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Galena라는 곳에서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열렸다. Galena는 일리노이 주의 작은 마을로 1920년대 미국의 도시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도시이다. 이 작은 도시에서 매년 5월 경이면 트라이애슬론 대회가 열리고, 시카고 인근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의 거리는 좀 애매하다. 1km 정도 수영을 하고, 30km 정도 자전거를 탄 후, 6km 정도 달리기를 한다. 흔히 말하는 올림픽 코스(1.5k수영/ 40k 자전거 / 10k 달리기)의 2/3정도 거리이다.
나는 2002년-2003년도에 와세다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일본 친구들도 사귀고 운동도 할겸 트라이애슬론 클럽에 들었다. 그 당시에 이타코라는 도시에서 열린 대회와 도쿄 인근에 있는 오오시마 라는 섬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 후에 2004-2006년에는 군대에 있었고 그 동안에는 수영 연습을 할 수가 없었기에 마라톤만 해마다 1-2번씩 나갔다. 2009년도에 마지막으로 하프마라톤을 뛰었는데, 정말 힘들어서 죽을 뻔 했던 기억이 있다.
꼬박 8년만에 다시 하는 트라이애슬론이었다.
토요일 아침 대회이기 때문에 금요일에 일찍 수업을 마치고 3시 반쯤 와이프와 함께 에반스톤을 떠났다. 갈레나에 도착한 것은 8시가 다 되어서이다. 원래는 3시간이면 가는 곳인데 대회가 열리는 Apple Canyon Lake를 못 찾아서 한참을 헤매다가 늦었다.
어둑어둑해지고 있을 무렵에 수영에서 자전거로 갈아타는 Transition Area 1에 자전거를 두고, 호텔 앞에 자리한 자전거에서 달리기로 바꾸는 Transition Area 2에도 셋업을 끝냈다.
다음날 6시에 일어나서 와이프가 해 주는 아침밥을 먹고 대회장으로 향했다. 켈로그에서 출전하는 사람은 40~50명 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곳곳에 켈로그 티셔츠를 입은 친구들이 눈에 띄였다. 이번 대회를 위해서 사이클져지(jersey) 를 맞춰 입었기 때문에, 쉽게 서로를 알아봤다.
수영이 시작되는 곳으로 셔틀을 타고 이동했다. 수영을 하게 된 Apple Canyon Lake는 한마디로 똥물이었고 열라 찼다. 딱 보면 들어가기 싫은 물이었다.
출발은 남/녀로 크게 나뉘어서 하고, 나이대에 따라서 차례로 출발한다. 나는 남자 30대가 출발하는 9시 12분 출발이었다.
총성이 울리고 물에 뛰어들었는데, 물이 정말 더럽고, 더럽게 찼다.
수영을 끝내고 사이클로 갈아탈려 올라왔는데, 발바닥에 돌맹이가 너무 많이 밟혀서 아팠다. 원래 선수들은 이장면에서 멋지게 wet suit(웻 수트)를 벗으면서 바쁘게 달리면서 재빨리 자전거로 갈아 타는데, 나는 발바닥이 아파서 슬슬 걸었다.
자전거 코스에 비하면 똥물은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언덕이 너무 많았고, 어떤 곳은 1마일 정도 계속해서 오르막길이었다. 수 많은 여자들에게 추월당하고 거의 한시간 20분 가까이 자전거를 탔다.
수영과 자전거를 끝낸 다음의 달리기는 상쾌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갈레나 레이스는 거리가 짧아서 마음부터가 가볍다.
모두 끝낸 기록은 2시간 15분 정도였다. 원래 목표시간은 2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이긴 했지만, 이 정도도 만족스러운 기록이다. 완주를 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하므로…
레이스를 끝내고 와이프와 함께 갈레나 시내를 둘러보고 관광을 했다. 트라이애슬론은 항상 경치가 예쁜 곳 주변으로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이렇게 레이스를 끝낸 뒤에 그 곳 주변을 보는 것이 큰 낙으로 알려져있다.
기록은 더 빨라지지 않아도 좋으니 40, 50, 60 까지 계속 이렇게 트라이애슬론을 하고, 주변 도시를 와이프와 거닐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갈레나 호텔과 다운타운 사진들: CLICK
대단한 경기를 하고 왔네. 똥물에 한참 웃었다. 나도 담주에 와이프 데리고 갈레나나 다녀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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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레나에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Antique shop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사동 골목 걷는 느낌도 들구요. 하지만 시카고에서 3시간은 잡으셔야 하는데, 당일 치기로는 쫌 빡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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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습니다!! 멋지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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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눈 가려운 것도 잘 care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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