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ut Wars 심사 후기

어제 (12월 6일, 일요일) 이태원 사계에서 스타우트 워즈 (Stout Wars)맥주 심사가 있었다.

페이스북에서 김영근 님의 장난스러운 글로 시작되었던 이 행사는 무려 45종 가량의 스타우트 맥주가 출품되어 성황을 이루게 되었다.

아침 9시 45분쯤에 사계로 가보니 이미 많은 심사위원들이 도착해 있었다. 플래티넘의 윤정훈 부사장님을 비롯하여 라일리’s 탭하우스의 트로이, The Booth 의 크리스, Hand & Malt의 브랜든 등등, 우리나라에서 내로라 하는 상업 브루어들이 심사위원으로 자리를 빛내 주었다.

정말이지 2-3년만에 우리나라의 홈브루잉 컴페티션의 격이 높아졌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조직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고, 심사위원들의 수준도 점점 향상되는 것 같다는 것이 각종 대회를 진행해 온 미디키 형님의 생각이다.

총 3개의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출품이 이루어졌는데, 8도 이하의 스타우트, 8도 이상의 스타우트 (임페리얼 스타우트), 그리고 부재료가 자유롭게 첨가된 스타우트, 이렇게 3가지 카테고리였다.

참고로 나는 3번째 카테고리의 심사를 맡았는데, 심사위원장인 미디키 형님이 나중에 카테고리 3의 맥주들을 마시더니, 참 수고했다면서 도닥여 주었다. 이 정도면 극한 직업에 속한다고 …

10시에 시작된 심사는 점심시간을 거쳐 거의 4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특히나 카테고리 3의 우리 조는 무려 18개의 맥주를 심사해야만 했기 때문에 굉장히 고된 프로세스였다고 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훌륭하다고 생각되는 맥주도 심사위원들간에 의견이 좀 다른 경우가 종종 있어서 많은 디스커션을 거쳐야만 했다.

길고 긴 시간의 디스커션을 거쳐서 각 분야의 1,2,3등이 가려졌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은 수상을 거둔 사람은 Steven Park이었다. 세 분야 중에서 무려 2 분야에서 우승을, 그리고 다른 한 분야에서는 2등을 거두었다. 게다가 Best of Show 라는 이 날의 최고 맥주의 영예도 스티븐의 imperial stout 가 가져갔다.

최근에 이렇게까지 흥행에 성공한 홈브루잉 대회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주었고, 또 맥주 또한 꽤나 훌륭한 맥주들이 많이 나왔다. 특히 내가 담당한 Category 3에서 고추가 들어간 스타우트나 3종의 스타우트+포터를 블랜딩한 맥주, 그리고 코코넛이 들어간 스타우트 등은 거의 수준급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심사위원들과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서 아쉽게 탈락했다.

하지만 심사라는 것이 내가 혼자 좋게 평가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합의를 거쳐야 하므로….

앞으로도 이런 훌륭한 대회가 많이 생겼으면 하고, 수고해준 김영근 군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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