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만 쓰는 사람에게는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인다.

 

욕구 5단계론으로 유명한 매슬로우가 한 말이라고 한다.

사실 이 말은 여러버전으로 존재하나보다. 나도 사실 강의 중에 교수의 말을 듣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아래와 같이 다양하게 나왔다.

“When the only tool you have is a hammer, every problem begins to resemble a nail.”
“If the only tool you have is a hammer, you tend to see every problem as a nail.”
“If you only have a hammer, you tend to see every problem as a nail.”
손에 든 연장이 망치 뿐이라면 당신에게는 모든 문제가 못 처럼 보일 것이다.

“He that is good with a hammer tends to think everything is a nail.”
“He that is good with a hammer thinks everything is a nail.”
망치질을 잘 하는 사람은 모든 것을 못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To the man who only has a hammer in the toolkit, every problem looks like a nail.”
“When all you own is a hammer, every problem starts looking like a nail.”
“If the only tool you have is a hammer, you are likely to perceive every problem as a nail”
당신이 할 줄 아는게 망치질밖에 없다면, 모든 문제가 못처럼 보일 것이다.

(소스: http://www.abraham-maslow.com/m_motivation/Maslows_Hammer.asp)

요즘 이 말이 너무나 실감이 난다. 내가 그동안 배운 것이라고는

대학에서 4년 + MBA 2년의 경영학
그 중에서도 앵글로색슨 스타일의 미국식 경영학

경영학 중에서도 마케팅 경력 5년
마케팅 중에서도 브랜드 마케팅과 인터넷 마케팅
그 중에서도 한국 시장이라는 좁은 우물안

…

이렇게 생각하다보면 정말 끝이 없다.

나 나름대로는 전문성을 갖춤과 동시에 Generalist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P&G의 브랜드 마케팅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산업을 해 보려고 했던 것이고, 한국이라는 시장이 답답해서 일본도 가보고, 미국도 가보고 했던 것이고, 그래서 또 중국으로 오게 되었고, 한 분야에 갇히기 싫어서 전략 컨설팅을 택한 것이고… 자꾸 이렇게 전문성과 일반성의 밸런스를 맞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결국 어떠한 틀에 자꾸만 갇혀있는 느낌이 든다.

안철수 교수는 의대를 하다가, 벤처기업을 차리고, MBA를 갔다가, 창업에 관한 수업을 카이스트에서 하더니, 융합기술원 교수를 하고, 그 다음엔 정치를…(or maybe not… 아무튼). 그리고는 기부를 척 한다. 그의 행동은 감동적이다.

박경철 같은 사람은 의대를 나와서, 책을 쓰다가, 경제 컬럼니스트를 하더니, 이제는 학생들의 커리어 코칭을 하면서 자기혁명을 하라고 외친다. 그의 말엔 진솔함과 진지함이 느껴진다.

(존경하는) 윤석철 교수님은 서울대 독문과에서 독일문학을 전공하시다가, 원자핵공학으로 석사를 받으시더니, 경영학으로 박사를 받으셨다. 그래서 그 분의 책에는 독일철학과 물리학, 그리고 경영학이 모두 녹아 있다. 엄청난 깊이가 있다.

(재미있는) 도올 김용옥은 기독교, 불교 철학, 그 다음에는 유교철학 등의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일본, 대만, 미국을 오가며 공부하더니, 한의학도 공부하고 기자도 했다. 재미있고 인사이트가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서 흔치는 않지만, 이렇게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나 스스로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career switch 하지 말라고 잘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멋지게 강을 건너신 분들은 참 감동적이고 때론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내가 지금까지 망치질만해서인지 세상의 모든 문제를 못으로 보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두려움이 든다.

물론 한우물만 파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됨으로써 성공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서 똑같은 감동을 받는다. 그리고 어쩌면 그렇게 하는 것이 더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한 분야에서 10년 ~ 20년, 혹은 그 이상을 계속 하다보면 어느샌가 그 분야에서 성공한 스스로를 발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

어쩌면 스타일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내가 처음에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했을때, 나는 트라이애슬론이 그렇게 재미있는 종목인지 몰랐다. 마라톤도 10k와 하프까지 끝냈을 때도, 나는 마라톤이 더 재미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풀 마라톤을 뛰어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트라이애슬론의 변화가 주는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바꿔 말하면 풀마라톤 너무 지겹고 힘들다….뛸때마다 뛰면서 하는 생각은 ‘내가 다시는 이거 하나봐라…’ 였다.ㅋ)

그렇다면 사람은 자신에게 마라톤이 맞을지 트라이애슬론이 맞을지 어떻께 알 수 있을까?

자신의 일관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절대로 시야를 좁게 가져가지 않는 방법.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구하면서도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해 낼 수 있는 능력.
그러면서도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이런게 자기혁명이고 자기발전이 아닐까?

우리가 너무 한가지 망치질에 익숙해질 때면, 스스로를 돌아보자.
모든게 갑자기 못으로 변하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망치만 쓰는 사람에게는 모든 문제가 못으로 보인다.”의 3개의 생각

  1. 제목부터 크게 공감된 글이였습니다. 저도 주기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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