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회계전쟁으로 번질 것인가? Longtop Financial Technology 케이스

 

이번학기에 북경대학 MBA에서 듣고 있는 수업중에 가장 기대가 되는 수업은 아마도 Cases on Financial Accounting 이라는 수업일 것이다.

이 수업의 교수는 Paul Gillis 라는 교수의 수업이다. 그는 하버드 학부를 졸업하고 PWC에서 28년간 일했다. 그 중에서 절반정도는 중국에서 일했으니, 가히 중국과 관련된 회계 문제에 있어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PWC에서 은퇴하고 PhD를 딴 후에 북경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주로 Accounting과 Tax 관련 수업을 하고 있다.

그의 경력이 중국 시장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중국 관련된 회계 이슈가 뉴스 미디어에 등장할 때, 종종 그의 인터뷰가 함께 실리곤 한다. 그의 블로그에 가면 보다 그에 관해서 보다 많은 내용을 볼 수 있다.

http://paulgillis.org/

그의 수업에서 다루는 첫번째 케이스는 바로 Longtop Financial Technology (이하 LFT, http://en.longtop.com/)라는 회사의 케이스였다. Paul Gillis가 이 케이스를 수업에서의 첫번째 케이스로 고른 이유는 현재 가장 쟁점이 되고, 이슈화 되는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미국과 중국의 회계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는 이 케이스는 과연 무엇인가?

BackGround

LFT 회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LFT는 중국의 주요 은행들에 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는 기업으로 중국의 4대 은행에 모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높은 성장률과 수익률을 앞세워서 이 기업은 이미 2007년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었다. 당시에 상장에 관여한 주관사는 골드만삭스(GS), 도이치방크(DB) 였고, 딜로이트(Deloitte)가 회계를 담당했다. 2009년에 이 기업은 한번 더 증자를 하게 되는데, 그때는 주관사가 Morgan Stanley였다고 한다. 한마디로 금융계의 거물 기업들은 모두 관련이 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많은 중국 기업들의 회계 건전성에 대한 의문이 많이 제시되었다. 나도 이번 케이스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른바 Short Seller 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주로 기업들의 주식에 대해서 Short position을 택하면서 기업의 주식을 팔아야 하는 이유들을 제시하는 리서치/ hedge fund 들이다. 이들이 최근에 중국계 기업중에서 미국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기업들을 조사해서, 그들의 회계 비리를 밝힌 다음에 short을 쳐서 많은 돈을 번 모양이다. (short seller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 http://business.financialpost.com/2011/08/05/the-shorts-who-popped-a-china-bubble/)

2011년 4월, 그러니까 비교적 최근에, 이들중에 한 사람이 바로 LFT의 회계부정에 대해서 터뜨리면서 사건이 시작되었다. LFT의 수익률이 경쟁사들에 비해서 너무 높았고, 그 이유를 파 보니, 그 뒤에는 Xiamen Longtop HR Resource 라는 인력 아웃소싱회사가 있었고, 회계상으로는 LFT와 relationship이 없다고 하는 이 기업의 유일한 고객이 LFT이며, 이들의 이름에도 심지어 Longtop이 들어가 있다는 것은 이 둘의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LFT의 top manager들이 이전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기업의 이름을 가지고 장난치며 자신들이 연류되어 있떤 예전 기업에서 장난(?)을 친 전적이 있다는 것도 이러한 의심을 부추겼다.

결과적으로 딜로이트는 2011년 5월, LFT의 회계를 맡는 것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그 이유는 현금 계좌에 대한 감사를 시행하다가 부정을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장부에 있는 현금과 LFT의 거래 은행에서 확인해 준 금액 간에 큰 차이가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그 이유는 아마도 LFT가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던 그 회사에 줘야만 했던 임금(실제 장부상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금액)을 줘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딜로이트가 말했던 또 다른 이유는 과거의 매출금액이 부풀려져 있었다는 것도 있었다.

