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보니 안철수 교수의 1500억 사회 환원 이야기가 뉴스에 떠서 기뻤다. 그런데 네이버 뉴스 케스트에 뜨는 기사들의 제목이라는 것이….
안철수 1,500억 환원..정치진출 신호탄? 코리아헤럴드
1500억 사회 환원…안철수식 ‘큰정치’ 시작됐나? 한겨레
안철수 “지분 절반 사회환원” 정치권 해석은? SBS TV
아… 우리는 속고만 살았나?
안철수 교수는 기본적으로 정치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하는 말을 꼬아서 하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그 사람이 많은 사람의 인기를 얻고 사랑은 받았던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그냥 그사람이 안한다고 하면 안하는 것일텐데, 왜 사람들은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 못하나? 왜 이렇게 많은 해석을 가해야만 하는걸까? 안타깝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자신의 말과 행동을 반대로 하기 일쑤였다. 그리고 많은 기업가들 또한 말과 행동을 반대로 해 왔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에 숨겨진 의미를 찾기 위해서 애쓰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번 안철수 교수의 재산의 사회환원 발표에도 우리는 무언가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자꾸만 의심한다.
그 이유는 1) 국민들이 안철수의 정치 참여를 바라기 때문이거나, 2) 신문사가 클릭수를 늘리고 싶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3) 그대로 믿기에는 안철수가 너무 옳바른 사람이기 때문, 그것도 아니면 4) 정말로 안철수가 정치에 큰 뜻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안철수 교수가 정치 하면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4번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안철수 교수 스스로에게도 자기 부정이겠지만,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안철수 교수도, 우리도 얻는 것이 없을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몇 안되는, 말한 바대로 실천했던 한 사람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이번에는 안철수 교수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사회환원을 할 것이라면 무언가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했으면 좋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안교수는 이러한 방법으로 돈의 목적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가 만든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 은 명확하게 국제 보건과 의료라는 목적이 있다. 빌 게이츠가 엄청난 돈을 그런 재단에 투자할 때, 아무도 그에게 ‘너 정치하려고 하지?’ 라고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즉, 평소에 자신이 관심이 있던 분야 혹은 자신과 관련된 분야에 환원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평소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단체나 그러한 돈을 가장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판단능력을 가지고 기부를 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교수의 이메일에서 그는 돈의 용도에 대해서 희망하는 바를 다음과 같이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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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또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인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은 갖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 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자신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마음껏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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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부분에서 명확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안철수 교수가 메일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이 부분은 주변의 의견을 모아서 앞으로는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돈이 어떻게 쓰여지고, 어떻게 관리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좀 더 신뢰도 있는 표현을 해 주어야만 할 것이다.
*** MBA Blogger의 다른 필진들의 의견과는 다를 수 있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