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봤다.
안철수 박사가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기득권이 자신의 잇속만 차리는지에 대해서 비판하는 내용으로 인용한 것이 바로 1조 클럽에 대한 내용이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에서 매출 1조 이상의 기업들이 대기업계열사 이외의 다른 기업으로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몇십년동안 딱 2개 기업만이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데 1조 클럽에 들었다고 한다. 하나는 네이버이고, 다른 하나는 웅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두 기업 모두 B2C 기업이다. B2B 기업은 모두 대기업들의 나눠먹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한편, 요즘 이런 움직임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삼성의 MRO 사업 철수나 현대의 사회환원 등이 바로 그러한 내용이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당연한 움직임이다. 기업들이 거대해지고, 많은 이윤을 추구하면서 이제는 이 사회에 대해서 여유를 보여줄 때가 온 것이다.
계속 자신의 사업분야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대기업의 총수와 부모님께 받은 부를 일정 부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대기업 총수는 두 분 모두 늦은감은 있지만, 옳은 결정을 하셨다고 믿는다. 다만, 삼성의 경우 남들이 먼저 말하기 전에 솔선수범하셨다러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든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이런 이야기를 또 한다.
‘한 대기업 회장의 자녀가 광고회사를 차리고, 그 대기업의 광고 물량을 모두 수주해 간다. 그래서 그 광고회사는 국내 최대의 광고회사로 등극하며, 그 자녀분은 최고의 광고 전문가가 되었다. 이런 현상은 이 땅에서 최고의 광고 전문가를 꿈꾸는 수 많은 젊은이들의 꿈을 한 순간에 배앗아가는 행위이다.’
100% 공감하는 말이다.
왜 이 땅의 돈 있으신 분들은 다른 사람들의 expertise를 인정하지 않는 걸까? 다른 사람이 잘하는 것은 그 사람들에게 맡겨두고, 자기들은 자본만 제공하는 자본가의 마인드가 없다. ‘나도 팔 걷어붙이고 하면, 광고계에서 10년 있었던 너보다 더 잘할 수 있어’라고 말씀하시는 듯 하다.
전문가의 권위에 대한 존중이 없다.
내 회사의 광고는 마지막에 꼭 내가 한번 고쳐야 한다는 많은 CEO들께서 오늘도 광고를 망치고 계신다.
나는 굳이 기득권의 기득권을 빼앗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은 아니다. 오히려 나는 계속 내가 기득권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이런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많이 느낀다.
다만 다른 사람들의 권위에 대한존중을 가져주시고, 자신들의 전문분야인 투자와 자금운용에 집중해 주신다면 더 기득권이 존중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