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좋아하는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님의 책이 나왔길래 사서 읽었다. 제목은 CSI 에 나올 제목이나 아가사 크리스티 소설 제목처럼 좀 섬뜩한데, 내용은 대부분 건강에 대한 내용들이고,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에 대한 내용이다.
1부는 심장, 혈관, 뇌, 폐, 위… 이런식으로 우리 몸의 장기들을 하나씩 들어가면서 교수님이 직접 부검한 케이스들의 사례로 챕터가 시작되는 구성이다. 그리고나서 우리가 나쁜 건강습관을 갖고 있거나, 특정한 사건으로 인해서 이 장기들에게 무리가 가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해 주는 내용이 나온다. 2부에서는 암, 술, 담배, 온도, 스테로이드, 다이어트 약 등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 때문에 우리 몸이 망가지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지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다.
솔직히 이 책은 유성호 교수님 유튜브의 애독자라고 한다면 ‘유튜브 내용을 많이 짜깁기 해 놓은 수준’이라고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야 뭐 워낙 교수님 팬이기도 하고, 유튜브에서는 영상이라는 매체의 특성상 휘발성이 강한 정보들이 많았는데, 내 템포대로 책장을 이리저리 넘겨가며 줄도 치고 읽으며 다시 한번 되짚어 볼 수 있는 정보들이 많아서 좋았다.
유성호 교수님을 잘 모르거나 그분의 유튜브를 팔로우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훨씬 더 유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해부학적으로 우리의 장기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 관점에서 우리 몸에 대해서 구석구석 짚어주는 책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how not to die’ 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 책과 구성이나 메시지가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했다. 이 책도 정말 추천해 줄만한 책인데, 건강에 대한 정보를 사망 원인별로 짚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소챕터 제목들이 ‘암으로 죽지 않는 법’, ‘심장마비로 죽지 않는 법’ … 이런 식으로 아주 구체적으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용하는데 아주 쫄깃하다.
HOW NOT TO DIE, an instant New York Times Best Seller | NutritionFacts.org
From the physician behind the wildly popular website NutritionFacts.org, How Not to Die reveals the groundbreaking scientific evidence behind the only diet that can prevent and reverse many of the causes of disease-related death.
마지막으로 이 책의 중간부분에 등장하는 문단 하나를 인용하고자 한다. 원래 이런 메시지는 책의 초반이나 맨 끝에 결론에 나와야 할 것 같은 내용인데, 아래 문단은 뜬금없이 중간쯤에 등장하는 문단치고는 저자의 의도를 잘 드러내는 것 같아서 메모해 두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죽음을 마주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 치게 고통스러울 필요는 없을 겁니다. 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겠지만 우리가 어떻게 삶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될지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평균적인 기대여명이 길어진 만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매일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법의학자로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그 시간을 더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야 한다는 겁니다.
본문 226페이지에서
유성호의 데맨톡(Deadmantalk)
매일 시체를 만나는 남자.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 인간의 죽음을 통해 세상 얘기를 해 볼까요? 건강, 돈, 사랑, 우리 살아가는 모든 이야기를 유성호 교수님이 죽음이라는 관점으로 풀어봅니다. —- ✅ 데맨톡 협업/유성호 교수님 강연 문의 mediatalk04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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