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어폰어타임인 실리콘밸리 – 애덤 피셔 지음

실리콘밸리에 대한 하나의 영화를 만든다고 한다면? 아마도 이런 줄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아니 영화보다는 수 많은 사람들이 병렬적으로 나와서 한마디씩 증언하는 형식의 다큐멘터리가 더 어울릴지도…

홈브루컴퓨팅 클럽에서 만나서 함께 흥분하며 꿈꾸던 히피들, 개인들, 그리고 창업가들

아타리나 지록스파크에서 일하며 초기에 기술에 대해서 이미 어느정도의 연구를 하던 사람들

애플이라는 형태의 회사로 이들의 꿈과 기술이 실줄과 날줄이 되어서 엮이고

인터넷으로 이어져서 닷컴들이 엄청나게 생겼다가 폭망

싹 정리하고 나타난 말끔하지만 자유로운 대학원생 느낌의 구글

훨씬 더 히피스럽고 어린 학부생 느낌의 페이스북

넷스케이프, 이베이, 냅스터, 트위터

잡스의 화려란 귀환과 애플의 부활 그리고 아이폰

이런 이야기들에서 내가 생각하게 된 몇가지만 메모

2002년 혹은 2003년인가? 지금 봉봉 대표하는 종화형이 아이팟 1세대를 들고와서 보여줬다. 경영대에서 박물관 넘어가는 언덕이었고 똑똑히 어떤 상황인지 기억이 난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기억을 살렸는데, 처음에 아이팟은 맥에서만 싱크가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황당한데, 좋은 제품도 때로는 첨부터 완벽하지 않았다. 이리저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리를 잡아간다.

잡스는 기술에 대해서 몰랐다. 다들 잡스가 코딩도 하고 땜질도 하고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잡스는 철학자에 가까웠던 것 같다. 이 책을 보면 그런 면이 더욱더 드러난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의 기술을 혁신한 것은 해커와 엔지니어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꿈을 현실로 바꾸는 것은 잡스 같은 사람들이다.

마크 주커버그도 삽질 많이 했구나. 페이스북 초기의 혼란스러운 모습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 내가 경영진이었다면 아마도 속이 뒤집어져서 제대로 숨도 못 쉬었을 것 같다. 그런 난장판을 잘 수습해서 한 방향으로 이끈 것은 결국 비전인가?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구글의 두 창업자는 박사 논문에서 인터넷 광고에 대해서 절대 반대 입장이었고, 인터넷에서 광고는 완전 악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인생은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결국 그때는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쿨함과, 회사의 생존과 수익창출을 위해서는 창업자의 자존심 따위는 처박아 버릴 수 있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다.

잡스가 애플로 복귀한 것이 1997년 이고, 암 진단을 받은 것이 2003년이며, 처음으로 아이폰을 소개한 맥월드가 2007년 1월이고, 죽은게 2011년 10월. 각각에 약 5년 정도의 시간만이 존재하는구나. 정말 대단하다. 이 사람이 불과 5년만에 했던 일들이 지금까지 내 머릿속에서는 마치 엄청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기간처럼 각인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추천사를 쓴 10명 가운데 8명을 직간접 적으로 알거나 최소 몇번 만난 적이 있는 분들이다…

결론은 “열심히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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