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탐 해방이라는 한글 제목이 어쩌다가 붙었는지 모르지만,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지는 않다. 오히려 영문 제목인 the hunger habit 이라는 말이 본질에는 가깝다. 책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 하자면 ‘마음챙김의 다이어트 버전’ 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책들이 다이어트를 의지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에 반해서 이 책에서는 역설적이고 반직관적이게도 의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바로 ‘알아차림‘ 이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허기를 느끼고 무언가를 허겁지겁 주섬주섬 먹게 되는 경우는 매우 흔한데, 이런 경우에 정확하게 내가 왜 허기를 느끼는지, 왜 식탐을 느끼는지 알아차리고 자신이 정확하게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집중함으로써 ‘호기심’을 가지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차근차근 허기에 대한 자신의 습관을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실제로 우리가 허기를 느끼는 상황은 배가 정말 고파서 그렇다기 보다는 스트레스, 불안, 긴장, 걱정 등등 다양한 다른 요소가 개입됨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거기에 슈가, 카페인, 니코틴 등등의 요소까지 가미하면 그 형태는 보다 다양하고 뿌리깊지 않은가?
작가는 미국인 답게 21일간의 액션 플랜이 차근차근 소개되어 있는데, 나도 책에다가 하루하루의 액션 플랜을 따라 적으면서 봤는데, 꽤 도움이 되었다. 앞서 설명했듯이 이러한 방법은 굉장히 마음챙김 명상에서 ‘알아차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 안에 여러개의 자아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행동하는 나와 알아차리는 나 사이의 구분을 명확하게 한다는 점에서 내가 이 블로그에서 소개하는 여러가지 사상들과 일맥상통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사실 이 책을 구매하기 이전까지는 이 책이 이런 내용이라는 점은 전혀 몰랐고, 책을 읽다보니 그런 내용이 나와서, 나 스스로도 조금 놀랐다.
다이어트를 단순히 의지의 문제로만 치부할 경우에는 자기혐오에 빠지거나 (나는 참 의지박약이야), 이로 인해서 폭식을 거듭하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통한다면 좀 정신도 건강하고 몸도 건강해지는 방법을 택할 수는 있겠다고 생각한다. 단점이라면 지극히 정신+심리적인 부분이다보니 조금은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하루에 7시간 걸으니 15kg이 빠졌다는 식으로 자극적인 뉴스 기사가 쏟아지는 와중에 이거 무슨 소크라테스 사약먹고 다이어트 하는 이야기 같은 소리?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평소 김주환 교수님의 내면소통 관련 책이나 마음챙김 명상, 달리기/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요가도 조금씩 재미를 붙이고 있는 나이기에 이 책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러니까 우리가 허기를 느끼고 음식을 먹어야 겠다고 마음먹는 과정에서는 여러가지 ‘불안’ 이라는 요소가 작용을 한다. 이는 단순히 우리가 배가 고프기 때문에 먹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심리적 작용이 수반되는데, ‘알아차림’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인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 통제의 영역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몸과 우리의 정신이 별개가 아니건대, 전전두엽을 강화하고 알아차림에 대한 본인만의 생각의 힘이 점차로 강해진다면 사실 이론적으로는 무척 간단하며,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은 맞다고 할 수 있다.
흥미가 생겨서 이 책의 저자의 다른 책들도 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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