25 등 편의점까지 하면 대략 70~80%가 커버되겠지만, 미국은 우리나라의 대형마트에 해당하는 Walmart, Target같은 곳 뿐 아니라 Up scale, down scale, CVS, Wholesaler(Costco같은 창고형), 그리고 문방구, 전자제품, DIY용품 등등 카테고리 별로도 다양한 리테일러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곳이자, 앞으로 한국에서도 가장 적용가능한 모델이 바로 홀푸드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1) 한국에서 성장하는 유기농 및 건강식품 시장, 2) 대형할인마트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커지는 소비자 트랜드 로 볼 수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조금 비싼 돈을 주더라도 유기농이나 지역 농가에서 생산되는 신선식품에 대한 니즈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음은 명백하다. 그리고 대형마트에서 파는 몇개 안되는 SKU들과 그들의 품질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많음도 사실이다. 그리고 아래 설명하는 홀푸드의 모델의 강점을 잘 살리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는 듯 하다.

홀푸드 모델의 특징을 생각해보면 아래와 같다.
1)지역 밀착형 – 동네 수퍼이면서도 어느정도의 규모의 경제 확보
2)사전 소비자/지역환경 조사 – 점포를 세우기 전에 그 지역의 소비수준 및 교육수준을 정확히 측정해 봄 (그래서 홀푸드가 있는 동네는 어느정도 잘 사는 동네라는 인식이 있음)
3)유기농/ 친환경 제품군 – 단순히 유기농 제품들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제품이 있는데, 이들의 특징은 뭔가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
4)종업원 차별화 – Cashier에 있는 직원들은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거나 대학에 다니고 있는 젊은 친구들인것 같고, 물건을 담아주는 사람들은 장애인들이 많음 (이것 역시 지역의 장애인 고용이라는 문제를 고려한 듯). 하지만 물건 담아주고 카트 다시 제자리에 놓고 하는 등의 단순 업무를 하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다.
5)지역 사회에 대한 공헌 –가끔 계산할때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서 $1를 Donation하겠냐고 묻기도 한다. 그리고 신선식품은 인근 농장에서 재배한 것들을 파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우리나라의 대형 마트들이 SSM과 빚었던 문제들을 생각해 보면 너무나 대조적인.
6)식품/ 와인/ 샐러드 바 등, 차별화된 Retail Experience: 나도 홀푸드에서 가끔 반찬과 와인, 샐러드 등을 사는데, 음식들도 너무 맛있고, 이런 것들은 다른 매장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다. 특히 와인 셀렉션은 비용대비 맛이 좋은 것들 위주로 되어 있음.

아마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기존 비즈니스와 충돌 때문에 이 모델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매장 내에 조그맣게 자꾸 유기농 코너를 만드는 것인데, 이렇게 해서는 부족하다. CJ나 풀무원 같은 식품제조업체들이 하면 좋겠지만, 이들도 결국 대형 유통업체 눈치 보는 입장이기 때문에 쉽사리 유통업에 뛰어들지 못할 것이다. 홀푸드가 우리나라에 직접 진출할 수도 있겠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홀푸드는 굉장히 느리게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델로서 지금 현재 미국/캐나다/영국에만 있는 정도이다. 따라서, 조만간 제4의 업체가 나와서 비슷한 모델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누군가 시작하기 전에 빨리 하고 싶긴 한데, 문제는 이런 리테일 비즈니스는 초기에 투자비용이 크다는 것. 내가 꼭 아니더라도 누군가 한국에서 시작해 주었으면 하는 비즈니스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