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의 이야기로 온 인터넷이 떠들썩 하다.
나는 정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지만, 안철수 교수는 기본적으로 기업을 경영했던 창업가로 볼 수 있다. 물론 그가 그의 커리어를 의사로서 시작했지만, 어디까지나 그의 대부분의 커리어는 경영학적인 부분에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의 마지막 학교는 Wharton MBA가 아니던가… ^-^
여튼 그의 행동에서 볼 수 경영학적 시사점이 몇 가지 있는 것 같다.
첫번째는 자주 언급된 정치적인 역할 및 능력과 행정적인 능력 및 능력의 차이이다.
안철수 교수는 자신이 기업 경영을 해 봤기 때문에 행정조직을 이끄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이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 말을 들으면 아마도 정치 및 행정 분야에 계신 분들은 반발할지도 모르나, 기업 경영에 있는 분들은 대부분 수긍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의 경영(Management)과 행정(administration)은 그 근간이 거의 같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경영이나 행정경영이나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 조직에 대한 이해, 숫자(통계, 재무, 회계 등)에 대한 감각 및 인사이트, 마케팅 능력 등등으로서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안철수 교수가 500명이 되는 조직을 이끄는 것이나 1000명이 되는 조직을 이끄는 것은 원칙적으로 비슷하다고 말한 것에는 이러한 생각이 바탕이 되었을 것 같다.
예컨대 MBA 라는 말의 약자는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이다. 곧 관리/경영의 석사라는 뜻이다. 하버드의 케네디 스쿨과 같은 행정대학원에는 MPA(Master of Public Administration) 학위가 있는데, 이 것은 바로 공공분야 혹은 비영리 단체에 대한 경영을 배운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 역시 MBA와 많은 코스가 겹친다.
여튼, 안교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업 경영에 대한 스킬은 이미 검증되었고, 또 융합기술대학원의 학장으로서도 경험을 하면서 Business Administration 과 Public Administration 사이에 큰 차이가 없음에 확신을 얻었을 지도 모른다.
두번째는 그의 포지셔닝이다.
확실히 지금의 정치판에는 Blue Ocean이 존재한다. 60-70년대 경제발전과 보수세력의 대변인으로 일컬어지는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의 민주화에 기여한 민주세력의 발현으로 생각될 수 있는 민주당, 그리고 노동자계층과 우리 사회의 많은 소수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민노당으로는 커버되지 않는 많은 국민의 Segment가 존재한다.
이러한 국민 segment는 60-70년대의 경제발전에 대한 고마움을 가지고 있고, 70-80년대 민주화 세력에 대해서도 많은 존경을 표하며, 노동자 계층이나 우리사회 소수들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도 오픈 마인드인 사람들이다.
이들은 우리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 (혹은 대기업의 행태를 재생산한 모습으로 운영되는 많은 기업)에서 일하고 있거나, 대기업과 어떠한 형태로든 관계를 맺고 일하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의 한계를 잘 느끼지만 마땅한 대안을 느끼지는 못한다. 우리사회 또한 딱히 많은 대안을 제시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울러 이들은 인터넷을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답답함과 다른 세계의 뉴스를 한 클릭 사이로 번갈아 느끼면서,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많은 불합리에 대해서 알고 느끼지만, 막상 리더들 가운데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이 없음에 대해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일 것이다.
안철수 교수는 이들에게 새로운 대안임에 분명하다.
자신의 능력을 많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사용하는 인텔리전트한 의사출신 기업가는 이들에게 있어서 어쩌면 이상적인 리더일 지도 모른다.
한나라당 민주당을 비롯해서 많은 언론들이 안철수 교수의 출마 ‘고려’와 불출마 ’선언’ 그리고 박근혜와의 지지율 대결 등을 언급하며 안철수 교수의 높은 지지율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닌지, 이것으로 누가 이득인지 손해인지 같은 작은 문제에 대해서만 신경쓰고 있다.
하지만 사실 이들이 진정으로 신경써야 할 것은 다음의 두 가지일 것 같다.
하나는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리더의 능력이다.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리더가
1) 군인과 같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모든 것을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 사람 (혹은 그의 딸)
2) 민주화를 이끌어 온 투사
3)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데 일조한 대기업의 전설적인 전문 경영인 (혹은 그의 아들)
4) 인자하고 온화한 이미지를 가진 법조인
5) 명망 높았던 대학의 총장님
이들 중에서 누구인지 그들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의 대답은
“합리적인 ‘관리’와 ‘경영’의 능력을 갖추었으면서도 ‘자신이 능력을 활용해서 보다 많은 사람에게 이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쓰며, 청년들이 꿈을 키우는데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쓰는 사람”
그리고 이에 덧붙여서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물러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사람이 가질 수 있는 포지셔닝이 우리의 ‘정치판’ 이라는 시장에 확실히 존재하고 있음을 국민들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한나라당, 민주당, 조선일보, 한겨례신문이 신경 쓸 문제는 안철수 교수가 나오느냐 안나오느냐, 누가 손해냐 이득이냐,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쑈인지 아닌지 등의 이슈가 아니다.
국민의 뜻과 사회의 요구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어디로 흘러 가는가? 라는 문제일 것이다.
•이 글은 mbablogger.net의 다른 필진들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명쾌한 분석 잘 봤습니다. 그냥 막연하게나마 인식하고 있던 부분을 명확하게 끄집어 내어 잘 정리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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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님이 태경님에게 존대말로 얘기하시니 왠지 저도 두분에게 존대말해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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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님이 태경님에게 존대말로 얘기하시니 왠지 저도 두분에게 존대말해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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