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농부’, 농업에 눈을 돌려보자

 

얼마 전에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라는 토크쇼를 봤다. 거기에 민승규라는 농업진흥청장이 출연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감동한 바가 있어서 이 책을 사서 보게 되었다.

‘농사 = 돈 안된다’ 는 편견

나에게도 몇년 전까지만 해도 농업이라고 하면 힘들고, 고생만하고, 돈은 못 벌것 같다는 일종의 편견이 존재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나의 이런 편견은 미국으로 유학을 가면서 많이 희석되었다.

외국에 나가서 살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먹을거리. 미국에서 살다보니 한국의 음식들이 무지하게 그리워졌다. 20대때 외국에서 살면서 느꼈던 한국음식에 대한 단순한 ‘먹고싶다’는 그리움과는 정도가 다른 것이었다. ‘몸이 원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local food에 대한 니즈가 엄청나게 증가한다는 뉴스가 인터넷에서 종종 보였다. 방부제, 농약, 항생제 등등 의심스러운 것들이 점점 우리가 먹는 음식에 범벅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음식에 대한 신뢰가 중요해지고, 소비자들은 점점 자신이 살고 있는 가까운 곳에서, 믿을 수 있는 이웃에 의해서 길러진 음식을 먹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가지게 된다.

한마디로 지역농업의 강화 경향이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는 뜻이다. WTO 로 대변되는 세계무역의 증대 경향도 물론 강력해질 것이지만, 그와 반대로 돈을 좀 더 많이 주더라도 믿을 수 있는 음식을 먹고자 하는 경향도 분명히 강해질 것이다.

중국에 살면서 이런 나의 생각은 더 공고해졌는데, 그 이유는 중국에서는 더 음식 스캔들이 심하기 때문이다. 나날이 터지는 음식물 관련 스캔들은 중국인들에게 자신들이 먹는 음식의 정체를 알기를 원하도록 만들었다. 돈을 더 내더라도 말이다. 이렇게 중국에서 돈을 더 내더라도 좋은 신선식품을 먹겠다는 인구는 약 1억 5천만이라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 계속 든 생각은 “한국의 농업의 미래가 밝겠구나.” 라는 것이었다. 그런 와중에 민승규 청장의 인터뷰를 보게 된 것이다.

탄생하는 부자농부들? 아직도 기회가 많다.

이 책에는 성공한 농업 벤처기업가들의 스토리가 소개되어 있다. ‘농업벤처’, 혹은 ‘농업벤처기업가’라함은 과거 단순히 농업적 근면성으로 열심히 농사만 짓던 농부들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 개발 능력과 마케팅 능력, 제품 개발 능력 등등으로 무장한 사람들을 일컷는다.

하지만 경영학 교육을 대학에서 받고, 마케팅 분야에서 불과 몇년 근무한 내가 보기에도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아 보였다. 브랜딩이나 제품 개발에 있어서도, 단발성 아이디어에 집착한 것으로 보이는 것들도 많았고, 성공한 농업 벤처라고 해도 매출이 몇십억 정도에서 200-300억 정도의 규모라는 점은 조금 실망스럽기까지 했다. 책의 말미에 소개되는 3P (product, process, people)과 같은 내용은 농부들에게는 좀 신선한 내용일지 몰라도, 비즈니스를 조금이라도 해 본 사람에게는 단순한 프레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은 아직까지 그만큼 비즈니스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비즈니스에 재능있는 많은 사람들이 농업 분야를 등한시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들이 지금 농업 분야에 진출한다면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내수시장에서 우리나라의 농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내주 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성장의 upside 가 큰데, 예컨대 네델란드의 농업 수출액은 우리나라의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액을 합친것 보다도 많다고 한다. 서울을 중심으로 2000km 짜리 원을 그린다면 이 안에는 세계적으로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시들이 많이 들어있다고 한다. 서울도 천만이 넘지만, 상하이, 베이징, 충칭, 도쿄, 오사카 등등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인구이다. 이렇게 큰 도시에 사는 인구 중에는 돈을 더 주고라도 믿을 수 있는 고가의 신선식품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우리가 고부가가치 농업 상품의 수출경쟁력을 가질 수만 있다면 우리에게는 승산이 있다.

농업에 눈을 돌려보자.

“‘부자 농부’, 농업에 눈을 돌려보자”에 대한 한 가지 생각

  1. 농업유통 그리 쉬운게 아녀 경영학에서 가격결정에 원가나 비용이 증가하게 되면 가격은 내려야 하나요? 올려야 하나요? 농사 다 지어놓고 팽개치는 농심을 보았는가? 농업의 대량생산 대량유통 방법만이 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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