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의 양식 – 송원섭 JTBC 양식의 양식 제작팀 지음

작년부터 술과 음식에 대한 책들 중에서 흥미로워 보이는 책들을 사서 읽고 있다.

이 책은 JTBC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인 모양인데 전혀 모르고 이 책을 읽었다.

프로그램도 한번 보고 싶다.

총 여덟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래와 같다 .

1. 삼겹살

2. 냉면

3. 치킨

4. 백반

5. 국밥

6. 불+고기

7. 짜장면

8. 삭힌 맛

한국인들이 가장 즐기고, 한국인들이 가장 관심 있어할 만한 음식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그 음식의 역사와 유래, 그리고 해외의 유사한 음식과의 비교체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도 방송 프로그램도 상당히 공을 들여서 찍었을 것으로 쉽게 짐작이 된다. 여러군데를 돌아다니고, 해외 조사도 많이 한 것 같았다. 패널들이 인사이트를 많이 지닌 분들이라서 재미있는 대화도 많이 나눈 것 같았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고 있는 ‘전통’ 에 대한 환상도 잘 짚어주고 있다. 삼겹살이나 불고기 같은 경우가 그렇다. 반대로 치킨이나 짜장면처럼 우리 것이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우리의 것도 있는데, 이 또한 잘 짚어주고 있다.

20세기와 21세기의 대한민국의 식문화는 분명 조선과 고려, 혹은 북한의 그것과는 확연하게 다른 무엇이다. 과거에는 육류의 생산량이나 소비량도 말도 되지 않게 달랐을 것이고, 냉장이나 운송과 같은 지금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음식의 보관 및 물류 수단도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누군가가 이야기 했듯이 과거에 대해서 생각해보려면 과거로 시간을 돌려볼때 다른 행성에 간다는 마인드로 들여다봐야 한다. 아무런 연속성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반대로 삭힌 맛의 챕터에서는 전세계 공통적으로 즐기는 삭힌 맛(발효)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또 같으면서도 다른 현상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다. 이로서 피아식별, 혹은 나와 남을 구분짓는 행위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인상깊었다.

.. 특히 집단 고유의 발효음식은 공동체 내부의 공감을 더욱 공고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두고 유현준 교수가 ‘보이지 않는 지도를 그린다’ 고 표현했듯이 특정한 음식에 대한 기호가 ‘나’와 ‘남’을 갈랐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일이다. 그만큼 이 발효식품의 맛은 강한 동질성을 일깨운다. 멀리 고향을 떠났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맛과 향이 바로 발효식품의 맛과 향이다.

마치 몽골 사람들이 아이락 (말 젖을 발효시켜 만든 술) 맛을 생각하면 입맛을 다시고, 한국인들이 김치 냄새를 맡으면 식욕을 느끼고, 중국인들이 취두부 냄새를 맡으면 군침이 도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문화권의 발효음식은 맛있는 별미라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문화권의 발효음식은 혐오식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전혀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은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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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식품에 대해서 꽤나 인사이트 있는 말인것 같아서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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