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에서 아이오와로 넘어가다가 블리자드를 만났다.
바로 앞에 있는 차의 불빛도 보이지 않고, 내가 똑바로 운전을 하고 있는지도 네비게이션을 보고서야 알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사라져 버렸다.
눈보라 때문에 태양도 사라지고, 불빛 하나 없는 와중에서 계속 운전을 하면서 정말 두려웠다. 공포감이 거의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차들이 중간중간에 나뒹굴어져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였다. 마치 ‘미스트’, ’28일후’나 ‘나는 전설이다’ 같은 영화에서 나오는 폐허가 된 지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너무 무서운 영화를 많이 봤나보다…
그렇게 어둠속을 2시간 정도 달려 아이오와로 넘어오니 거짓말처럼 맑았다. 하지만 죽을 고비를 넘겨서 달려오고 나니, 한결 생각이 많이 정리된 느낌이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헷갈리던 생각들이 눈보라가 걷히듯이 많이 정리된 느낌이었다.
평생 다시는 못할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