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스즈키 유이

일본의 신인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고 하여 유명해진 책이다. 작가가 무려 2001년생의 젊은 신인 작가이다. 아쿠타가와상이 원래 신인에게 주는 상이라고는 해도, 어린 작가의 글이 궁금해질 수 밖에…

이 책은 한 괴테 전문가인 도이치 라는 대학교수가 가족식사에서 디저트로 마시던 티백에 적힌 괴테의 명언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를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과연 오리지널리티란 무엇이며, 우리가 하는 모든 창작이 어찌보면 과거 누군가가 했던 말과 생각을 모방하는 것에 지나지는 않은지, 표절과 베끼기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진정으로 무언가를 안다고 말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 다소 철학적인 주제들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Goethe

Die Liebe Gottes vermischt alles, ohne verwirrung

이 책에는 다양한 사상가와 문학가들의 말과 글들이 등장하고, 상황상황마다 적절하게 그것들을 배치하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리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많은 상징들이 숨겨져 있어서 그런 것들을 찾아내는 것마저도 굉장한 재미이다. 책의 후미에 옮긴이의 말에서 읽고 나서야, ‘아하’ 하고 이해되는 것도 있고, 일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더 깊은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때로는 내가 알고 있는 것들, 말하는 것들, 행동하는 것들이 나 스스로의 산물이 아니라 내가 모방한 누군가의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모두가 모두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그 상대방을 싫어할 때 조차도 우리는 영향을 받기도 한다. 때로는 그 영향을 나 나름대로 축약하고 재단하고 재해석하기도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새로운 것들이 생겨나기도 하는 것 같다.

간만에 많은 생각을 주는 소설을 읽었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재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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