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찍, 북경대와 MIT 간에 열린 Social Entrepreneurship Conference 에 다녀왔다. 중국과 미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하는 Start-up들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평소에 관심이 있던 주제여서 관심을 가지고 들었는데, 아주 디테일한 내용보다는 원칙적인 이야기가 좀 더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Social Entrepreneurship이라는 것이 사람들이 하는 사업마다 특징이 워낙 달라서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원칙적인 이야기가 많았음에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하는 자리였다.
세션은 MIT 학생들과 북경대 학생들 중에서 사회적으로 어떤 니즈를 느껴서 자신의 기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MIT와 텔레 컨퍼런스로 이뤄졌으며, 미국의 금요일 저녁시간을 맞추다보니 이쪽은 토요일 아침에 시작한 듯 하다.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는 사람들
모두들 동기는 다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커뮤니티 안에서 정말 필요한 어떤 일이 아무리 기다려도 일어나지 않을 때, 자기 자신이 시작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친구들도 있었고, 단순히 레주메 빌딩을 위해서 시작한 사람들도 있고, 돈을 벌어보겠다고 시작한 사람들도 있었다. 아무튼 모두 최초의 모티베이션을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의 모든 출발점은 Passion이라는 점이 공통점이었다. 저소득층의 교육, 아니면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돕는 일 등등 모두들 자신들이 열정을 갖게 된 분야가 다르기는 하지만, 그 분야에 대해서 열정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게 된다는 것.
일단 시작한 다음에 중요한 것
하지만 일단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후에 중요한 것에 대한 생각은 사람들마다 생각이 조금씩 달랐다. MIT쪽에서 나왔던 Young Impact라는 스타트업을 하는 친구의 말이 인상적이었는데, 그가 말한 중요한 점은 Financial management skill과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로맨스였다. 먼저 자신의 통장에 돈이 얼마나 있고, 자신이 그 돈으로 이 사업을 얼마나 더 버텨 나갈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면서 하지 않으면, Social Start-up은 중도에 실패할 가능성이 너무 크다는 것.
두번째 포인트는 비록 시작할 때는 열정이 중요하겠지만, 그 열정을 계속 유지해나가기는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일에 대해서 열정을 갖는 것 보다는 그러한 up & down을 이겨내고 굉장히 안정적인 단계의 ‘사랑’으로 접어들 수 있을 정도 자신의 마음가짐을 단련시킬 것을 강조했다.
힘을 합쳐라
Social Enterprise들과 NGO 중에서 너무나 비슷한 일들을 하는 기업들이 많다. 그런데 자신이 자기 기업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시작을 하면, 또 다른 일이 중복될 뿐이다. 사실 이러한 사회적 역할을 하는 기업들은 힘을 합쳐서 풀어야 할 일들이 대부분인데, 오히려 자꾸 일이 분산되는 역작용도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물론 entrepreneurship이라는 것이 자신이 일을 벌여 보려고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한번 주위를 둘러보고, 이미 되고 있는 일들 중에서 자신이 힘을 보태면 좀더 쉽게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메시지였다.
나만 할수 있는 일
한 친구는 돈을 많이 주는 뱅킹이나 컨설팅에서 일하다가 이런 일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 그런 직업은 나 말고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수백명 있지만, 이 일은 나 밖에 하려고 하지 않고,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의미가 있다는 말을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는 말이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매우 힘든 일의 연속이지만 이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해 주었던 것 같다.
나의 후회
사실 토요일 아침 8시반에 시작한 이 세션에 이렇게 열심히 간 이유는 얼마전에 좀 충격을 받은 일이 있어서였다. 과거에 내가 좋아하는 어떤분께서 본인이 후원하시는 ‘다문화 가정 돕기’ 행사에 대해서 말씀하셨던 적이 있다. 2008년경의 일이니 벌써 오래된 일이다. 결정적으로 나의 마음을 움직인 이야기는 이것이었다.
‘우리가 베트남에서 유명한 가수를 불러서 그 다문화 가정에 시집온 베트남 출신 여자들을 달래주려고 한 적이 있었어, 그런데 그 가수가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는 못하고 뒤돌아서서 우는거야. 그러니까 객석도 다 울고…..
그런데 그게 불과 20-30년전 우리 모습이거든. 예전에 서독에서 일하고 있던 한국인 광부와 간호사들이 많이 있었어. 당시에 외화벌이를 위해서 건너간 사람들이었는데, 어느날 박대통령이 그들을 만나러 갔다가 연설을 하는데, 연설은 못하고, 연설하는 사람도, 광부들도, 간호사들도 울기만 했다는 거야. 이게 지금 그들의 모습과 뭐가 그렇게 다른가? 아마도 여러분들은 이런 설움을 잘 모를꺼야’
나는 이 일화에 감동했다. 코끝이 찡했다. 그리고 그 분에게 다문화 가정 돕기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내가 멘토로 있던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에 대해서 소식을 전해 들었다. 별로 좋지 못한 소식들이었다. 마음이 무거웠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할수 있을지 잘 모르겠고…. 사실 이 아이들에게 생긴 문제는 내가 그 아이들을 돌보던 2009년에도 내가 알던 문제들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까지 큰 문제가 될줄은 몰랐었다. 내가 너무 소홀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고, 아무튼 후회와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지금도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한국 사회에 다문화 가정이 200만이라고 한다. 이렇게 많아도 아직 이들은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다문화 가정에 속하는 국민 대부분이 어린이들이라서 이들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 국회의원들의 활동도 소극적이라고 한다.
사실 이런 활동은 정부의 지원이나 국회의원들의 활동도 필요하지만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이 있다. 아직은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는 않지만, 앞으로 숙제로 가져가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냥 지금은 좀 답답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