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하이 9/10~9/24, 또 한번의 자가격리를 했다.
1년만에 다시 온 중국인데, 시스템이 많이 바뀌어서 놀랐다. 일단 지난번 (2020년 겨울)에는 아무 호텔에나 랜덤으로 배정이었는데, 이번에는 거주지 주소에 가까운 곳으로 배치를 해주었다. 나는 창닝구 라서 그랬는지 비교적 깨끗한 곳으로 배치를 받았다. 안좋았던 것은 지난번에는 공항에 오는대로 빨리빨리 호텔을 배정해 주었는데, 이번에는 거의 밤 12시가 다 되어서 호텔에 들어간 점이다. 아무래도 사람들을 거주지와 가까운 곳으로 배정하다보니 그날 비행기가 모두 도착한 다음에 한밤중에 한꺼번에 배정을 하는 것 같았다.


세번째라서 철저하게 준바했다.
먼저 한국에서 식사와 함께 먹을만한 것들과 주전부리를 충분히 준비해왔다. 놀랍도록 양조절을 잘 해서 남는 음식이 거의 없이 소비했다. 의외로 햇반은 필요가 없다. 중국 호텔에서 밥은 주기 때문이다. 지난번 중국에서의 격리는 외부에서의 물품이 반입이 안되었는데, 이번에는 근처 수퍼마켓에서 간단한 물품을 살 수 있게 해주었다. 나는 물과 커피 정도만 샀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기 포트를 아주 강력한 놈으로 가져왔고, 그 외에 차를 끓여 먹을 수 있는 포트를 별도로 가져왔다. 포트가 2개인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왜냐하면 지난번 자가격리에서 깨달은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커피’의 소중함이었다. 바깥에 있을 때는 잘 몰랐지만, 막상 갖혀 있다보니 따뜻한 커피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지난번에는 믹스커피와 티백으로 해결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커피빈 원두, 분쇄기, 드리퍼까지 가져와서 아주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커피를 마셨다.




음식은 주로 오뚜기나 CJ의 컵밥을 사서 밥은 빼고 안에 있는 내용물들만 집락에 싸서 왔다. 컵라면과 봉지라면도 좀 가져왔는데, 포트를 강력한 것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굳이 컵라면이 필요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래도 컵라면이 간단하기 때문에 더 손이 많이 갔다. 채식을 하기 때문에 호텔에서 주는 도시락은 흰밥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버렸고, 한국에서 가져온 채담카레를 정말 유용하게 먹었다.
의외로 유용했던 물건은 키친타올. 그냥 일반 티슈나 물티슈보다 키친타올이 훨신 활용성이 높다. 청소하기도 좋고, 물 흡수력도 좋고, 용도도 다양하다. 가위는 물론 필수이고, 간단하게 컵이나 접시를 말릴 수 있는 설겆이 건조대도 아주 유용함. 그 외에 페브리즈, 알코올 소독제 등도 꼭 챙겨야 하는 물품인 것 같다. 슬리퍼도 중요한 것 같다. 왜냐하면 중국 호텔에는 소독약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액체를 잔뜩 뿌려놔서, 맨발로 밟고 다니다보면 굉장히 찜찜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나는 출국 하루 전에 예전에 어느 병원에 입원했을 때 신었던 슬리퍼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그 슬리퍼를 사러 해당 병원 매점까지 갔었다. -_-; 슬리퍼는 병원 슬리퍼가 최고인듯.

자가격리 중에는 미디어 소비가 정말 왕성하다. 이번 자가격리 동안에 소비한 미디어 컨텐츠를 적어본다. 적어놓고 보니 정말 많이 보긴 했다.
[드라마/ 미니시리즈/ 다큐멘터리]
– 오자크 시즌 1-3 (각 10개 에피소드)
– 오징어 게임 시즌 1 (9개 에피소드)
– 터닝 포인트 시즌 1 (5개 에피소드)
– 올리브 키터리지 (미니시리즈 4부작)
[영화]
– 그남자는 거기 없었다. (코엔형제 영화)
– 시리어스 맨 (코엔형제 영화)
– 인사이드 르윈 (코엔형제 영화)
– 셰임 (스티브맥퀸 영화)
[TV]
– 원더우먼 (2개 에피소드, 자가격리 아니었으면 안봤을 것 같은데 용캐 두편이나 봤다)
– 라디오스타 (김연경 멋있다)
– EBS 위대한수업
[유튜브]
– 정영진 장항준의 편의점 클라쓰e (양자역학에 대한 이야기 정말 재밌었음)
– 유발 하라리 강연 몇개
– 스티븐 핑커 강연 몇개
–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동영상들 (넷플릭스 터닝 포인트 때문에 봤는데, 이제야 무슨 일인지 알았음)
– 이재명 대장동 의혹에 대한 동영상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국힘 자살골 느낌….)
– 그외 이것저것
[책]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스티븐 핑커)
신의 화살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by 스티븐 핑커 (Steven Pinker), 2011…신의 화살 – 니컬러스 크리스타키스
이 책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해서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가진 사람이 초기에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예…Must Watch – EBS 위대한 수업
https://home.ebs.co.kr/greatminds/index EBS에서 하고 있는 위대한 수업이라는 프로그램. 아직 소개된…
호텔에서 자가격리가 풀리기 전까지 5시간 정도 남았다.
다시는 자가격리가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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