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신촌에 갔다. 연대에서 1년간 대학생활을 했던 나에게 신촌의 모습은 90년대 후반에 머물러 있었다. 신촌 한복판에, 그것도 술집에 들어가 본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오랜만에 신촌에 가보니 예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나는 대부분의 유동인구가 학생들이라는 점이었다. 이태원, 강남역, 심지어 홍대만해도 직장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신촌은 거의 대부분이 학생인 것 처럼 보였다. 두번째는 상점들의 turn over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이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 즐겨가던 상점들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지금도 여전히 신촌 골목 골목에서 뭔가 공사가 일어나고 있었다. 가게들이 간판을 바꿔달고 있는 곳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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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후드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창천동 위치, 수제맥주, 피자 등 판매. map.naver.com
신촌에 대한 감상평을 늘어 놓으려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권은 크래프트 맥주에게 아주 척박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런 신촌에 1년 전쯤 등장한 곳이 바로 갈매기 맥주의 전용 펍인 네이버후드(Neighborhood)이다. 부산 갈매기 브루잉의 맥주와 몇몇 수입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에 갈매기의 맥주들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부산에 가서 맛보았던 한라봉 고제는 정말 훌륭했다. 이 날도 갈매기의 맥주들이 아주 좋아졌다고 해서 지인들 몇명과 찾아간 것이었다. 소문으로 듣던 것 만큼은 아니었지만, 문라이즈나 라이볼루션IPA 등은 어느 정도 완성도를 잡아 가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네이버후드의 음식은 좀 heavy 한 음식들만 있어서 요즘 내가 추구하는 가벼운 음식과 맥주의 페어링 측면에서는 잘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꽤나 먹음직한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아주 특색이 있지는 않았으나, 무심한 듯 걸어 놓은 액자들이나 몇몇 문구들이 재치있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촌에 갈 일이 많지는 않은데, 혹시라도 신촌에서 크래프트 맥주가 생각난다면 네이버후드가 가장 최고이자 유일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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