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이다. 일 때문에 어느 기업의 마케팅 부서에 계시는 분을 만날 일이 있었다. 참고로 그 기업은 현재 영업 실적이 좋지 않은 곳이었다.
그 분이 이 한마디가 나를 놀라게 했다.
‘이렇게 회사가 상황이 좋지 않을 때면, 마케팅에서 일하는게 다른 사람들한테 참 미안하지요…’
회사마다 마케팅의 의미는 모두 다르게 사용된다. 마케팅이라는 단어가 CRM과 동일시 되는 회사도 있고, 영업과 동일시 되는 회사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Business 전반에 대한 ownership을 가지는 경우도 있으며, 홍보로 여겨지는 회사도있다.
이 분의 회사에서는 아마도 ‘마케팅 = 쓸데 없이 돈 쓰는 일’이라고 여겨지나보다. 이 분은 회사가 여유가 없을 때 자신이 회사의 돈으로 광고를 집행하고,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만드는 것이 다른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느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신 듯 했다.
전에 일하던 회사에서는 마케팅 부서를 ‘브랜드’ 라고도 불렀다. 브랜드 팀은 예산을 집행하고, 매출 실적을 달성해야 하며, 그러면서도 동시에 브랜드의 가치를 지켜야 하는 brand builder 라고 불리기도했다. 동시에 여러가지 목적을 달성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고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그래도 비즈니스에 대한 ownership을 마케팅 팀이 가지고 있어서 보람이 있었다.
그 밖에 다른 회사에서도 마케팅 관련 일을 해 봤지만, 그때마다 정의는 조금씩 달랐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하게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바로 ‘매출 증대’ 라는 목적함수를 가지고 움직였다는 것이다.
만약 지금 당신의 회사에 있는 마케팅부서의 KPI가 회사의 실적들과 연결되어 있지 않고, Marketing = Art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무언가 잘못 된 것이다.
Marketing = revenue story 이다. 마케터는 revenue builder 이며, 이 역할은 컨설턴트도 해 줄 수 없다. 컨설턴트들이 이 역할을 하는 순간 그냥 말장난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cost story는 컨설턴트들이 더 강점을 갖는 항목인 것 같다.)
마케터가 진정한 revenue builder가 되는 순간, 마케터들이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