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 마이클 루이스

다니엘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의 협업에 대한 책이다. 간단히 말하면 엄청나게 좋은 책이며 감동적인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다니엘 카너만의 ‘생각에 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 를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읽고 오라고 말하고 싶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부담된다고? 닥치고 읽어라. 다니엘 카너만이 누구냐하면 심리학자로서는 유일하게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사람이다.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므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경제학의 대전제에 대해서 누구나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과연 인간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해서, 심지어는 그 잘못된 의사결정을 굉장히 체계적으로 내린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 바로 다니엘 카너만의 가장 큰 업적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니엘 카너만 혼자의 업적이 아니라 그의 소울메이트였던 아모스 트버스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까지 나 또한 현재 우리가 행동경제학이라고 부르는 영역이 다니엘 카너만 혼자서 일궈낸 업적의 결과물인 줄 알았다. ‘생각에 관한 생각’이 대중서로 나온 책이고, 나 또한 그 책으로만 행동경제학을 어렴풋하게나마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경영학이나 경제학을 박사까지 전공하지 않는 이상 아모스 트버스키에 대해서는 접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Liar’s Poker, Money Ball 을 썼던 마이클 루이스이다. 마이클 루이스의 책들은 경제, 경영, 그리고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꼭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오랫동안의 취재를 수반하고 마이클 루이스 스스로도 공부를 많이 해서 쓰는 책들이다. 특히 머니볼은 영화로도 나와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따라서 이 책은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만한 책이며, 강추다. 경제학이나 기업 경영의 의사결정 모델 뿐 아니라 세상을 바꾼 어떤 학자들에 대한 책이며, ‘생각에 관한 생각’의 배경과 핵심 내용에 대해서 조금 수박 겉핥기이기는 하지만 그 내용을 잘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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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비즈니스 스쿨에서 의사결정이론에 대해서 배우면서 Huristics 에 대해서 공부했다. 아마도 나의 비즈니스 스쿨 2년의 기간에서 가장 유용했던 수업이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나 내가 다녔던 Kellogg에서는 1학년 1학기 수업으로 의사결정에 대한 수업을 배운다. 아마도 비즈니스 리더로서 가장 중요하것이 바로 논리적인 사고와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어림짐작’ 이라고 번역한 휴리스틱스 (Huristics) 라는 개념은 조직을 이끄는 의사결정자들이 반드시 알아야할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우리나라의 학부수준의 경영학과에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 것 같다.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체계적으로’ 착각을 일으키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것은 그러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한 의사결정을 바로 잡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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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코로나19 기간동안에 내가 겪었던 휴리스틱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겠다.

우리나라에서 40세 이하인 인구 중에서 코로나 확진자는 약 50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2022년 1월 1일 현재) 그리고 이 중에서 치명률은 약 0.05%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국적으로 약 250명 수준의 치명적인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나는 그래서 코로나19가 기저질환이 있는 중장년층 및 노년층에게는 위험한 질병이지만, 평소 건강한 청장년층에게는 그다지 위험한 질병이 아니라는 생각을 평소에 갖고 살고 있다. 물론 코로나19가 별것 아니라는 뜻이 아니다. 건강한 사람들을 통해서 옮겨진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옮겨져서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주변에 코로나19의 위험에 대해서 굉장히 alert 되어 있는 사람들이 heuristics를 보이는 경우를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한 성향은 개인의 risk appetite 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높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주로 자녀가 있는 여성 또는 나이 많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들은 주로 주변에서 누군가가 코로나19에 걸려서 응급실에 갔다거나, 뉴스에서 본 어떤 사람이 후각을 잃었다거나 하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매우 보수적이고 위험 회피적인 사람들이 나타내는 성향이다.

나는 이들의 이런 반응을 아주 전형적인 가용성 휴리스틱 이라고 생각했다. availability heuristics는 바로 통계나 전체적인 동향보다는 떠올리기 쉬운 사례나 최근에 본인이 보거나 읽은 사례를 먼저 떠올리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이런 사람들에게 국내에서 40세 이하 인구 중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 2년간 50명 정도라는 이야기를 하면, 처음에 대부분 내 말을 믿지 않는다. Open end 질문으로 몇명 정도 될 것 같냐고 물어보면 이들은 더 큰 숫자를 말하면서, 실제보다는 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숫자를 더 클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로나19 사이트에 들어가서 실제로 통계를 찾아보는 경우는 흔치 않고, 주변에서 누군가의 친구나 친척이 입원을 했다거나, 뉴스에서 나오는 어떤 교수의 투병기나 연예인이 후각을 잃었다는 이야기 등을 더 ‘쉽게’ 떠올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통계나 수학보다는 어림짐작으로 그럴 것 같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휴리스틱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휴리스틱에 지배를 받고, 휴리스틱을 인해서 잘못된 고정관념이 생기게 된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또한 하나의 현상이고 팩트이기 때문이다.

휴리스틱
시간이나 정보가 불충분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거나, 굳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사용하는 어림짐작의 기술. [ 1. 개요] 사람들은 자신이 부딪히는 모든 상황에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려고 한다면 인지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다. 휴리스틱(heuristics)이란 이렇게 시간이나 정보가 불충분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거나 굳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신속하게 사용하는 어림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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