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 앤 몰트 방문기

지난번에 올린 포스팅은 홉 재배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렇게 홉 재배를 하고 나서 바로 핸드 앤 몰트 브루잉으로 옮겨서 간단한 브루어리 투어를 진행하였다. 평소에 너무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런 기회로 가게 되어서 매우 기뻤다.

핸드 앤 몰트는 청담동에 합 스카치 (Hop Scotch)라는 펍을 열었다가 정해진 수순에 따라서 (?) 약 2년 전에 핸드앤몰트를 시작했다. 처음에 브루어리를 열자마자 마셨던 맥주는 솔직히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는데, 이 날 방문해서 마셔본 맥주들은 정말 수준급이었다. 지난 1-2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맥주의 맛이 엄청나게 진보했음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마도 상당부분은 이 브루어리의 브루어인 브랜든의 공헌이 아닌가 짐작된다.

브루어리 내부의 정리도 깔끔하게 되어있었고, 몰트나 홉 관리, 냉장 창고 관리 등도 청결하게 하는 것은 물론 온도 관리도 잘 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기본부터 충실한 브루어리가 우리나라에도 점점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되지만, 사실 실무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브루어의 역할도 중요할 것이다.

이 날 브랜든과 이야기를 좀 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 참에 몇가지 궁금한 것들을 좀 물어봤다.

먼저 물… 한국의 물 자체는 미국에 비해서 좀 더 소프트한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어차피 필터링을 다 한 다음에 다시 맥주에 따라서 영점 조절을 해서 워터케미스트리를 맞추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다는 것. 그리고 몰트의 신선도는 상대적으로 이슈가 덜하긴 한데, 홉의 경우에는 신선도의 이슈가 간혹 있을 수 있다는 점. 그 밖에 정부의 알 수 없는 규제들과 높은 세금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했고, 앞으로 뭔가 조직적으로 브루어들이 뭉쳐서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리고 국회에서 주세법 개정을 많이 리드해주고 계시는 홍종학 위원님과의 대화 이야기도 조금 해 주었는데, 브랜든 역시 뭔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변화가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자신은 외국인이라서 직접 할 수는 없지만, 도울 수 있는 것들은 돕겠다고…

마지막으로 농담삼아서 함께 간 분들과 다음부터는 여기 와서 술을 마셔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맥주 값이 너무 쌌기 때문…. 그런데 실제로 이 곳을 방문하려면 단체로 예약을 해야 한다. 10명 이상이 아니면 브루어리 투어를 할 수 없는 듯 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 거리이기 때문에 혹시 주변에 단체로 브루어리 투어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핸드앤몰트에 연락해서 이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다만 여기만 보고 오기에는 이동 시간이 아까울 수도 있으니, 주변에 워터 스포츠나 다른 볼거리/할거리를 함께 계획하는 편이 좋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우리나라 크래프트 맥주 가운데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곳이 핸드앤몰트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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