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햇살, 초록매실, 하늘보리, 자연은, 블랙보리 ….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한 우리나라 음료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이 음료들을 한 사람이 기획해서 만들어서 성공시켰다면? 그가 바로 웅진식품과 하이트진로 대표를 지낸 조운호 대표이다. 나도 사실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이 책도 뉴스 기사 중에서 음료나 맥주 등으로 푸쉬알림이 되어 있어서 나에게 왔고, 책에 대한 대략의 설명만 읽고 바로 구매하였다.
책의 내용은 흥미진진하고, 조운호 대표의 성공 스토리가 아주 짧고 간결하고 리듬감 있게 기술되어 있다. 읽다보면 어쩌면 이렇게 손 대는 것 마다 대박이 터질까 싶어서 과연 이것이 리얼 스토리인가? 라는 의문마저 들 정도이다. 회사가 위기에 빠지고, 공장에 재고가 많고, 대리점들이 돌아서고 등등. 그러다가 조운호 대표가 등판해서 고민하다가 이런 제품을 내보면 어떨까? 라고 하면 그게 대박 상품이 나와서 해결되는 구조이다.
이 분이 우리나라 음료 역사에 남긴 발자취라면 아마도 탄산과 주스 카테고리에서 외국 브랜드와 외국 레시피 중심이었던 한국의 음료시장에 한국적인 음료들을 수없이 많이 남긴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침햇살, 초록매실, 블랙보리, 자연은 등등… 그 점에 대한 이 분의 철학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다른 한편으로 이 분이 맥주 업계에 몸을 담고 있었던 기간도 내가 맥주 사업을 시작한 이후이기 때문에 조금은 알고 있다. 그리고 그 기간은 이 분이 몸담고 있던 회사가 모든 것을 성공했다고 하기에는 다소 어렵다. 그래도 이 책에서는 본인이 잘 하신 부분들에 방점을 두고 몇몇 하이라이트들을 잘 적어 주셨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집중에 대한 이야기나, 절하는 이야기 등은 개인적으로 깊이 공감이 되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이 부분이 별로 공감이 안되는 내용이었을 것 같은데, 사업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대체로 80% 이상 본인의 업적을 남기거나 알리기 위해서 만드신 책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저 정도의 히트상품을 세상에 내 놓은 사람이라면 인정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엄청 열심히 노력하니까 다 됐다’의 앵글 보다는 본인 성공의 비결과 요책을 좀 더 상세하게 후배들에게 알려 주셨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는 책이었다. 뒷부분에 실패로부터의 지혜가 조금은 전해지기는 하지만, 책 전반적으로는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