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크래프트 맥주 신에서 요즘 가장 잘 나가는 핸드 앤 몰트 (The Hand & Malt Co)에서 주최하는 홉재배에 참여했다. 홉에 대해서 글을 많이 읽고, 사진을 많이 보고, 펠렛(pellet)을 많이 사용해 보기는 했지만, 제대로 홉이 자라는 것을 보고 손을 따는 경험을 해 본 적는 없기에 기대되는 행사였다.
실제로 핸드앤몰트 브루어리는 남양주에 있으나, 홉을 재배하고 있는 곳은 화도 인근에 있는 작은 밭이었다. 청평역에서 7시에 집합하여 차를 타고 약 5분 정도 가니 산 속에 홉밭이 나왔다. 핸드앤몰트의 대표인 브라이언에 따르면 이미 이 곳을 홉을 재배한지 4년째라고 한다. 첫 해에 재배한 것은 사용하지 못했고, 두번째 해부터는 브루잉에 직접 사용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번 홉은 이날 당일 브루잉을 하는 페일에일에 아로마 홉으로 사용된다고 했다.

이날 자발적으로 이렇게 홉 재배에 동원될 홉노예에 지원해서 온 사람은 모두 10명 가량. 대부분 홈브루어들이거나 맥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생으로 홉을 재배해 본 적은 없는 사람들이다. 홉을 따서 날것 그대로 먹어보기도 하고, 가운데를 갈라서 luplin glands 를 보기도 했다. 생 홉의 맛은 조금 샐러드 같은 맛이긴 한데, 엄청 쓰고 맛은 없었다.
핸드앤몰트의 대표이신 브라이언 도에 따르면 올해는 날씨가 유독 더워서 많은 홉들이 말라 죽어버렸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홉 덩굴의 윗부분에서는 일부 홉들이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싱싱한 홉들은 만저보면 말랑말랑하면서도 탱탱한 오묘한 느낌이다. 아주 작은 버전의 배추 같은 느낌도 들고. 샐러드를 잘 뭉쳐 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날 재배한 홉은 센테니얼 홉이었다. 실제로 생 홉의 향을 맡아보아도 잘 만든 IPA에서 날법한 스파이시 하면서도 시트러시한 향이 나기도 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Alpha Acid 함량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브라이언 사장님에 따르면 미국에 보내서 어느 정도의 AA가 들어있는지 한번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확한 AA 함량을 알기 어려워서 일단 아로마에서 한번 월풀에서 다시 한번,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시에 담아서 2차 발효때 웻 호핑을 다시 한번 할 계획인 듯 했다.
아침 7시 반에 시작된 홉노예 코스프레는 약 10시 가까이 끝났다. 나중에 브루어리로 이동해서 달아보니 한 사람이 약 1.5kg정도를 딴 것 같다. 전체 필요한 양은 20kg 정도였던것 같은데,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좀 들기도 했다.
아무튼 이렇게 싱싱한 홉을 직접 따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핸드앤몰트와 브라이언 사장님에게 감사해야할것 같다. 아침 일찍 차를 달려서 청평까지 갔던 보람이 있었다.
한국은 홉 재배하기에 아주 나쁜 기후는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예전에 강원도에서는 꽤 대규모의 홉재배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한국에서 이렇게 홉 재배가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고, 지역 농민들에게도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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