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래마을에 갈 일이 있었다. 그리고 밤에 집에 오는 길에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크래프트 브로스에 들렀다. 거의 1년 만인듯.

일단 바틀샵 코너에 들렀는데 정말 깜작 놀랐다. 셀렉션이 정말 다양했고, 국내에 수입이 되었는지도 몰랐던 맥주들도 몇개 있었기 때문이다. POS에 앉아 있는 직원에게 이것 저것 물어봤는데, 맥주의 특성에 대해서 대답도 잘 했다. 안 마셔본 맥주에 대해서는 안마셔봐서 잘 모르지만, 마셔본 손님들이 이렇게 저렇게 표현하더라.. 라면서 설명해 주었다. 직원들 교육이 잘 되어 있음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바에 앉아서 메뉴를 봤다. 별로 큰 기대를 안했는데, 메뉴판에 ‘여덟번째 자체맥주’ 라는 문구가 보였다. 아… 여긴 정말 꾸준하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에 나온 자체맥주인 Surfman과 Cosmos를 시켜봤다. 그러자 탭마스터가 스노우 화이트는 작은 잔에 서비스로 줬다.

탭마스터는 나에게 Surfman과 Cosmos를 주면서 Surfman을 먼저 마셔야 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일단 잔을 봤는데, 잔에 Surfman과 Cosmos 각각의 로고나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이렇게 각각의 맥주에까지 전용잔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아는바, 깜짝 놀랐다. 맥주를 한모금씩 들이키고 사진도 한컷 찰칵. 그리고 우연히 코스터 (잔 받침)을 봤는데, 깜짝 놀람… Sufman과 Cosmos 각각 전용 코스터가 있었다. 탭을 봤는데, 또 아니나 다를까 다들 저마다의 탭마커 (탭핸들)이 제작되어 꽂혀 있었다. 정말 크래프트 브로스의 디테일한 실행력에 탄복을 금할 수가 없었다.

톡톡히 한 수 배우고 돌아온 밤이었다. 이렇게 디테일한 Execution을 한다는 것, 그것도 오픈 이후에 지금까지도 꾸준히 한다는 것은 펍 오너의 생각의 깊이와 정성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크래프트 브로스, 훌륭하다!!
(사장님과 절친한 사이이거나 특별한 관계가 있어서 이런 호의적인 글을 쓰는 것은 아님을 밝혀둠. 정말 감동받고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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