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제목은 소년의 심리학인데, 영문제목은 The purpose of boys.
어린 남자 아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는 모든 아들 가진 엄마들의 고뇌인 듯. 엄마들은 남자였던 적이 없기 때문에 도대체 자기 아들의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에 대해서 무척이나 어려워하는 것 같다. 특히 남자형제도 없이 살아온 여성들이 갑자기 아들 엄마가 되면서 맞게 되는 정신적 심리적 충격은 옆에서 지켜본 바에 따르면 어마어마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그러니까 이런 책도 잘 팔리겠지만…
어린 남성, 그러니까 소년부터 사춘기 청소년 남자아이들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성인 남성도 마찬가지이다. 나조차도 분명 그 시기를 거쳐서 성장했음에도, 소년시절부터 사춘기 시절까지, 당시의 심리에 대한 기억만큼은 흐릿하다. 무언가 마음속에 많은 것들이 있었다는 느낌은 남아 있고, 마냥 행복하고 안정적이지만은 않았다는 것은 기억이 나지만, 어떤 심리적인 매커니즘이 작동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안갯속 처럼 흐리다.
이 책은 소년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는지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예전 생각이 다시금 났다. 과거에 내가 무엇을 바라고 살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확실히 소년들은 소녀들에 비해서 리스크를 즐기고, 끊임없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는 것은 맞다. 그러다보니 다른 많은 것들을 놓치고, 흘리고, 무시한채 지나간다. 이런 소년들의 모습이 성인 여성이 볼 때에는 무척이나 답답해보이거나, 걱정스럽게 느껴지거나, 위험해 보일 터이다.
소년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repect 라는 것이 내가 이 책을 보면서 갖게 된 결론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성인 남성도 마찬가지. 남자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respect 이다. 그것이 사회로부터인지, 또래로부터인지, 아니면 가족으로부터인지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어쨌거나 남자들이 원하는 것을 단 하나만 꼽으라면 respect 라는 것이 내가 이 책을 읽는 내내 들게 된 생각이었다. 소년에 대한 묘사가 대부분이었지만, 그것들을 성인으로 대입해도 고스란히 옮겨질 정도로… 다만 성인이 되는 동안에 많은 부분이 깎여나가고, 현실과 타협을 이루면서 그 respect 가 어떤 일정한 형태로 바뀔 뿐이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어떤 사람이 respect 를 받는가? 라는 것을 생각해보자. 리스크를 기꺼이 짊어지는 사람, 무언가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 또래들로부터 추앙받는 사람, 이성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사람, 운동을 잘하는 사람, 춤을 잘추고 노래를 잘 하는 사람, 게임을 잘하고 레벨이 높은 사람, 온라인 세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사람 등등. 소년의 머릿속에는 이런 것들이 가득하다고 해석하면 많은 의문이 풀린다. 그리고 그들은 이를 얻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문제는 본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그냥 무언가 본능의 목소리에 따라서 움직이는데, 그 목소리가 무슨 메시지를 던지는지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게 분명해질 때 즈음엔 현실의 벽도 높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또 다른 비극은 소년들의 언어와 표현에 대한 발달이 여성에 비해서 확실히 늦고, 심지어 성인이 된 후에도 여성의 수준으로 발달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언어적인 표현이 갈 수록 중요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남성들의 이런 부분은 지속적인 불리함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소년들의 행동이 때로는 무모해 보이고, 때로는 멍청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많은 경우에 소년들이 소녀들에 비해서 언어적 표현 뿐 아니라 다른 모든 것에 대해서도 발달이 늦다고 오해를 사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지는것 같다.
(여기부터는 내 개인적 의견) 여성들의 경우에는 분명 다른데, 여성들은 확실히 안정과 교감을 원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요즘 유행하는 연애 컨텐츠들을 봐도 여성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남성상은 분명 사회적으로 Respect를 받는 사람보다는 ‘나에게 다정 다감한 사람’ 인 경우가 더 많다. 어찌보면 더 현실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아들 가진 부모들 뿐 아니라 소년시절 자신의 머릿속이 궁금했던 성인 남성들도 한번쯤 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소년들을 이해하고 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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