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이 포스팅은 얼마전에 썼던, 분열된 한국사회에 대한 이야기의 후속편이다. 같은 클래스에 있는 한국 형님과 이야기하다가 영감을 받아서 쓴다.)
마케터로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Consumer Understanding 이다. P&G에서는 항상 Consumer Is Boss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일했다. 나의 상사가 내 일의 컨텐츠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Target 이 결정한다는 ‘정신(Spirit)’은 그것이 100% 지켜졌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그런 정신을 가지고 일하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었다.
문제는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것인가? 라는 것이다.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는데, 정성적(Qualitative)인 방법과 정량적(Quantitative) 방법이다.
상대적으로 쉬운 정량적 방법을 먼저 생각해보자. 정량적 방법은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survey), 관찰하거나 (observation) 아니면 그들이 남기고간 흔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보는 것이다. (data analysis) 여기에는 몇 가지 질문이 남는데, 1)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2) 어떤 질문, 어떤 포인트를 볼 것인가?, 3)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그때그때의 문제점과 알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서 ‘잘’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정성적 방법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눈치를 본다는 것, 남에게 대우를 잘 해주는 것, 혹은 분위기를 맞춰 주는 것 등과는 다르다. 정말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사람이 하는, 혹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내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지금의 분열된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면서였다. 서로 다른 이야기만 하면서 서로를 이해 못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우리나라의 교육으로 다소 엉뚱한 문제점을 지적하려고 한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그 문제점이 있다는 생각인데, 너무 기술적인(Technical) 문제와 국/영/수 중심의 지식(Knowledge), 그리고 자기 중심적 표현(Expression)과 발전(Development)만을 강조하다보니 우리들은 남을 이해하려는 여유조차 없이 자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잣대에 맞춰져서, 하나의 시험만을 위해서 줄세워지다보니, 다른 사람이 줄밖으로 나가서 다른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게 자란 것이 아닐까? 슬프지만, 진실인것 같다.
내가 만약 아이를 낳으면 나는 교육의 Balance를 맞추고 싶다. 기술적인 것들(경영학, 공학, 언어)과 감성적인 것들(문학, 미술, 음악)을 골고루 가르치되, ‘나를 표현하는 것(Expression)’이 아니라 ‘남을 이해하는 것(Understanding)’에 초점을 맞추리라. 미술을 가르치려고 미술학원에 보내기보다 미술관에 데려가고, 음악을 가르치려고 피아노학원에 보내기보다 음악비평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리라. 경영학보다는 리더십과 팀웍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젊었을 때는 인문학과 철학을 가르치고, 몸을 움직이는 운동과 춤을 하라고 이르고 싶다.
이 글을 적어놓고 나서 보니, 나도 어렸을때 이렇게 살지 못했던 이유는 어릴때는 이런 것들의 중요성을 모르고 답답하게 느껴지기 때문인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을 해 봐야겠다. 어떻게 하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잘 전달하면서 그/그녀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을지가 나의 숙제인것 같다.
참고로 얼마전부터 늘 아이를 낳으면 보내고 싶다고 생각한 학교에 대한 Ted Talk를 하나 첨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