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방법은 영어 원문책 또는 영어 원서가 한국에 우리말로 번역되어 나온 책에 한해서 적용된다.
방법은 간단한데, 오디오북과 종이책을 동시에 보는 것이다.
나는 예전에 회사를 다닐 때에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는 좀처럼 책을 읽기가 힘들어졌다. 그리고 공장이 있는 경기도 이천으로 운전하는 시간이 늘어났는데, 약 1시간 정도의 편도 운전 시간에 오디오북을 많이 듣게 되었다. 한국 서비스로는 리디북스의 TTS가 있긴 하지만, 그다지 매끄럽지 않고, 영문 책은 audible 에서 주로 사서 들었는데, 내용이 좋은 책은 많지만, 국내 번역서는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오디오북의 단점은 종이책을 읽을 때 만큼의 집중도가 없다는 것이다. 종이책은 밑줄도 그을 수 있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몇번이고 다시 읽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디오북은 귀로 들어서 그런지 내용에 대한 휘발성도 좀 더 강하고, 느낌적으로 귀에 꽂히는 문구는 있지만, 그 문구를 정확하게 복기하기는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오디오북은 같은 내용을 두세번씩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듣다가 끊은 부분을 다음번에 다시 듣는 경우에도 그 앞부분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해당 챕터의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듣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오디오북으로 들을 때 좋은 내용의 책들은 다시 종이책으로 샀다. 그리고 오디오북으로 들을 당시에 기억에 많이 남는 부분을 다시 종이책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어떤 시점부터는 그냥 오디오북을 처음에 한두챕터 듣다가 내용이 괜찮게 느껴지면 종이책을 바로 사서,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하면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운전을 할 때나 잠이 들기 직전에는 주로 오디오북을 들었고, 카페에서 책을 읽을 때에는 종이책을 봤다. (참고로 잠 자기 전에 영문 오디오북을 듣는 것은 불면증 환자들에게 특효약이다.)
오디오북과 종이책을 병행하게 되면서 얻게 된 가장 큰 효과는 책을 읽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다는 것이다.
오디오북으로 쭉 듣다가, 그 다음 부분부터 책으로 다시 읽기도 하고. 오디오북으로 들었는데 내용이 좋았던 부분을 책으로 읽기도 한다. 책으로 읽다가 내용이 좋았던 부분을 오디오 북으로 다시 듣기도 한다. 반복해서 내용을 듣거나 읽게 되면 뜻이 더 명확하게 전달되기도 하고, 기억에 더 남았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서 얻게 된 또 다른 재미는 오디오북은 영어, 종이책은 한글로 읽게 되면 번역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게 되는 점이다. 한글로만 된 책을 읽다보면 이게 원래 무슨 단어로 쓰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책을 읽다보면 그런 궁금증도 해소가 된다.
최근에 이렇게 읽었던 책의 예로는
- Debt by David Graeber
- Principles by Ray Dalio
- 변화하는 세계질서 by Ray Dalio
- 다음 펜데믹을 막는 법 by 빌 게이츠
- 아토믹 해빗 by James Clear
- 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by Steven Pinker
- Noise by Daniel Kahneman
- The Bomber Mafia by Malcom Gladwell
- The Tyranny of Merit by Michael Sandel
등이 있다. 주로 해외의 유명한 작가들의 책이며, 한국에 번역서로 나와 있는 책들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국에서 인기 있는 외국 작가들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책들은 한글로 된 종이책과 영문 오디오북의 조합으로 보면 꿀조합이다. 내용도 이해가 쏙쏙 되고, 속도도 빠르다.
도움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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