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축의전환 – 마우로 기엔 지음

웬만하면 남이 쓴 글에 대해서 비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가끔 이런 책을 만나면 좀 화가 난다.

인사이트라고는 없는 선언적인 이야기들의 점철. 겨울에 눈오는, 뻔한 이야기.

이 책의 핵심은 18페이지에 나오는 표이다. 이 내용이 이 책의 목차와도 동일하다.

낮은 출생률 -> 새로운 시대 -> 새로운 중산층 -> 증가하는 여성의 부 -> 도시의 성장 -> 파괴적 기술혁신 -> 새로운 소비 -> 새로운 화폐

하지만 내용은 너무 엉성하고, 논리도 빈약하다.

특히 찜찜한 내용들

p176 부터 나오는 여성의 기대수명이 줄어드는 까닭.

여성이 노동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남성과의 기대수명이 크게 줄어든다는 내용인데, 그 이유에 대해서 여성은 원래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 에스트로겐이 임신과 모유수유를 위해서 영양분을 비축하고 과식 등이 몸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되어 있는데,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위험들 (직장내의 위험한 환경, 알코올, 흡연, 교통사고) 등에 더 노출이 많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런데 황당한 것은 그 결론 중에 하나가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서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고, 가정과 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운동 시간을 줄이기 때문이란다…

헐…여기서 좀 할말을 잃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여성과 남성간의 수명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여성이 사회진출을 활발하게 하지만 육아나 가정일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 좀 더 합리적인 설명이 아닐까?

이것보다 최악은 p266에 나오는 여러 국가들의 인터넷으로 거래되는 포도주에 대한 이야기. 미국은 1.8%, 독일과 일본은 3.3%, 프랑스는 4.3% 인데 세계 최대의 포도주 시장인 중국만은 예외적으로 전체 거래량의 19.3%가 인터넷으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10%가 넘는 국가는 오스트레일리아 (11.3%), 영국 (10.3%) 라면서 중국의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옐로 테일과 같은 쉬운 포도주가 팔리고, 프랑스는 대형 기업의 상표가 달리는 것 보다는 다양한 양조장의 소량 생산 포도주가 많아서 중국 소비자들이 이러한 복잡한 풍미를 이해하고 즐길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란다….

완전 잘못된 분석과 정보. 주류의 인터넷 판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제이다. 미국은 인터넷으로 주류판매를 허락하는 주가 전체 중에서 약 절반밖에 안된다. 반면 중국은 전국적으로 허용된다. 그리고 그 물류 시스템도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당일 혹은 하루 안에 배송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문화나 소비력의 차이로 치부하다니…

아무튼 이외에도 이 책은 뭔가 그럴듯 하긴 하지만, 한번만 생각해보거나 실상을 아는 사람이 보면 찜찜한 내용 투성이다.

그리고 중국에 대한 내용들은 특히 중국에 왕래를 많이 해 본 한국 사람들이 볼 때에는 필라델피아에 앉아서 데이터로 중국을 분석하는 교수님의 어설픈 이야기로 밖에 들리지 않을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어설픈 미래예측’

답글 남기기

mbabloggernet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