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선보이는 맥주 위버크래프트의 팝업 스토어 행사가 더현대 서울에서 시작되었다. 더현대서울을 시작으로 앞으로 홈플러스 강서 본점, 그리고 어메이징 성수 본점까지 팝업 스토어가 이어질 예정이다.
이 제품은 무려 1년이 넘는 개발기간을 거쳤다. 원래는 2022년 여름에 출시하려고 하다가, 이제야 출시하게 되었다. 이 제품을 기획한 출발점은 무언가 authentic 한 맥주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한국의 크래프트 맥주가 장난스러운 콜라보레이션에 의존했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도 제대로 된 맥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기본적인 컨셉은 MZ세대들이 쉽게 마실 수 있는 드링커블한 맥주, 청량할 것, 심플하고 접근도 호명도가 높은 키워드를 가질 것,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단순성을 가질 것 등이 거론되었다. 맥주는 최대한 international lager 카테고리에서 분류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고, 주로 해외 맥주 중에서는 스텔라 아르투아, 싱하, 아사히 등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었다.
무엇보다 수제맥주 시장에서 최근에 업계의 발전보다는 업체들끼리 밥그릇 싸움을 하면서 고객들이 보기에 매우 안좋은 형국이 연출되고 있다. 정작 수제맥주는 우리나라에 과도하게 많이 수입되고 있는 수입맥주, 그리고 나아가서는 소맥용으로 전락해버린 맛없는 대기업 맥주를 대체하면서 성장해야 하는데, 수제맥주끼리의 경쟁에 그치고 있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맥주의 독립을 뜻하는 1871 이라는 연도도 넣고, 수입맥주를 최대한 공략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타깃은 명확하게 수입맥주 음용자였던 것이다.
그러다가 최근에 시장에 불고 있는 제로슈가, 인공감미료 무첨가 등의 consumer benefit 이 추가되었다. 이러한 트랜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었고, 소주 시장에서 새로가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 맥주에서는 원래 인공감미료나 추가적인 가당을 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2-3년간 수제맥주 카테고리에서는 오히려 가당을 안하거나 감미료를 쓰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가 되어버려서 우리는 과감하게 이를 표기하기로 하였다.
가장 처음 시작했던 것은 심볼에 대한 스터디였다. 정말 다양한 심볼이 맥주에서는 사용되고 있다. 삿포로와 하이네켄, 스텔라 아르투아의 빨간별, 기네스의 황금색 하프, 호가든의 맥주 패들, 벡스의 열쇠, 칭타오의 후이란각. 그 이외에도 동물이나 상상속의 동물은 정말 정말 많다. 창(코끼리), 싱하(싱하), 타이거(사자), 기린(기린), 스톤(가고일), 구스아이랜드(거위) … 이런 심볼들이 사람들에게 맥주에 대한 인식을 강하게 형성해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도 맥주의 심볼에 대한 스터디를 많이 했고, 그 결과 몇가지 가설을 얻을 수 있었다. 애초에 거론되었던 심볼은 해태(불을 잡아준다는), 펭귄(시원함), 빙산 등이 있었다. 여러가지 디자인을 테스트 해 보았고, 스터디도 몇 달에 걸쳐서 했다. 이 작업은 보통의논리 에서 함께 해주셨다. (https://www.instagram.com/normal_log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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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스터디 작업 중에서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바로 맥주의 여신 닌카시였다. 수메르 문명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맥주의 여신 닌카시를 모티브로 브랜드를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맥주 여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여러번의 스터디를 거쳐서 여신의 이미지가 어느 정도 완성되기 시작했다. 맥주를 의미하는 맥주 병과 몰트를 동시에 쥐고 있는 아래 그림 중에서 왼쪽에서 네번째 그림이 모티브가 되었고, 모티브가 정해지자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유럽맥주 스러운 헤리티지를 표현하는 것 또한 하나의 난관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독일어 이름으로 짓기로 결정했는데, 독일어에 능통한 친구이자 독일 명문팀 바이에르 뮌헨의 프로 축구선수 김민재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나의 고등학교 친구에게 작명을 부탁했다. 그 친구가 알려준 여러가지 단어들과 우리가 제안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놓고 브레인 스토밍을 했다. 그 중에서도 Kraft (영어의 craft)를 뛰어 넘는다는 뜻의 Uberkraft 라는 단어가 가장 높은 호응도를 얻어서 이 단어를 사용해서 브랜딩을 하기 시작했다.


맥주는 4.3% 알코올 도수의 라이트하면서 드링커블한 맥주로 애초부터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칼로리도 최대한 낮추어서 맥주는 배부르고 살찐다는 MZ 세대들의 염려를 최대한 줄여주고자 했다. 그렇게 하려면 잔당감을 낮추고 인공감미료나 포도당/설탕의 사용도 최소화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오히려 마케팅적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표시면에 명확하게 적어주었다.

출시를 앞두고 오픈서베이를 통해서 컨셉과 패키지 디자인만으로 했던 선호도 조사에서는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 우리가 타깃으로 했던 스텔라 아르투아보다는 약간 못 미치긴 했지만, 다른 수입맥주들 보다 높은 선호도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얻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참고로 위의 조사는 어떤 샘플 집단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 질문하는가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으니, 일반적인 선호도 조사로 확대해석 하지는 말아주길 바란다. 제발)
프로젝트 론칭은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성수점에서 팝업으로 진행하고, 동시에 더현대서울에서도 팝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진행 과정에서 예기치 못했던 사건이 발생해서 어메이징 성수점 팝업은 1주일 정도 딜레이 되었지만, 더현대서울 팝업은 예정대로 진행이 되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우리의 상징인 맥주의 여신 동상도 제작을 했고, 헤리티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많은 장치도 마련을 했다. PVC백 증정 행사와 스크래치 쿠폰 행사를 통해서 전용잔도 증정을 하고 있다. 시음은 물론이고, 어메이징의 다른 맥주들도 다양하게 구매가 가능한 행사인데, 며칠 되지 않았지만, 초반 반응이 너무 좋다.

지금까지 한국의 수제맥주는 콜라보레이션 일변도였다. 자신들의 브랜드를 만들기보다는 계속해서 MZ들의 좋아하는 브랜드와 연계하기에 바빴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내놓은 이번 위버크래프트를 시발점으로 다양한 자체 브랜드 맥주가 시장에 출현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최근에 한국의 수제맥주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곰표밀맥주 상표권 분쟁도 그런 기사들이 나오는데 한몫을 했고, 제주맥주의 실적부진 등도 그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는 지금의 위기는 업계 1-2위의 위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포함해서 업계에서 선두권에 있는 몇몇 업체들은 올해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그런데 다들 업계를 리드하고 있던 한두 업체의 위기를 업계 전체의 위기로 해석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그러다보니 투자자들도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있고, 심지어 취업 시장에서도 수제맥주 회사들의 인기가 시들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럴 때 일수록 기회라고 생각한다. 워렌 버펫의 명언 중에 하나로 포스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Be fearful when others are greedy, and be greedy when others are fear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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