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과 루이 14세의 치아

예전에 어떤 책에서 루이 14세의 주치의는 치아가 만병의 근원이라서 루이 14세에게 모든 치아를 다 뺄 것을 권했고, 실제로 루이 14세는 이 조언을 받아들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루이 14세는 모든 치아를 다 뽑고 평생 소화기관에 무리를 겪었고, 발치 과정에서 입안에 상처도 많이 생겨서 입에 음식물도 많이 끼어서 고생을 하면서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의 의술로는 치아가 썪으면 다양한 다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었을 것이며, 이를 치료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가 썪어서 고생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상상할 수 있다.

당시의 의사들은 악의 근원을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그런 믿음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최고의 의학 지식을 자랑하던 소르본 대학의 의사들은 이런 믿음을 마치 진리처럼 믿고 따랐고 나라의 가장 소중한 존재이자 절대 군주인 루이 14세의 치아를 몽창 뽑아버리는 충성심을 보였다.

지금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당시에는 의학 수준이 낙후되어서 바보같은 짓을 했던 것 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백년 후에 지금의 의술을 돌아보면 도대체 미래의 우리 후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몇백년 전 최고의 대학에서 국왕에게 조언을 하던 의사의 수준이 지금 보면 우스울 지경인데, 오늘날 일반인에게 행해지는 많은 의료행위 중에서는 그릇된 믿음에서 비롯된 것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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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오 대학의 의사인 곤도 마코토가 쓴 책 ‘의사에게 살해 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 이라는 책은 일본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기존의 의학계에서 갖고 있는 믿음에 대한 도전(challenge)를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기적 유전자’ 이후로 가장 나에게 큰 지적인 충격을 준 책이다. 평소에 ‘그럴 것 같다’ 라고 믿고 지내던 나의 많은 믿음을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권위자의 경험으로 설명해 주었기 때문이다.

책을 다시 펼쳐보지 않고 기억나는 이 책의 메시지들은 다음과 같다.

  • 암에 걸리면 굳이 치료하려고 너무 애쓰지 마라. 어차피 죽는다. 오히려 치료를 안하고 겸허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고통도 적고, 고생도 덜하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지 마라. 어차피 인간에게는 자기 치유능력이 있어서 감기는 낫게 되어 있다. 오히려 해열제, 항생제 등을 먹으면 해가 될 뿐이다.
  • 너무 진료를 많이, 자주 받을 필요는 없다. 쓸데없이 자가치유가 될 과정에 있는 병들을 찾아내서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 그 외에도 비타민 먹을 필요 없다. 너무 살을 뺄 필요 없다. 예방주사 맞을 필요 없다.
  • 의사도 돈을 벌어야 하는 생활인이다. 의사들도 이것저것 많은 구실을 만들어서 치료비나 검사비를 올려야 할 인센티브가 있다. (아마도 그 뒤에 있는 제약회사가 더 큰 인센티브가 있을 것)

이런 내용들이 나에게 아주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평소에 그럴 것 같다고 생각한 점들에 대해서 그가 오랜 생활을 하면서 경험적으로 느끼고, 과학적인 자료를 보면서 검증했던 많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줬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서의 유방암에 대한 기준이나 콜레스테롤에 대한 기준, 그리고 혈압에 대한 기준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계속 달라지는 것 또한 참으로 충격적이다. 그 과정에서 쓸데없이 항암치료로 남은 인생을 고통속에서 보낸 사람들, 쓸데없이 유방을 제거한 많은 사람들, 쓸데없이 위의 많은 부분을 적출해서 마음껏 맛있는 음식도 먹지 못하고 남은 생을 살다가 사람들, 쓸데없이 콜레스테롤/ 혈압 관련 약을 먹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내가 볼 때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럼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않는가?”

이 물음에 대해서 곤도 마코토씨는 ‘가만히 겸허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죽음이 다가오면 더 진중하고, 겸손해지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서서히 그리고 조용히 죽음을 맞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의학이 발달할 수록 집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는 자연사가 줄어들고 계속 병원에서 이것 저것 해보다가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은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다.

나 또한 지금의 의학이 완벽하지 않다고 믿을 뿐 아니라, 어쩌면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중일지도 모른다고 믿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이 포스팅을 빌어서 한가지 비밀을 말하자면, 나는 거의 6개월 이상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비누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 전혀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아주 편하고 건강하다고 느끼고 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가장 먼저 사람들이 냄새 나지 않느냐고 말하는데, 실제로 따뜻한 물로 깨끗하게 머리를 씻고 세수를 하면 아주 깨끗하고 상쾌하다. 만약 머리에 너무 먼지가 많이 붙을 곳에 다녀온 때에는 그냥 샴푸를 쓰기도 한다. 채식주의처럼 흑백의 논리로 노푸를 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필요하면 샴푸를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꼭 필요하지 않으면 샴푸나 비누를 쓰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인류는 수천년간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살아왔으며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부터 우리 주변에 샴푸가 없으면 못 살 물건이 되었는지 스스로 의심해 보면서 이런 생활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미생물의 세계에 대해서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비누나 샴푸를 너무 쓰는 것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살고 있다.

주변을 보면서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많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이 책에서 권하는 생활방식과 마음가짐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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