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가끔 가서 보는, 내가 RSS로 팔로우 하는 블로그인 링 블로그-그만의 아이디어에 올라온 글 “외신 기자가 보는 이상한 한국 언론” 이라는 글을 보고 공감한 바가 있어서 이 글을 쓴다.
우리나라 신문의 문제점,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들이 네이버라는 대규모 트래픽 빌더와 함께 뭉치면서 생겨난 극단적인 낚시글 위주의 언론의 형태에 대해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였다.
오래전부터 생각해 오던 것인데, 누군가가 이런 뉴스 사이트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올린다.
1. fact vs. opinion
지난 학기에 켈로그의 수업 중에서 Tech Marketing이라는 수업을 들었다. 모한 소니라는 유명한 인도인 출신의 교수였는데, 그 교수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제 정보는 너무나 넘쳐나고 있고, 정보에 대한 접근권도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상에서 같은 정보를 보여주는 많은 뉴스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정보를 전달하는 것으로는 뉴스의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네이버에서 한번 쯤 뉴스 검색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미 네이버의 뉴스검색은 검색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채 똑같은 기사만 확대 재생산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New York Times나 Wall Street Journal 과 같은 언론은 저명한 학자나 유명인들의 의견(opinion)을 게재하는 쪽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즉,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huffingtonpost.com 과 같은 사이트가 이런 사례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사람을 한꺼번에 많이 모아서 재빨리 critical mass를 달성하는 것.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뉴스가 있으면 좋겠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 영향력을 가진 필진들은 둘 중에 하나를 원한다는 것 1) 돈 or 2) 인지도. 즉, 돈을 엄청 많이 주던지, 아니면 조중동 정도의 인지도가 없으면 자신의 글을 게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보수적인 것 같다. 예컨대 내가 좋아하는 서울대학교의 이준구 교수님과 같은 경우 자신의 글이 이리저리 copy & paste되는 것이 싫으셔서 PDF 형식으로만 글을 올리신다. 이준구 교수님의 경제학에 대한 식견은 존경하지만, 요즘과 같은 시대에 얼마나 뒤쳐진 행태인가? 라는 생각을 홀로 많이 해 보았다.
이런 barrier에 대한 돌파구는 ‘나가수’를 벤치마킹 하는 것이다. 처음에 시작할때 10명 정도 거물급을 꼬드겨서 시작하면, 그 다음에 새로운 필진을 영입하는데는 선순환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
2. phenomenon vs. root cause
위의 글에서 외신 기자의 의견에 굉장히 공감했던 부분은 바로 한국 기자들이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 말하기 보다는 주로 현상이나 반응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인지 뉴스를 볼 때마다 계속 머리속에는 도대체 저 사람들이 왜 저런 상황에 있으며, 저런 주장을 하는가?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이다.
지금과 같은 정보과잉의 시대에는 오히려 지금의 현상에 대해서 단순화하여 보여주면서 (예를 들면 1장의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로), 그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짚어주는 것에서 밸류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이슈가 쉽게 해결될 수 없는 문제점은 바로 현상에 대한 원인이 분명하지 않거나, 보는 사람의 정치적 입장의 차이에 따라서 원인을 달리 볼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
그럴 경우에는 여러가지 시각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굳이 거물급 인사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떤 현상에 대해서 원인을 다르게 보는 사람이 여럿이라면 그들의 의견을 골고루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3. 성인광고 vs. 타겟광고
우리나라 인터넷 뉴스를 보고 있자면 너무 민망하다. 성인광고와 성형외과 광고가 너무 많아서 보기가 민망할 때가 많다. 물론 언론사의 당사자들은 인터넷 페이지 한 귀퉁이라도 아까워서 광고를 빼곡히 받는다고 말하겠지만, 그것은 광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기 때문에 생긴 오해이다.
광고는 무조건 많이 받아서 많이 실어준다고 돈이 되는 것이 아니다. 한 귀퉁이 광고라도 얼마나 보는 사람과 relevancy 가 높은가가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한 번의 광고라도 그 광고를 보는 사람에게 얼마나 연관성이 높은 것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10배의 가격을 받을 수도 있다. 기사의 내용이나, 그 사람이 어떤 사이트를 거쳐서 들어왔느냐 등을 통해서 충분히 독자에게 맞는 광고를 노출 시킬 수 있다.
Why NOT?
주변에 언론에서 일하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나라의 언론이 개혁되기 힘들고, 이러한 대안적인 언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1) 기존 언론의 힘이 너무 세고, 2) 우리나라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모으기가 힘들고, 3) 언론은 정치적 힘은 세지만, 돈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 스스로가 당장 이런 언론 사업을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3)번이다.
1), 2) 는 전략을 잘 짜면 될 것 같은데, 3)번은 해결할 방법이 쉽지 않다. 세계의 유명 언론들도 높은 트래픽을 가지고있는데도 돈을 못 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계산기를 튕겨봐도 수지 타산이 잘 안맞는다.
누군가가 1~2년 정도 돈을 계속 잃어가면서라도 이런 언론을 만든다면 정말 잘 될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언론도 한번 크게 진보하리라고 생각한다.
읽을 거리, 볼 거리 등을 의미하는 커리라는 사이트를 준비중입니다. 블로그와 뉴스가 결합한 신개념 매체 탄생 http://www.ringblog.net/1970 우리에게도 이런 실험이 의미 있고 사회적으로나 산업적으로도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많이 지켜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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