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는 손흥민 아빠로 더 잘 알려진 손웅정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새해 첫 날 아들을 데리고 교보문고에 갔다. 이런 저런 책을 보다가 베스트 셀러 섹션에서 이 책을 골랐는데, best pick 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삶에 있어서 2가지 방향에서 가르침을 준다. 하나는 아빠로서의 삶에 대해서, 다른 하나는 나 스스로의 삶에 대해서이다.
아버지로서 나 스스로를 생각해보면 과연 몇점이나 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하는데, 이 책을 보고서는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이 책에서 말하는 아버지로서의 자세는 모든 것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애들만 운동을 시키고 나는 지켜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애들이 하는 만큼 나도 같이 뛴다는 것. 부모로서 이런 자세는 정말로 힘들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런 방식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는 것 같다. 나는 아들과 함께 하는 스포츠가 수영인데, 그래서인지 아들이 수영은 잘 한다. 다른 스포츠는 좋아하기는 하지만, 함께 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 녀석이 수영만큼 잘하지는 못한다. 아들과 수영장에서 함께 보낸 시간만큼 아들의 수영 실력이 느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풀장 밖에서 박수만 치는 것이 아니라, 수영복을 입고 함께 레인을 도는 것 말이다.
나 스스로의 삶에 대해서도 이 책은 몇가지 질문을 던져 주었다. 과연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무엇이 가장 기본인가? 라는 질문에만 집중하면 많은 것들이 자명하게 스스로 답을 준다. 우리는 그 답을 알면서도 외면할 때가 많다. 그리고 나서는 다른 것들에서 엉뚱한 답을 찾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만 집중하면 생각보다 답은 가까운 곳에 있다.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다른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그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손웅정 님의 생각이다.
손웅정님의 자세에서 또 하나 배울 것은 손흥민이 어려서부터 상장을 타오고, 상패를 타오면, ‘잘했다’고 칭찬한 다음에 그런 것들을 모조리 버렸다는 것이다. 상장과 상패는 본질이 아니라는 그의 생각이다. 그런 것들을 쌓아두어봤자 과거의 성공에 매몰되기만 할 뿐,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라는 문제이기 때문. 이런 자세는 정말 본받을만 하다.
책을 읽고 독서노트를 만들어 둔다는 구절도 인상깊었다. 그에게 있어서 만약 집에 불이 났을 때 단 한가지 물건만 가지고 나가야 한다면 무조건 독서노트라는 것. 그만큼 독서노트는 그에게 중요한 것이라는 말도 되지만, 손웅정 님에게 있어서 다른 모든 물질적인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된다. 로버트 드니로가 나온 Heat 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그 영화에서 로버트 드니로는 냉혹한 킬러이자 도둑인데, 언제라도 자리를 뜰 수 있도록 어떤 미련이 남는 관계나 물건을 만들지 않는다. 손웅정씨의 삶에 대한 자세도 프로답다고 느껴졌다.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주변의 많은 물질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미련을 두지 않는 자세.
손흥민 선수의 팬으로서, 그리고 2023년에 대한민국에서 삶을 살고 있는 아빠이자 남자로서, 굉장히 감명깊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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