결국 LFT은 2011년 5월 뉴욕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감독기관은 2주쯤 전에 딜로이트에게 LFT의 회계 감사에 대한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고, 당연히 딜로이트는 자신의 클라이언트인 LFT에게 이 사실을 보고해야만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딜로이트에게 이 감사 자료를 공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중국 정부는 LFT의 주요 stakeholder이며, 이 자료를 공개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기밀을 미국의 감독기관에 공개하는 것이라는 것이 그 주된 이유였다.

딜로이트는 미국과 중국 정부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중국 정부의 말을 듣자면 미국의 감독기관이 딜로이트의 라이센스를 취소하겠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말을 듣자면, 중국에서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을 수도 있는 리스크에 부딪히게 된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Fraud Triangles

회계부정이 발생하려면 세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 부정을 저지를 수 있는 기회(opportunity)
2) 부정을 저질러야 할 이유(need ,일종의 pressure)
3) 부정을 정당화 할 수 있는 이유 (justification)

이 수업에서 교수가 집중했던 이 케이스의 회계 부정에 대한 이유는 바로 CEO의 야망이었다. Jia Xiaogong 이라는 인물은 푸단대학 출신으로 매우 야망이 크고, 모든 중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총망을 받는 사람이었다. 그는 그의 주식의 절반을 그의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호기어린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행동은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LFT의 회계 투명성에 대해서 더 의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는 결국 그의 직원들과, 고객들, 그리고 투자자들을 위해서 이런 모든 일들을 했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 스스로는 돈에 대한 부족함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가 자신의 직원들에게 많은 주식을 나눠주었던 것도, 그의 이 모든 행동들이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을 위한 ‘보스’ 적인 행동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에도 많은 회계 부정이 있었으며, 이 경우에 대부분 기업의 총수들이 자신의 세력 불리기 혹은 자신의 추종자들과 많은 부정적인 축재를 하기 위함이었음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가기도 한다.

또 한명의 재미있는 캐릭터는 바로 CFO인 Derek Palaschuk 라는 사람이다. 그는 캐나다 사람으로 PWC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서 교수와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이다. 그는 LFT의 주식을 가진 PE들에 의해서 CFO로 앉혀진 사람으로, 실제로 투자자들은 이 사람이 whistle blower로 행동하기를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결국 이 모든 부정의 한 배경화면으로 덩그러니 남겨지고 말았다. 단순히 외국계 CFO를 중요한 자리에 앉힘으로서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려는 중국 기업들의 행위에 대해서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 교수의 메시지.

또 한가지 경계해야 할 것은 (역시 이 점도 과거 우리나라의 회계부정에서 발견된 점인데), 회계사들이 감사를 실행할때 신뢰를 가지고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은행들도 광범위하게 회계 부정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 출신의 기업들과 강한 연계를 맺고 있는 은행들은 관계 기업들의 청탁에 종종 넘어가곤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역 은행에 있어서 LFT와 같은 기업은 큰 고객이자, 자신들에게 많은 부채를 지고 있는 관계이기도 한 것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 중에 또 한가지는 LFT 와 같은 케이스가 하나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딜로이트가 이 부정을 발견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그들이 몇달 전에 China Media Express라는 기업을 감사하면서 은행까지 연류된 부정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 케이스는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경제에서 발생한 한번의 회계부정으로 끝날 수도, 아니면 미국과 중국간의 회계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Paul Gillis교수는 지난주에 이번 건으로 미국에 다녀왔고, Public Accounting Oversight Board에 이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국가대 국가의 관계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고 한다.

[관련기사 및 블로그 포스팅]

http://www.nytimes.com/2011/05/27/business/27norris.html?_r=1&pagewanted=all

http://www.chinaaccountingblog.com/weblog/auditing-cash-in-china.html

http://www.reuters.com/article/2011/09/09/us-sec-deloitte-idUSTRE78768R20110909

“미국과 중국의 회계전쟁으로 번질 것인가? Longtop Financial Technology 케이스”에 대한 한 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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