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힐링캠프에 나온 법륜스님의 인터뷰를 봤다. 질문 중에서 ‘꼭 통일을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법륜 스님께서 북한의 개척에 대한 잠재력은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와 같은 효과를 우리 경제에 가져 올 것이라는 말씀이 있었다.
북한은 우리 경제에게 주어진 마지막 모멘텀
평소에 내가 생각한 부분과 정확하게 공감되는 부분이다. 우리나라(남한)의 경제 규모는 매우 작다. 비즈니스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깨닫겠지만, 작은 내수시장은 우리에게 확실한 장벽이다. 그 때문에 수많은 폐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지 않는 이상, 우리 경제는 더 이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통신, 건설, 무역, 조선, 전자 등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산업구조의 특성상 통일은 우리에게 비용보다는 실익으로 다가올 확률이 크다. 통일이 이뤄질 경우에 제당/제지/제직/제분과 같은 기본 생활산업은 물론 통신회사들, 건설회사들, 생활가전 및 생활용품 회사들과 같이 경제발전 초기의 단계에서 혜택을 볼 기업들은 잭팟(jack pot)을 맞게 될 것이다.
물론 위의 시나리오는 100% 흡수통일을 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이 경우에는 다른 사회간접비용이 많이 들 것이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분야의 부의 잉여를 어떻게 사회 전반에 흩뿌려서 우리세대와 다음세대가 짊어지게 될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가?가 큰 화두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민족의 근면성과 끈기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북한의 주민들도 금새 자본주의 경제를 따라잡고 일어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즉, 모든 부담을 우리만 지게 될 것은 아니고, 북한 주민들 스스로도 잘 살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서 그 부담은 급속도로 작아질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결국 통일이 흡수통일의 형태로 이뤄지던지, 아니면 연방제로 이뤄지던지간에 북한 주민들 스스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자명한 결론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예전에 그랬듯이 토목, 건설, 생활용품, 통신, 생활가전 등과 같은 기간산업 위주로 산업의 개발이 선행될 것이고, 그 다음으로 조선, 중공업 등이 뒤따른 후에 교육, 서비스, 인터넷 등의 고부가가치 산업이 발전할 것이다.
우리가 받게 될 질문
여기서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극심한 북한의 식량난과 인권문제이다. 언젠가 통일이 된 후에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우리들이 아무런 힘도 없이 무기력하게 굶고 있을 수 밖에 없었을 때 당신들은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했느냐?’ 라고 묻는다면 우리가 과연 여기에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을까? 생각만해도 아찔해 지는 순간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논쟁싸움으로 수많은 형제들을 굶겨죽인 죄인으로 낙인 찍힐 수도 있다.
법륜스님이 종교인으로써 이런 경제적인 포텐셜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놀랍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종교인이시기에 좀 더 인류애적인 이야기에만 머무르셨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써 북한이 우리경제에 남은 마지막 모멘텀이라는 생각을 굳건하게 하고, 이런 이야기를 주변에 한지 10년쯤 되었다. 10년쯤 전에는 절대 나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던 사람들도 차츰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복잡한 상황들, 우리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가?
켈로그에서 탈북자를 위한 모금 활동을 전개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Crossing Borders 라는 시카고를 근간으로 한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위한 자선단체를 위한 모금활동이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중국이었다. 기본적으로 중국정부의 공식적 입장은 탈북자들에 대해서 북한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이런 활동을 진행하면서 중국인 커뮤니티와 껄끄러운 관계가 형성될 여지가 많았다. 중국인들 개개인으로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정부의 입장이 개입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리고 다음으로 어려웠던 점은 한국인 커뮤니티였다. 중국인들과의 관계도 껄끄럽고, 한국 사람들 내부에서도 과연 우리가 중국에서 생활하는 탈북자들을 돕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 많은 격론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어려웠던 점은 미국인들의 낮은 관심도였다. 탈북자, 혹은 북한이라는 단어 자체는 미국인에게 어떤 실질적인 느낌도 주지 못했다. 북한은 여전히 그들에게 신비로운 국가일 뿐이고, 탈북자들의 실상이나 북한 주민들의 실상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중국 탈북자를 위한 모금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은 것은 나의 켈로그 생활 2년간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 하지만 이 경험을 통해서 나는 북한과 남한 그리고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복잡한 국제 관계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했다. 그 복잡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조차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못하고,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과정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북한과 관련된 문제는 풀기 어려운 문제일지는 몰라도, 반드시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임에는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는 우리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언제까지 반쪽짜리 섬나라에서 살 수는 없기에…

통일되어 북한이 개척되면 재벌들이야 막대한 정부투자(세금) + 싼인건비 + 새로운 소비시장 이 생기니깐 좋겠지만..
남한의 노동자들에겐 핵폭탄입니다… 특히 저임금 미숙련 노동자들은 그냥 죽어야 하죠..
남한의 노동운동가들이 북한정권을 돕는데 앞장서는 이유는
북한정권이 살아남아야 통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되면 남한 노동자들의 피해가 너무나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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