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서 –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줄여서 디누아르)는 18세기 프랑스에서 활동한 세속사제이다. 당시의 프랑스는 아마도 굉장히 혼란스러웠을 것이고, 말 많은 자들과 글로 이것저것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종교의 의미와 권위가 많이 약해진 것 같다. 이런 배경에서 그는 침묵의 가치에 대한 책을 썼다. 참고로 이 책에서 말하는 침묵에는 말을 적게 하는 것 이외에도 글을 함부로 쓰지 않는 것을 포함한다.

혹시 이 책을 사서 읽으려는 분들에게 미리 경고하자면 이 책은 내용이 아주 많지는 않으나, 종교적인 색채가 꽤나 강한 책이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 대한 책이 아니라 18세기 프랑스 사회에 대한 책이라서, 작금의 현실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말들은 아니다. 한마디로 약간 지루하거나,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말들이 많거나, 종교적인 이야기들이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본원적으로 침묵이 주는 가치에 대해서 꽤나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맞다.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말을 줄이고, 글 또한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하겠다는 다짐은 하게 되었다. 특히 2025년의 대한민국도 18세기 프랑스 못지 않고 저마다 나와서 떠드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함부로 글 쓰는 자들을 머릿속으로 함부로 유튜브에 나와서 잘난척 하는 사람으로 치환해서 읽으면 아주 잘 맞아떨어진다.

물론 나 스스로에 대한 반성도 많이 하게 된다. 부끄러운 과거를 직시하면서 침묵의 가치를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이야기 했던 모든 과거가 매우 부끄럽다는 생각을 요즘은 많이 하기 때문이다. SNS 활동을 줄인 것도 그런 이유.

한가지만 지적하자면, 이 책의 저자 소개 페이지는 역대 최악의 수준이다. 짙은 남색 내표지에 검은색 글씨라니… 결국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서 yes24 페이지까지 들어가서야 겨우 확인할 수 있었다. 21세기 북스 좀 신경 써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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