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영일 옮김
1Q84를 꺾고, 작년 일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고 해서 유명해진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이 이 책의 스토리를 그대로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미나미 라는 한 여학생은 한 고등학교 야구부의 여자 매니저가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맡은 팀을 코시엔(일본의 고등학교 야구 결승전 같은 리그)으로 이끄는 것이 이 소설의 줄거리이다. 슬램덩크 같은 일본 만화로 여자 매니저의 역할에 친숙한 우리들에게는 이해가 쉽게 되는 스토리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 ‘매니저’ 라는 역할은 참 애매한 위치이다. 감독도 코치도 아닌 미묘한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각종 기록과 선수관리를 도와주는 도우미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된다.
미나미는 훌륭한 매니저가 되기 위해서 피터드러커의 ‘매니지먼트’ 라는 책을 읽게 되고, 곧바로 그 매니지먼트와 고등학교 야구부 매니저의 역할은 많은 차이가 있음을 깨닫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경영학적인 매니지먼트의 많은 부분들을 운동부에도 적용해 볼 수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이 책은 경영학 공부를 오래 했던 나 같은 사람에게도 흥미로운 책이었다. 한 10년쯤 열심히 공부한 내용에서 에센스만을 뽑아 내어서 요약해 놓은 책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단순한 정리보다 한가지 더 insight를 안겨 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진지함’에 대한 재발견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훌륭한 매니저로서의 자질 가운데 ‘진지함’ 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원문을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무슨 단어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것은 영어에서 말하는 seriousness 를 뜻하지는 않는 것 같다. 오히려 진실됨을 이야기하는 sincere 하다는 느낌이나 정직과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integrity 에 가까운 것 같았다.
다시 말해서 내가 해석하는 경영자로서의 자질로서의 진지함의 뜻은 바로 내게 주어진 상황과 내 주변의 사람들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있는 그대로 대하는 것이다. 감정적인 것과는 대조되는 자세이며, 거짓을 말하거나 자기 자신 및 타인의 인식을 조작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있는 그대로 말하고, 있는 그대로를 인식하고, 거기에서부터 출발해서 돌파구를 마련할 줄 아는 자세가 바로 경영자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이 아닌가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