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에는 경영학과가 없다고?

 

미국 대학에는 경영학과가 없다고?

우리나라에서는 경영학과에 대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각 대학마다 경영학과의 정원을 늘리는 경우가 많고, 타과생 중에서도 경영학과를 복수 전공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도 경영학과 복수전공자들에 대해서 입사시에 가산점을 주는 등 이러한 현상에 동참하고 나서는 듯 하다.

그런데 내가 학부에 재학 중이던 시절에 이런 소문이 있었다. 미국 대학교에는 학부에는 경영학과가 없고, 경영대학원 제도인 MBA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만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미국 학부생들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싶으면 일단 다른 과의 학부를 졸업한 다음에 적어도 2-3년 이상의 직장 경력을 쌓고 다시 MBA를 가야만 경영학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은 미국 학부에도 경영학과는 존재한다. 존재하는 정도가 아니라 미국의 학부(Bachalor’s degree) 중에서약 2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숫자이다.[1] 아마도 몇몇 한국 사람들이 미국의 학부에는 경영학과가 없다고 생각한 이유는 프린스턴, 예일, 하버드 등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우리에게는 유명한 아이비리그의 학교들에서 경영학과를 개설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학부에서 경영학을 배우는 과정을 BBA (Bachelor of Business Administration)라고 한다.

미국의 전통적인 명문 대학들에서 이렇게 BBA 과정이 드문 이유는 아마도 경영학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경영학은 기본적으로 응용학문이기 때문에 수학, 통계, 심리, 공학 등을 먼저 배우고 배울수록 더 활용 가치가 커진다. 그리고 2-3년 이상 회사 경험을 한 후에 시장과 기업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면 더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명문대학들에서는 경영학을 학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나 또한 학부 경영학과를 나온 다음에는 막상 스스로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다고 느꼈다. 손에 좋은 도구를 들려 주었는데, 아무것도 만들 수 없는 목수와 같은 기분이었다. 머릿속에는 재무, 인사, 회계, 마케팅 등 많은 지식이 있었지만, 막상 그런 지식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대해서 이해도가 낮았던 것 같다.

반대로 4-5년간의 직장 생활을 거쳐 MBA에 갔을 때에는 수업 시간에 듣는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주옥같이 느껴졌다. 나뿐만 아니라 MBA 수업에서 벌어지는 토론에서는 각자 자신의 회사생활에서 얻은 깊이 있는 생각과 인사이트가 녹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사람마다 경험한 회사의 상황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내가 다닌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업무를 행하는 방식에 대해서 듣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는 날로 경영학과의 인기가 늘어나고 있고, 그것은 대학원이나 학부에서나 공통적인 현상인 것 같다. 어떤 학교에서는 한 해에 수백명에서 천명에 달하는 경영학과 학생을 배출하기도 한다. 슬프지만 이것은 대학이 학문연구를 위한 곳이 아니라, 점점 취업을 준비하는 이전 단계처럼 여겨지는 지금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 즉, 심리학, 철학, 인문학, 공학을 공부한 다음에 4-5년간의 회사생활을 거친 사람들에게 경영학을 가르치기에는, 우리에게는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우리 사회는 하루라도 빨리 학생들의 머릿속에 경영학 지식을 채워서 회사에서 일을 시키는 기간을 최대화 함으로써 성장을 가속화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 최근에는 사회 전체적으로 성장의 속도가 둔화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줄어들게 되었고, 그 얼마 남지 않은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나 스스로도 학부에서 경영학과를 공부하고, MBA까지 마쳤지만, 가끔은 20살의 꽃다운 나이의 학부생들은 경영학 공부보다는 인문학 공부를 더 많이 하고, 회사를 다니다가 경영학 공부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만 대학원에 다니면서 경영학 공부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아마도 우리에게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서 경영학 공부를 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거나, 혹은 굳이 대학원에 가지 않더라도 업무에 대한 교육을 충분히 시켜줄 수 있는 좋은 기업이 많이 생겨야 할 것 이다.

[Us News 미국 학부 경영학과 순위]

(http://colleges.usnews.rankingsandreviews.com/best-colleges/rankings/business-overall)

*Note: 제가 미흡하게 알고 있던 부분이 있어서, 여러분들의 코멘트를 반영하여 글을 수정하였습니다. (2014년 2월 11일)


[1] Business로 정의 된 것으로서 넓은 의미에서 경영학으로 간주되는 졸업생은 전체 165만명 중에 약 36만 명 정도이다. U.S. Department of Education, National Center for Education Statistics. (2012)

“미국 대학에는 경영학과가 없다고?”의 6개의 생각

  1. 흔한 mBA 졸업생의 장님코끼리 만지기.
    미국 대학 전체 학부생 중에 경영/회계 전공자 비율을 한 번만이라도 체크해 보셨다면 이런식으로 글쓰지는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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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위에 분과 비슷한 의견입니다만.. 미국 대학 학부에 경영학 전공이 많지 않다 라기 보단 프린스톤, 예일, 하바드 같은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몇몇 학교들이 의외로 경영학 전공이 없다는게 맞는 표현일듯 합니다. 대부분 학교들은 경영학과가 있고 졸업생도 엄청 납니다. 그리고 한국 못지 않게 경영학과 인기 엄청나서 경영학 전공자들이 제일 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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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미국 대학에서 경영학과는 보통 단대로 빠져나올만큼 규모가 큰데 그냥 있더라 정도로 쓰신 건 오류라고 보입니다. 학부에서 경영학과의 인기도 상당히 높고 경영학 전공을 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많은 학교에서 경영학과의 등록금이 타과보다 높은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지요. 공대는 실험 기자재 비용으로 등록금이 높지만 경영학과는 졸업 후 연봉이 타과보다 높기 때문에 수업료도 높게 책정했다는 게 대학들의 설명이고 학생들도 이에 수긍할 정도로 경영학과의 인기와 졸업생에 대한 대우가 높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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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ote: 제가 미흡하게 알고 있던 부분이 있어서, 여러분들의 코멘트를 반영하여 글을 수정하였습니다. 좋은 지적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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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읽고있습니다. 원글이 잘못된 근거에 배탕이 되었는데 근거만 약간 수정하고 같은결론을 내려하시니 설득력이 이 글은 전혀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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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 선생님.. 정말 요즘 제 기분이네요.
    경영학은 깡통이에요. 경영 컨설팅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서
    경영학은 최초의 원인이 될 수 없더라구요.
    아무 것도 만들지 못하는 목수가 된 기분…
    좋은 정신의 도구는 있지만, 좋은 물질적 도구와 물질 도구를 다루는 좋은 스킬과 좋은 재료인 나무가 없는 목수.
    이 글이 설득력이 없어보이는 것은 근거로 끌고온 미국의 경영학과 현황에 대한 증명이 잘못되어서인듯.
    미국에는 경영학부가 없다는 주장말고, 경영학만으론 부족하다. 였다면 설득력이 있을듯.
    글 내용은 비슷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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